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7g \| 15322420mm
ISBN13	9788974352097
ISBN10	897435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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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총신대 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 신학부에서 STM을 마친 후 영국 에딘버러(Edinburgh) 대학 신학부에서 아시아 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에딘버러 대학 신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싱가폴 트리니티 신학교(Trinity Theological College) 교수로 있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영어'와 '아시아 신학'이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신학 공부를 마칠 무렵, 같은 대학의 응용언어학 박사 과정에 들어갈 정도로 영어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같은 대학의 신학부 교수로 임용되면서 박사 과정은 한 학기를 끝으로 포기해야 했지만, 영어에 대한 관심과 미련은 한국인에게 적합한 영어 학습법 제1탄 「혀 훈련으로 완성하는 이문장 영어 비법」(동아일보 펴냄)이란 책으로 나타났다. 저자의 또 다른 관심사인 아시아 신학과 한국 신학은 아직까지 다소 생소하지만, 한국교회와 한국 성도들의 영적 에토스(ethos)를 토대로 올라오는 신학 작업을 해야 할 계제가 되었다고 보는 저자는 복음과 문화, 아시아 성경 해석학 등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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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여 년 동안 서구식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방법을 배워 왔지만, 한국인의 심성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방법론은 방법론으로 배우되, 성경을 연구하는 목적이나 방향에 있어서는 우리 나름대로의 주체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서구식 성경 연구 방법론의 한계와 맹점이 무엇인지를 밝힌 뒤, 그것을 어떻게 우리 실정에 맞게 비판적 반성(critical reflection)을 거쳐 수용할 것인지, 또 우리의 심성에 맞는 성경 연구 원리들은 무엇인지를 개진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책에서 21세기라는 역사적 시점, 한국이라는 지리적 공간, 개신교 신학이라는 신학의 장, 그리고 신학의 제 분야 가운데 특별히 성경 연구라는 주제 등 묵직한 주제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21세기 이후에는 한국과 동양이 기독교의 새로운 중심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이 형성될 수 있는 근원은 성경 해석에 있습니다. 기독교를 탐구하고 기독교의 진리를 터득하는 동양적 방법이 있음을 세계 기독교에 제시할 필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성경 영감설이나 무오설을 통해 성경의 권위를 변증해야 하는 서구 신학과 서구 기독교는 이제 한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영감설이나 무오설이 설득력이 있다고 해도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은 결국 태도의 문제이지 입증과 설득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경 영감설이나 무오설이 설득력 있다고 서구 신학자들이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논쟁은 서구의 세계관으로는 기독교의 진리를 터득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가 정확하게 직시해야 할 것은 서구의 정신 세계에서 전통적인 경전 개념이 붕괴된 현상입니다. 서구인들의 심성에 경전을 대하는 태도와 종교성(religiosity)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서구인들은 종교로서의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의 권위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 pp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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