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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이와 함께할 시간은 많지 않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할 시간은 많지 않다

: 일, 가족, 재미 모두가 욕심나는 아빠들을 위한 아빠 육아책

리뷰 총점9.5 리뷰 1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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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2g | 134*187*17mm
ISBN13 9791188110018
ISBN10 11881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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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일요일에 절벽 오르기 연습했어요! 이제 저 절벽 올라갈 수 있어요!”
이건 무슨 뜻일까?
나에게는 사소한 일이었지만 고타에게는 그때 내가 조언을 해주고 함께 절벽을 오른 일이 무척이나 중요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고타는 아빠와 연습을 해서 절벽을 오를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빠와 절벽 오르기 연습을 했다는 것은 내 생각 이상으로 고타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일이었다. 고타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말했다는 이야기에 나 역시 기쁘기도 하고 조금 자랑스럽기도 했던 한편,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 때문이었다. 내가 아이와의 시간을 대강 흘려보내는 사이, 아이는 하나하나 어려움을 뛰어넘고 여러 가지를 느끼고 생각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지금까지 지내버린 시간이 이제 와서 새삼 아깝게 느껴졌다.
아이와 좀 더 함께 있자. 그렇게 생각했다. --- p.19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아이를 앞에서 끌어주어야 하는 때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선은 ‘함께’ 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무엇을 하든 찰싹 달라붙어 있겠다는 뜻은 아니다. 함께 해보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고, 그런 경험을 통해 함께 웃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 p.29~30

“이것만 끝내고.” 같은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이 더 소중하다. 그게 당연한 일인 것이다.
만약 “이것만 끝내고.” 같은 말을 하면 가족 모두가 따라 하게 된다. “게임 다 하고.” 아이가 아무렇지 않게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건 아빠가 모범을 보여 지켜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재미없는 가정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 일은 식구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보다 중요할까?’
당연히 다른 일을 우선해야만 할 때도 있다. 어쩔 수 없이 회사 일을 먼저 끝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때라도 이 질문을 문득문득 떠올려보면 좋지 않을까? --- p.57

“시만토가와 강 또 가고 싶다.”
아침부터 카누를 젓다가 저녁이 되면 강가에 올라 텐트를 치고 밥을 만들어 먹고(마시고) 잠을 잔다. 그때도 ‘해 질 녘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카누를 멈추고 텐트를 폈던 그 강가에서. 흐르는 강물 소리와 매미 소리 속에서 하늘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오늘은 여기서 자겠구나 했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리고 오늘 고타도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시만토가와 강 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분명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야, 너도 지금 비슷한 걸 느꼈구나! 무지무지 기뻤다.
“또 강을 따라서 내려가보자.”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아빠도 고타에게 말했다. 이런 게 바로 아빠로서 마음이 벅차오르는 순간이리라.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시만토가와 강 또 가고 싶다.”라는 고타의 말을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다.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그래서 짐짓 모른 척하며 물었다.
“고타, 다음에 어디 가고 싶다고?”
그러자 고타는 곧장 이렇게 대답했다.
“하와이.” --- p.231

어느 아빠가 이런 말을 했다.
“아이가 운동회에서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혔어요. 그런데 그날 뛰는 모습은 비디오나 사진으로 찍을 수 있지만 ‘나 오늘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혔어!’ 하는 순간을 직접 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아이의 이가 처음 빠졌을 때, 그 순간을 함께한 아빠는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일이 바빠서 매일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집을 나와 아이가 잠든 다음 집에 돌아오는 사람도 있으리라. 일상 속에만 존재하는 귀중한 순간들은 함께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가 흘러 아이는 성장해간다. 이도 어느 틈엔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가 새로 나 있을 것이다(특별히 이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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