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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인 생활 - 부엌과 나

도쿄 일인 생활 - 부엌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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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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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82g | 140*200*20mm
ISBN13 9788960903166
ISBN10 896090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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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오토나쿨
2010년부터 도쿄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다.
졸업 후 전공과는 다른 수많은 직업을 거치다 정착한 웹디자이너라는 일뿐 아니라 일본에서의 생활 등 모든 출발이 늦긴 했지만 열심히 잘하려고 노력한다.
편식을 고치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서투른 손으로 시작한 요리가 계기가 되어 2015년부터 독립 출판물인 『도쿄일인생활-여름』 『도쿄일인생활-가을, 겨울』 『도쿄일인생활-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 일인 레시피 북 시리즈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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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을 들이고 살림을 꾸려나간다는 의미의 살림살이.
자신의 살림살이를 한다는 것이 자기 삶을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되다’와 의미가 같진 않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하는 것임은 틀림이 없을 겁니다.
--- p.6

어설프게 아는 지식으로 만들었다가 한입도 못 먹고 고스란히 버리기도 했고, 아끼는 그릇을 도저히 쓸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결국 버린 적도 있습니다. 내가 제대로 만드는 건가? 방식이 틀린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았고 그만큼 많이 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칼을 쓰는 방법이 잘못되었나 싶어 동영상을 찾아 보고, 식당 카운터석에 앉아 요리사의 칼질과 손짓을 몰래 살펴보고 집에 와서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 p.11

나이테처럼 하루하루 켜켜이 쌓이는 시간으로 인해 살림의 모습 또한 변하지 않을 듯한 곳에서부터 색이 바래고, 더 짙어집니다.
--- p.36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채소는 정말 애증의 존재일 겁니다. 끝없이 구애하지만 끝까지 좋은 상태로 먹기 힘든,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죠. 채소를 좋아해도 혹은 좋아하진 않지만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구매 일 순위로 놓고서 절반도 못 먹고 처분한 기억 때문에 또는 소량을 사기에는 너무 비싸서 채소 코너 앞에 한참을 서 있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 p.110

부엌세간을 조금씩 늘리는 것, 그렇게 쌓이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저의 고집과 애착이 보이고 어렸을 때 제가 버리자고 했던 그릇을 말없이 찬장에 정리하시던 어머니가 떠오릅니다. 아직도 찬장에는 그것들이 남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저는 어머니처럼 되겠죠.
--- p.154

어렸을 때는 알 수 없었던 일들의 이유를 저절로 알아가게 되는 것, 그중에서 이런 어머니의 마음은 어떻게 보면 제가 부엌에 서 있지 않았더라면 살림을 하지 않았더라면 영영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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