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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맨발

아내의 맨발

: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내에게 보내는 영혼의 편지!

[ 양장 ]
리뷰 총점8.7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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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6쪽 | 153*224*20mm
ISBN13 9788990317612
ISBN10 8990317614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녀는 오늘 머리를 깎고 무균실로 올라 갔다. 외부와는 차단되어 스스로 걸어 나올 때까지는 이제 더 이상 만나 볼 수 없다
나는 마지막 시간이 될지 모르는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이렇게 외쳤다
“당신은 하늘 돌이야”
철없는 열 여섯 그 어린 하늘 돌을 주워서 덕지 덕지 때를 묻혀 놓았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잘 할 수 있지? 잘 할 수 있을 거야”
-산문 <하늘돌> 중에서

아내는 11월 21일 골수 이식 수술을 받는다. 2억원이 넘는 수술비를 끝내 거부했던 아내가 비로소 수술을 받는 것이다. 시인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수술실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 평생 당신을 고생 시켰던 시인의 참회록 같은 기도는 마음을 적시게 한다.

그녀의 피 순결하던 열 몇 살 때 있었다/ 한 이불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때 있었다/
連 잎새 같은 발바닥에 간지럼 먹이며/철없이 놀던 때 있었다/ 그녀 발바닥을 핥고 싶어 간지럼 먹이면/간지럼 타는 나무처럼 깔깔거려/끝내 발바닥은 ?지 못하고 간지럼만 타던/ 때 있었다.//

이제 그짓도 그만두자 하여 그만 두고/나이 쉰 셋/ 정정한 자작나무, 백혈병으로 몸을 부리고/여의도 성모병원 1205호실/ 1번 침대에 누워 그녀는 깊이 잠들었다./ 혈소판이 깨지고 무너져 몇 개월 째/마스크를 쓴 채, 남의 피로 연명하며 살아간다.
-시 <아내의 맨발 > 중에서

송시인이 아내를 만났던 것은 스물 여덟 살 그 때 아내의 나이는 열 여섯 소꼽장난을 하듯 만나 사랑을 하였다. 외딴 섬에서 너무 사랑한 나머지 아내는 상급 학교도 진학하지 못했다. 이것이 부끄러워 끝내 산골과 낙도에서만 선생님을 했던 송수권 시인. 그에게 아내는 하늘돌이었다. 그런 아내가 지금 여의도 성모 병원 1205호실에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이다.

저의 아내 연 잎새 같은 이 여자는, 똥장군을 지고서 저를 시인 만들고 교수를 만들어 낸 여인입니다. …보험회사 18년을 빌 붙어 하늘에 별 따기 보다 어렵다는 교수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박사학위는커녕 석사학위도 없는 전문학교 (서라벌 예대 문창과)만 나온 저를 오로지 시만 쓰게하여 교수만들고 자기는 쓰러졌습니다. 첫 월급을 받아 놓고 “…시 쓰면 돈이 나와요, 밥이 나와요, 라고 평생 타박 했더니 시도 밥먹여 줄 때가 있군요!”라고 울었습니다.
-산문<연엽에게> 중에서

아내는 AB형 혈소판의 피를 수혈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내출혈로 인해 피멍울 온몸에 피멍울 반점이 생긴다. 그동안의 피는 동대문 경찰서, 종암 경찰서, 성북경찰서 의경들에게서 공급을 받아 왔다. 이젠 골수 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성공의 가능성은 70%에 불과하다.

“보세요. 우리 중환자실 대부분이 골수이식을 하고도 5년이 못되어 감염되고 면역체계가 없어져 다시 들어오고 있잖아요. 저가 5년 더 살겠다고 이식비만 2억이 넘는다는데 미쳤어요! 이건 아니에요!”
-산문<연엽에게> 중에서

아내는 수술 날짜를 받아 놓고 행방을 감추어 버렸다. 골수이식 수술에 2억이 들었다는 중환자실의 증언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제 얼마 후면 정년 퇴직을 하는 송시인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울 수 없다는 아내였다. 그리고 그 아내는 맨발로 교회에 앉아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고등학교, 대학까지만 보내줬어도 우리 집이 이꼴이 아닐텐데...”
“당신은 학교 때 미스였잖아 대학 보내 놓았으면 내 차지가 되었겠나. 벌써 물 건너 갔겠지!”
이제와서 그걸 후회해 본들 어쩌랴! 스승과 제자가 붙어 먹었다는 수치심 때문에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펴고 한 평생을 그늘 속에 처 박아 둔 그 죄값을 내가 치러야 할텐데 지금 당신이 희생양이 되어 나의 대속을 짊어 지고 무균실의 독방에 앉아 있구료!
“아들 녀석의 시가 초등학교 교실 환경 정리판에 붙었다는 소문을 듣고 쫓아가서 ‘내 새끼는 시인 만들지 않겠다’고 그 벽보를 찢어 왔던 당신!”
내 나이 50줄이 넘어 한 눈 팔던 날이 있었다. 아내는 내 뺨을 때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왜 전셋집을 돌며 고층 아파트 옥탑방을 선호한지 알아요! 그곳 창가에 침대를 놓고 밤늦게 돌아와 누우면 그 하늘을 보는 것이 그렇게도 좋거든요. 새처럼 날아 가는 꿈을 꾼다구요. 나는 한 평생 그렇게 살아 왔어요. 내 가슴 속을 당신이 알기나 해!”
그리고는 엉엉 울었다.
- 산문<연엽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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