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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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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33g | 128*188*30mm
ISBN13 9788946417809
ISBN10 89464178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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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사람들이 화성으로 몰려왔다.
두려워하며 온 사람 두려워하지 않으며 온 사람, 행복해서 온 사람 불행해서 온 사람,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온 사람들의 기분으로 온 사람 그런 기분 없이 온 사람 등 저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나쁜 아내와 나쁜 일과 나쁜 도시를 떠나온 사람들. 무엇을 발견하기 위해, 남기기 위해, 얻기 위해, 파내기 위해, 묻기 위해, 그리고 무언가를 떠나보내기 위해 온 사람들. 작은 꿈을 품고 온 사람들, 큰 꿈을 품고 온 사람들, 아무런 꿈도 품지 않고 온 사람들. 그러나 정부가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는 장면과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실린, 네 가지 색깔로 된 포스터가 많은 도시에 내걸렸다. ‘하늘에 당신을 위한 일자리가 있다. 화성을 보라!’ 그러자 사람들이 다리를 질질 끌며 나오기 시작했다. --- p.169, 〈이주자〉중에서

흥미로운 답이 나왔다. 텔레파시, 최면술, 기억, 상상력.
만약 여기 있는 집들이 모두 현실이 아니고, 이 침대가 현실이 아니고, 화성인의 텔레파시와 최면술에 의해 현실처럼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내 머리에서 나온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있는 집들이 사실은 다른 모양, 즉 화성의 집 모양인데, 내가 의심을 품지 않도록 화성인들이 나의 욕망과 바람을 읽고 장난을 쳐서 우리 고향 마을과 내가 살던 옛집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누군가를 속이려고 할 때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미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 p.114, 〈3차 탐험대〉중에서

만약 예전에 사용되었던 물건들에 영혼이 있다고 믿냐고 제게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물건들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습니다. 물건마다 모두 쓰임새가 있었습니다. 산들은 또 어떻습니까? 산마다 모두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이름을 쓰면 어색한 느낌이 들 겁니다. 왠지 그 산을 부르는 것처럼 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산에 새 이름을 붙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 속 어딘가에 옛 이름도 옛 이름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산은 바로 그 이름 아래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바로 그 이름 아래 그 산을 봤으니까요. 우리가 운하와 산과 도시에 새롭게 붙인 이름들은 물오리 등에 맺힌 물방울 같은 신세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화성을 아무리 우리 손으로 매만져도 사실은 영원히 못 만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화성에 화를 낼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할지 아십니까? 우리는 화성을 찢어발길 겁니다. 화성의 표면을 갈가리 찢어발겨서 우리에게 맞게 변화시킬 겁니다.” --- p.131,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중에서

“저 도시들의 모습을 보건대, 그들은 우아하고 아름답고 철학적인 사람들이었을 것 같아.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인 거야. 종족의 종말을 감수한 거지. 거기까지는 우리도 알 수 있는 사실이야. 당황한 나머지 자신들의 도시들을 황폐하게 만들 최후의 전쟁을 일으키는 우를 범하지도 않았지. 지금까지 우리가 본 도시들은 하나같이 생채기 하나 없었어.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 어쩌면 그들은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노는 것만큼이나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지도 몰라. 아이들의 특성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일 테니까. 아무튼 이 모든 것이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거라고 나는 믿네. --- pp.132~133,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중에서

그들은 별 모양으로 된 휘장과 훈장과 규칙과 규정을 가지고 왔으며, 잡초처럼 지구를 누비며 기어 다니던 관료적 형식주의를 가지고 와서 화성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든 자라게 만들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생활과 규범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령받고 규제받고 강요받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 화성으로 온 사람들을 규제하고 강제하기 시작했다. --- p.233, 〈이름 붙이기〉중에서

쫓기는 자와 쫓는 자, 꿈과 꿈꾸는 사람들, 사냥감과 사냥개들. 뜻밖의 만남, 낯익은 눈들의 반짝임, 아주 오래전 잊힌 이름을 부르는 외침, 서로 다른 시간들의 추억. 여기까지 오는 내내 점점 불어나는 사람들. 앞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 수만 개의 거울에, 수만 개의 눈에 비친 영상처럼 부풀었다가 사그라지는 꿈.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각각 다르게 보이는 얼굴. --- p.289, 〈화성인〉중에서

예전에 그들이 화성의 존재를 믿으려고 애썼던 것처럼. 이제 상황은 역전되었다. 어느 모로 보나, 어떻게 해석하나, 지구는 죽었다. 사람들이 지구를 떠난 지 이미 3~4년이 흘렀다. 우주는 마취제였다. 1억 킬로미터의 거리는 사람을 무감각하게 뢸들고, 기억을 잠들게 하고,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없애버리고, 과거를 지우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일에 전념하며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오늘 밤,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나고, 지구에 다시 사람들이 살고, 기억이 깨어나고, 수많은 이름들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아무개는 오늘 밤 지구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 pp.320~321, 〈지켜보는 사람들〉중에서

도시 맞은편에 로켓 공항이 있었다. 지구로 돌아가는 마지막 로켓이 불을 뿜을 때 생긴 그을음 냄새가 여전히 진동했다. 10센트짜리 동전을 넣고 망원경으로 지구를 보면, 아마도 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뉴욕이 폭발하는 장면이 보였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종류의 안개로 뒤덮인 런던도 보였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왜 이 작은 화성 도시를 버리고 갔는지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철수했는지 보려면, 시험 삼아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금전등록기의 단추를 두드려보라.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들이 짤그락거리며 현금 서랍이 툭 튀어나올 것이다. 이러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얼마나 격렬했을까. --- p.324, 〈적막에 휩싸인 도시들〉중에서

밤이 되면 바람이 죽은 바다 밑바닥을 건너고 육각형의 묘지를 지나 네 개의 낡은 십자가와 한 개의 새로운 십자가 위로 불었다. 바람이 휘몰아치고 모래가 소용돌이치고 별들이 차갑게 타오르면, 나지막한 돌오두막집에 불이 켜지고 한 여인과 두 딸과 한 아들이 벽난로 불을 까닭 없이 휘젓고는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해마다, 해마다, 밤이면 밤마다 여인은 아무 까닭 없이 문밖으로 나와 오랫동안 하늘을 쳐다보았다. 왜 보고 있는지 이유도 모른 채 두 손을 높이 들고 녹색으로 타오르는 지구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오두막집으로 돌아가 벽난로에 장작을 하나 던져 넣었다. 바람은 쉴 새 없이 불고, 죽은 바다는 언제까지나 죽은 채 누워 있었다. --- pp.365~366, 〈긴 세월〉중에서

“아빠는 지구인의 논리와 상식, 훌륭한 정치, 평화, 책임 같은 것을 찾고 있어.”
“그런 것들을 다 지구에서 찾아냈어요?”
“아니, 지구에서는 찾지 못했어. 지금은 그런 것들이 아예 없고.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거야. 예전에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어쩌면 우리가 속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 p.383, 〈백만 년짜리 소풍〉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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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을 즐기던 내게, 브래드버리라는 작가는 하나의 충격이자 세례였다. 단편 하나를 읽으면 마치 한 편의 시를 읽은 느낌이었다. 시인의 마음을 가진 이라면, 『화성연대기』를 일독해보기를 진지하게 추천한다. 이 장대한 ‘화성의 아라비안나이트’는 우리 지구 인류가 우주에 진출하면서 진취성과 자부심이 아니라 사색과 반성을 겪어야 한다는 독특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 오멜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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