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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권리를 소망한다

나는 죽을 권리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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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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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5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233351
ISBN10 899523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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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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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뱅상 욍베르(Vincent Humbert)
평범한 가정에서 소박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던 프랑스의 건장한 청년. 그러나 19살이던 2000년 9월 24일, 집으로 돌아 가던 길에서 대형 트럭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으로 3년을 살았다. 9개월간의 혼수상태를 거쳐 의식을 되찾기는 했지만, 오른 손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전신마비상태에서 알파벳을 들으면서 글자를 선택하는 방법으로 어머니와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결국 어머니가 안락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했고, 이 과정에서 시라크 대통령에게 죽을 권리를 청원하는 편지를 보내 언론에 소개되면서 안락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고가 난지 3년째 되는 날, 뱅상의 어머니는 링거에 다량의 신경안정제를 투입하여 아들의 긴 고통을 잠재웠다. 그녀는 지금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뱅상의 담당의사는 어머니의 약물 투여 이후에도 살아 있었으며, 오히려 치료를 통해 안락사 시도 이전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호흡기를 제거했다고 주장해 사회적인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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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위해서, 또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죽음을 바란다. 하루라도 빨리 그들이, 언젠가부터 그들의 일상이 되어버린 이 끔찍한 나날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죽은 다음에도 변함없이, 그리고 영원히 어머니를 사랑할 것이며 내가 있게 될 그곳에서 어머니를 보살펴드리겠다고 나는 종종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나를 필요로 할 때마다 나는 늘 어머니에게 다가가 어머니의 어깨에 내 머리를 뉘일 거라고. 하지만 그게 한낱 허상에 불과하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기간 동안 내게는 할 일이 생겼다. 내 주변 사람들이 앞으로 내 죽음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마음의 준비를 하신 것 같았다. 하여튼 그렇게 생각한다고 어머니 자신이 말했다. 또 어머니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기를 나는 무엇보다도 바랐다. “그 후”에 대해서도 가끔씩은 생각해보신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어제도 우리 둘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뱅상, 내 인생도 그 날 2000년 9월 24일 꺾여버렸단다. 네가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면 나도 기쁠 거야. 네가 그걸 바랬으니까. 그렇지만 자식을 잃은 어머니로서 어떻게 비통한 마음이 없겠니? 많이 슬프겠지. 하지만 널 영원히 사랑할 거야. 앞으로도 영원히 넌 내 아들이니까. 네가 많이 보고 싶을 거야. 그리고 우리 둘이 함께 했던 이 시간들이 몹시도 그리워지겠지. 네가 가버리고 난 뒤의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살아갈 힘이 남아 있을런지도...”

그때 어머니는 너무 많이 우셔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손이 가볍게 떨려왔다. 어머니는 나를 꼭 끌어 안아주셨다. 내 병실 안에 드리워진 긴 침묵이 그 순간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나는 손가락을 어머니에게로 뻗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어머니는 슬픔을 억누르고 내게 알파벳을 불러주었다. 어머니는 평소와는 달리 글자들을 잘 찾아내지 못하셨다. 하지만 결국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셨다.
-
나는 그보다 많은 걸 바란다. 내가 바라는 건, 환자가 결코 회복될 수 없다는 진단이 떨어졌을 때, 그가 자연사에 근접하게 생을 마칠 수 있도록 의료 환경 내에서 어떤 지침 같은 것들이 정해지는 것이다. 말하자면, 나처럼 이미 죽음에 문턱에 이른 환자들, 즉 몇 시간 혹은 몇 날 동안의 집요한 소생작업 끝에 결국 식물인간이 되어 깨어나는 이들을 소생시키는 일 따위는 그만 두는 것이다. 모든 기능이 정지된 무기력한 육체, 뇌 기능만이 살아 움직이는(이때 뇌 역시 심각하게 손상되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육신 밖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식물인간으로...

그 당시 나는 죽은 거나 매한가지였다. 사고에 의한 죽음이긴 했지만 자연사에 다름없는 죽음이었다. 너무나도 짧은 삶이었지만 기쁨과 희망과 미래의 계획들로 충만했던 내 삶은 그때 끝났다. 그리고 나는 죽음을 미리 맛보았다. 아홉달 동안의 혼수상태로 계약 기간은 종결되었고, 그에 대한 마지막 보너스처럼 내게 한 조각의 삶이 주어졌다. 그래서 나는 이 허울뿐인 삶을 지탱하게 된 것이다.
--- pp 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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