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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 화가의 하루

어느 노 화가의 하루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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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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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45g | 128*188*20mm
ISBN13 9788958660897
ISBN10 895866089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피에르 보스트 Pierre bost
1901년 9월 5일 프랑스 라잘르에서 태어나 1975년 12월 6일에 파리에서 생을 마쳤다. 신문기자이면서도 극작가, 그리고 소설가인 그는 ‘비바래(Vivarais)’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바보〉(L'Imb?cile)라는 연극 작품을 비롯해 여러 편의 소설을 남겼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인 장 오랑슈(Jean Aurenche)와 함께 스탕달의 『적과 흑』, 앙드레 지드의 『전원교향곡』,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제르베즈)』, 레이몽 라디게의 『육체의 악마』, 콜레트의 『청맥(靑麥)』 등 수많은 문학 작품들을 영화로 만들어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특히, 르네 클레망(Rene Clement) 감독의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 클로드 오탕-라라(Claude Autant-Lara) 감독의 〈파리의 교차로〉(La Traversee de Paris)와 〈초록색 암말〉(La Jument verte) 등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영화들로, 모두 장 오랑슈와 피에르 보스트가 함께 각색한 작품들이다.
역자 : 길우경
미국과 프랑스에서 어문학을 공부하고 파리 3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관동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노랑가방』, 『여우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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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가 없었던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 하지만 내가 더 좋은 작품을 그리지 못한 것이 전부 내 탓만은 아니야. 내 시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난 그저 배운 대로 그림을 그렸을 뿐이야. 난 내 스승들을 믿었고, 그들은 우리에게 전통과 규율 그리고 거장들의 화풍과 그들에게 충성하는 법만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훈련시켰지. 그들은 내게 진정한 자유는 무엇보다 순종에 있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 또한 끊임없는 훈련 속에서 얻어진다고 가르쳤어. 나머지는 모두 부차적이었지. 난 그 가르침을 따랐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했어. 나름대로 꽤 재능이 있었던 난 듣고 배우고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모사하면서 화가라는 직업에 들어섰지. 그리고 어느 순간, 난 그림이 내 삶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헌데, 궁극에 가서는 규율에 잘 순응한 사람에게 보상처럼 찾아온다던 독자적인 화풍이 내게서는 보이지 않는 거야. 덫에 갇힌 기분이었지. 아니, 실은 그것을 제대로 보기는 했어. 내게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서. --- pp.21∼22

식사를 마치자, 그들은 평소와 같이 정원으로 나가 작지만 고풍스러운 퍼걸러 아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정원과 붙은 풀밭에는 잡풀들이 무성히 자라고 있었으며, 오래되어 굵고 비틀어진 사과나무들도 눈에 띄었다. 사내아이들은 풀밭에서 놀아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은 허락이 아니라 명령이었다. 아이들은 풀밭에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들은 집으로 들어가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하지만 어른들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풀밭에서라도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퍼걸러 아래에서는 라드미랄 씨와 공자그가 작은 술잔을 들어 아주 천천히 목을 축이고 있었다. 얼굴이 약간 발갛게 상기된 마리-테레즈는 놀라울 만큼 빠른 손놀림으로 양말을 뜨고 있었다. 이따금 뜨개코가 바뀔 때마다 뜨개바늘이 햇살을 받으며 반짝거리자, 라드미랄 씨는 앞에 앉은 젊은 여인이 두 손 가득 별을 쥐고 있는 것만 같다고 느껴졌다. 선잠에서 그를 깨운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 생각되자,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 pp.79∼80

그녀는 이미 떠날 준비를 마쳤다. 아니, 그녀는 이미 떠나고 있었다. 이렌느에게서 조금 전까지 보아 왔던 자신감과 당당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녀에게는 이제 민첩함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당황하고 있었다. 그녀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파리를 향해 도망치고 있었다. 그녀에겐 이에 저항할 아무런 힘도 없었다. 그녀를 잡기 위해서라면 울면서 애원하고 온갖 사정이라도 하고 싶었던 라드미랄 씨도 이제는 어서 가라며 그녀의 등을 떠밀고 싶었다. 그토록 간절히 그녀가 떠나고 싶어 했기에, 그토록 간절히 그녀가 떠나겠다고 했기에. 그러나 그녀의 등을 밀칠 수 있는 기회조차 그에겐 없었다. 그녀는 혼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서둘러 정원으로 간 이렌느는 공자그와 마리-테레즈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사과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세 조카들과는 조급하게 작별인사를 나눴으며, 순간의 발길로 잠자는 개를 깨운 뒤, 메르세데스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던졌다. 그녀의 손에 1백 프랑짜리 지폐를 쥐어주며 이렌느는 고작 한마디만을 남겼다.
- 아버지를 잘 부탁해. --- pp.130∼131

집까지 돌아가는 데 라드미랄 씨는 거의 20분이나 걸렸다. 그가 다리를 약간씩 절며 걸은 것도 있지만 그다지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석양빛은 너무도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옅게 드리워진 잿빛과 석류의 검붉음, 그리고 자로 선을 그은 듯 겹겹이 모습을 드러내는 초록빛으로 밤하늘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었다. 누구도 이 모습을 화폭에 담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다음 날 월요일, 늘 그랬던 것처럼 라드미랄 씨는 돌아오는 일요일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을로 가는 길에 그와 마주 친 투른느빌 씨가 물었다.
─ 라드미랄 씨, 일요일은 잘 보내셨어요?
─ 그럼요. 너무 잘 지냈어요.
라드미랄 씨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쳐 나 있었다.
─ 가족들이 왔었나 봐요?
─ 네.
라드미랄 씨가 말했다.
─ 딸아이요.
--- pp.136∼13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라드미랄 씨는 성격이 괴팍하고, 다른 사람의 충고나 조언 따위는 귀담아 듣지도 않으며, 자기애가 강한 칠십대 후반의 노인이다. 그는 프랑스 최고의 화가에게 주어지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을 만큼 재능이 넘치는 화가이기도 하다.
노년의 그에게 있어 삶의 유일한 낙은 매주 일요일마다 찾아오는 아들 공자그의 가족과 가끔씩 찾아오는 딸 이렌느의 방문이다. 공자그는 아내와 세 남매를 데리고 매주 일요일 아침 같은 시간에 도착하는 기차를 타고 라드미랄 씨를 방문한다. 하지만 딸 이렌느는 이미 세 달이 넘게 라드미랄 씨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
라드미랄 씨는 아들을 마중하기 위해 몸치장을 하면서 하녀인 메르세데스와 자신의 걸음으로 역까지 도착하는 시간에 대해 실랑이를 벌인다. 8분이 걸렸던 거리가 점차 몸이 노쇠해지면서 10분, 12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라드미랄 씨 자신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신체의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지적을 하는 메르세데스가 못마땅하다.
잔뜩 기분이 상한 채 역으로 마중을 나간 라드미랄 씨는 아들 가족을 맞이한다. 그리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함께 산책을 하고, 식사를 하고 낮잠을 자는 등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아들 공자그는 아버지의 얼굴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보고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하지만, 그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하다며 애써 자신을 위로한다.
온 가족이 낮잠을 즐기고 있는 그때, 갑자기 자유분방한 성격의 딸 이렌느가 방문을 한다. 이렌느는 라드미랄 씨의 단잠을 깨우고, 공자그와 논쟁을 벌인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이들은 라드미랄 씨 때문에 겉으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격 때문에 순간순간 감정적으로 충돌한다. 하지만 라드미랄 씨는 모처럼 찾아온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아 애써 모든 걸 정리하려 노력하고, 아들 공자그도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애써 이렌느와의 논쟁을 멈춘다.
딸 이렌느는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시키기 위해 라드미랄 씨에게 드라이브를 제안한다. 라드미랄 씨는 오랜만에 찾아온 딸과 단둘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인해 라드미랄 씨의 행복은 산산이 부서지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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