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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지배

금융의 지배

[ 양장 ]
리뷰 총점8.2 리뷰 13건 | 판매지수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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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9쪽 | 757g | 153*224*30mm
ISBN13 9788937483110
ISBN10 89374831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들어가는 글

1 탐욕의 꿈
2 채권의 득세
3 거품 만들기
4 위험의 도래
5 절대 안전 자산
6 제국에서 차이메리카(Chimerica)로

후기 : 화폐의 강등

사진 목록 및 출처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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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금융은 인류를 비추는 거울이다.”

통화, 화폐, 금전, 주화, 재화, 재물, 자금. 비슷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지만 명칭이 무엇이든 중요한 건 모두 돈이란 사실이다. 기독교인에게 돈에 대한 사랑은 모든 악의 근원이었고, 장군에게 돈은 전쟁의 동력이었으며, 혁명가에게는 노동의 족쇄였다. 그렇지만 『금융의 지배』에서 니얼 퍼거슨은 실상 금융이 인류 진보의 토대였다고 밝히며, 모든 인류사에 필수 배경이었던 금융사 전반을 다룬다.

역사의 결정적 사건 이면에는 늘 금융이 있었고, 이 책은 그중 가장 중요한 면면들을 보여 준다. 메디치 가문의 은행은 찬란한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물적 기초를 제공했고, 프랑스 혁명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살인자가 일으킨 주식 시장 거품에서 야기되었다. 네덜란드 공화국이 합스부르크 제국보다 우세했던 이유는 세계 최대의 은광을 얻는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근대적 주식 시장으로부터 금융 혜택을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웰링턴이 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을 패배시킨 것은 로스차일드 가문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세계 6위의 부국이던 아르헨티나는 채무 불이행과 통화 평가 절하 같은 자기 파괴적인 금융 실책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폐인 국가로 전락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금융 제도가 먼 옛날 메소포타미아의 고리대금업에서부터 지금의 소액 금융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큰 발전을 이룩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심각한 후퇴나 위축, 소멸의 시기도 있었지만 금융은 아무리 최악의 시기에도 끝없이 퇴보한 적은 없었다. 과거와 현재의 금융사를 정확히 분석하고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하는 니얼 퍼거슨은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금융사의 흐름이 톱니바퀴처럼 보여도 그 궤도는 의심의 여지없이 위를 향해 있다.”

“금융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기의 시대 모든 경제인들의 필독서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는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식과 펀드, 부동산 가격이 폭락했고, 환율이 요동쳤으며, 수많은 서민들이 집을 잃었다. 이후 각국의 대응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금융 위기가 끝났다고 선언되었다. 니얼 퍼거슨 교수는 이러한 낙관론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금융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위기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오래가는 만큼 위기가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하며, 달러화의 약세, 미국의 경쟁 세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 불투명한 유럽연합(EU)의 미래 등에 관해 탁월한 통찰력으로 신랄히 분석한다. 최근 세계 경제가 더블딥(double dip, 경기 침체 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침체 현상)에 빠졌다는 징후가 여러 가지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되면서 니얼 퍼거슨의 분석이 정확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금융의 지배』에서 니얼 퍼거슨은 방대한 역사 경제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화폐와 신용의 성장, 채권 시장과 주식 시장, 보험과 부동산 시장, 국제 금융의 성장과 쇠퇴 그리고 부흥의 과정을 짚어 본다. 그리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경기 순환을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현재의 금융 위기를 진단한다. 각 장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화폐는 언제 금속에서 탈피해 종이로 바뀌었으며, 또 언제 그 모든 형태에서 벗어났는가? 장기 금리를 결정짓는 채권 시장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게 사실인가? 주식 시장에서 거품이 생기고 터질 때 중앙은행의 역할은 무엇인가? 보험이 반드시 최상의 위험 보호 수단이 아닌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의 이익을 과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상호 의존은 국제 금융 안정의 핵심인가, 아니면 단지 돌연변이에 지나지 않은가? 현재 우리는 금융계의 ‘대멸종(great dying)’ 단계에 있는 건 아닐까? 니얼 퍼거슨은 금융과 다른 분야 사이에 놓인 난해한 지식의 장막을 걷어내며 화폐와 금융, 나아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보다 냉철하게 이해하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제국에서 차이메리카로’
위기의 해법은 금융사에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보완 관계를 상징하는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신조어를 만든 니얼 퍼거슨은 “달러 단일 패권 시대는 분명 끝나고 있으며 그 빈틈을 중국이 비집고 들어가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차이메리카’는 중국(China)과 미국(America)의 합성어로 두 나라가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의미다. 동쪽의 차이메리카가 저축을 하면 서쪽의 차이메리카는 소비를 했다. 이 체제하에서 중국의 성장 동력은 자국의 저렴한 노동력으로 생산한 값싼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쳀었다. 미국은 호시절을 유지하기 위해 값싼 중국 제품을 수입했고 제조업을 중국에 아웃소싱해 저렴한 노동력의 혜택을 누렸다. 즉 중국은 수출 증대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달성했고, 미국은 적자 걱정 없이 마음껏 소비할 수 있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보지만 니얼 퍼거슨은 본질상 미국발 위기의 해법인 차이메리카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했다고 분석하면서 100여 전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100년 전 쯤 첫 번째 세계화 시기에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영국과 유럽 대륙에서 가장 역동적인 산업 경제권인 독일 사이에 이와 비슷한 상징적 관계가 형성되어 지금처럼 공생과 반목 사이의 위험한 줄타기를 했던 것이다. 여기서 니얼 퍼거슨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1914년 상황같이 특정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또다시 세계화가 침몰할 것인가?” 니얼 퍼거슨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미래 학자들이 과거로부터 유추해 세운 설득력 있는 가설이라고 말한다. 가까운 과거뿐 아니라 훨씬 먼 과거의 역사를 아는 사람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보다 심각한 붕괴에 직면하지 않는다고 그는 주장한다. 바로 이런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금융사를 알아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이 책에 대한 찬사

이 책은 은행의 붕괴, 정부의 구제 금융, 실패한 세계 시장 등 최근의 금융 위기의 다양한 면을 기민하게 분석하고 예측한다.-《뉴욕 타임스》

정부는 규제 정책을 펼치기 전에 닐 퍼거슨의 이 책을 읽어야 한다.-《월 스트리트 저널》

금융의 역사와 금융 위기에 관한 시의적절하고 탁월한 안내서.-《워싱턴 포스트》

닐 퍼거슨은 금융의 역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와 관련된 방대한 지식을 매우 예리한 필체로 풀어낸다.-《선데이 텔레그라프》

냉철한 논쟁 기술, 자유로운 지성, 유려한 글솜씨, 이 모두를 갖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융 위기와 관련된 치열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아이리시 타임스》

우리 세대의 명석한 역사가 닐 퍼거슨은 빼어난 문장력과 함께 유쾌함까지 갖추었다.-《더 타임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세기 미국은 금융의 발흥을 통해 승리했고, 현재 중국도 세계 4대 은행을 보유하면서 금융을 통해 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문명을 일으킨 기술 혁신 못지않게 금융의 발달은 경제는 물론 역사를 진보시키는 데 필수적이었다. 『금융의 지배』는 금융의 탄생과 발전이 인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어 왔는가를 자세히 보여 주고 있다. 금융인들은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윤대(KB금융지주 회장)
『금융의 지배』는 은행 시스템의 혼란, 정부의 구제 금융, 실패한 세계 경제 시장 등 최근의 글로벌 금융 위기를 역사적인 통찰력으로 다양하게 분석하였다. 저자는 금융 변화 과정의 핵심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함으로써 우리에게 미래를 보는 혜안을 제시하고 특히, 현재 금융의 균형이 아시아로 옮겨 오고 있다는 분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김정태(하나은행장)
닐 퍼거슨은 보기 드문 에너지와 다재다능함을 겸비한 저술가이다.
노먼 스톤(Norman Stone, 스탠포드 대학 근대사 교수)

회원리뷰 (13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금융의 역사를 과자 먹으면서 읽어보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골드 차* | 2019.02.24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제목은 금융의 지배이지만 읽어본 결과 금융의 역사라고 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물론 부제목은 세계 금융사이야기입니다만...) 하지만 그 마저도 내용 구성을 보면 좀 뭐랄까 애매한 건 사실입니다. 특별히 이 책에서 통찰력있는 저자의 의견을 보기는 좀 어려울것 같습니다. 마지막 6장에서 차이아메리카에 대한 설명은 제가 여태까지 읽은 책들과는 굉장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어서;
리뷰제목
제목은 금융의 지배이지만 읽어본 결과 금융의 역사라고 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물론 부제목은 세계 금융사이야기입니다만...) 하지만 그 마저도 내용 구성을 보면 좀 뭐랄까 애매한 건 사실입니다.

특별히 이 책에서 통찰력있는 저자의 의견을 보기는 좀 어려울것 같습니다. 마지막 6장에서 차이아메리카에 대한 설명은 제가 여태까지 읽은 책들과는 굉장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저자가 책을 집필할 당시 2008년 금융위기 때라 그걸 감안하고 읽으셔야 할것 같습니다.

마지막 화폐의 강등 장에서 저자는 금융을 진화론과 결부시켜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이 책에 그 내용이 들어갔는지는 좀 이해가 안됩니다. 물론 저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이해를 하고 요즘 진화론이 적용 안되는 분야가 없으니 그러려니합니다만... 여튼 그래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보시면 될듯.

저자는 금융사에 대한 지식이 어마어마해서 이 정도 내용을 쓴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 책은 너무 광범위 하지만 내용은 적고, 저자의 원인분석도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어서(심도있는 원인분석은 아닌것처럼 보입니다.) 이 책만 가지고 금융사를 이해하거나 결론을 내리시는 것은 지양하셨으면 하네요.

다만 이책을 본 다음에 아래 책들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실듯 합니다.

1. 폴트라인 - 라구람 라잔
2. 금리의 역사 - 시드니 호머
3. 대중의 미망과 광기- 찰스 맥케이
4. 엔론 스캔들 - 배서니 맥린
5. 빚으로 지은 집 - 아티프 미안
6. 블랙스완 - 나심 탈레브
7. 스트레스테스트 - 티모시 가이트너
8. 로스차일드 가문 - 프레데릭 모턴
9. 천재들의 머니게임 - 로저 로웬스타인
10. 광기 패닉 붕괴 금융 위기의 역사 - 찰스 킨들버거

역사 이야기라 상당히 지루합니다만 가벼운 마음으로 과자 나 쿠키를 드시면서 읽으면 편하게 보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금융의 지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1점 가**죽 | 2018.03.11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우리는 어떻게 해서 돈이 자취를 감추고 숫자나 컴퓨터 스크린에 불과한 세상에 살게 되었을까?"(p7) 이란 문장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원문을 찾아보니 --- "How did we come to live in a world where most money is invisible, little more than numbers on a computer screen?"1이더군요. 아니,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암튼 시작부터, 이 책;
리뷰제목


"우리는 어떻게 해서 돈이 자취를 감추고 숫자나 컴퓨터 스크린에 불과한 세상에 살게 되었을까?"(p7) 이란 문장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원문을 찾아보니 --- "How did we come to live in a world where most money is invisible, little more than numbers on a computer screen?"1이더군요. 아니,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


암튼 시작부터, 이 책의 번역에 심대한 의문이 갔습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승환이 형의 말은 예의 이 책에서도 성립되어, 


"부유한 시민들은 재산세를 내는 대신, 도시 국가 정부에게 자금을 빌려 주어야 할 의무를 안고 있었다"(p74) --- 뭔가 이상해요. 재산세를 내는데, 왜 그 '대신' 자금도 또 빌려주어야 한다는 것일까요?2 찾아보았더니, 


"Instead of paying a property tax, wealthier citizens were effectively obliged to lend money to their own city government"를 그렇게 번역해 놓은 것이더군요. 이 구절은, "재산세를 내지 않는 대신"혹은 "재산세 납부에 갈음하여"의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뒷 구절과의 문맥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AM이라 표기한) 원문의 구절을 각주로 첨부하여 놓았습니다. (한글로 읽다가 조금이라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원문을 찾아 읽었는데, 이 책... 정말 쉬운 영어로 쓰여져있습니다. 이 책을 읽겠다는 분은 꼭! 원문으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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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는 본질적으로 돌연변이 제도가 출현하거나, 제도들이 자연 선택된 결과이다. … 그렇지만 주요 동력은 시장 선택(market selection)이었다. 금융 유기체는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른 개체와 경쟁을 한다. 특정한 시공간에서는 특정한 종이 우세해진다. (p346)3


저자 니얼 퍼거슨도 명시하고 있듯4, 진화(evolution)가 곧 진보(progress)를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진화'란 단지 '다양성의 확대'를 의미할 뿐5, 새로운 개체가 이전 것보다 반드시 '우월'해야 한다라는 조건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시 말해, 진화는 그저 진보를 위한 필요조건이며, 그러하기에, 


"자본집적도의 급격한 증가 … 이는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의 산업자본주의를 금융자본주의가 대체했음을 의미했다. 또한 부의 분배가 기업가와 노동자에게서 주주와 은행 등 금융자본가에게로 쏠리고 있음을 뜻한다. 


- 홍익희,「월가 이야기」중 p89, 한스미디어, 2014.


홍익희 교수가 위의 구절에서 사용한 '대체'라는 단어를, '승리'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건 잘못된 이해라 전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 니얼 퍼거슨도 "money is the root of most progress"(AM, p2)라는 표현을 사용하고는 있긴하나, 무엇보다 --- (우열의 전개가 아닌) '다양성의 확대'라는 관점으로, (금융 제도란게 서양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양의 제도 발전 과정에 대한 언급이 한 줄도 없는 책에 'History of the World'란 제목을 단 것에 대한 '상투적인' 불만은 차치하고, 어쨌든"A Financial History of the World"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을 읽어달라 당부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의 복잡한 금융 제도와 금융 용어를 이해하는 첫걸음을 이들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어떤 제도와 수단의 기원을 이해해야 그 현대적 역할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결국 현대 금융 제도의 핵심 요소들도 순차적으로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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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인과 관계로 바라보는 시각(더 고도화된 금융 제도가 경제 성장을 일으켰다거나, 경제 성장이 금융 발전에 박차를 가했다는 등)은 그다지 유용하지 못하다. 두 과정이 서로 의존하면서도 자체적으로 강화됐다고 보는 게 정확한 논리일 것이다. (p57)7


니얼 퍼거슨은 이러한 경제 성장과 금융의 발전 사이에 있었던 'interdependent and self-reinforcing'의 과정에서 '화폐 - 채권 - 주식 - 보험 - 부동산 - 국제금융'의 순으로 현재의 금융 제도가 발전해왔다라 설명해줍니다. 저자의 글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자면, 


화폐는 언제 금속에서 탈피해 종이로 바뀌었으며, 또 언제 그 모든 형태에서 벗어났는가? 장기 금리를 결정짓는 채권 시장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게 사실인가? 주식 시장에서 거품이 생기고 터질 때 중앙은행의 역할은 무엇인가? 보험이 반드시 최상의 위험 보호 수단이 아닌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의 이익을 과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상호 의존은 국제 금융 안정의 핵심인가, 아니면 단지 돌연변이 키메라에 지나지 않은가? (p18)8 


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간단하죠? 그러니 --- 이 글이「금융의 지배」란 책을 읽고 쓰는 감상문이긴 하나, 어디 제출해야 하는 숙제도 아니고, 책 속의 세세한 내용 모두를 이해한 것도 아니며, 딱히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 책의 내용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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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서 말하길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라 하지만, 특정 재화/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욕망마저 무한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신발을 100만 켤레 씩 소유하고픈 욕망을 가진 사람을 없지요. 뭐, 각기 다른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신발을 100만 켤레 씩이나 욕망하지는 않습니다. (길게 말하자면 한없이 길어지겠지만, 일단!) 인간의 욕망이 무한하다라 할 때의 '욕망'이란 고로, 


모든 재화/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지배할 수 있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라 보아야 하며, 자본주의 사회 하에서의 권력의 크기는 곧 '화폐'의 양으로 측정되기에 우리는 --- '화폐에 대한'이란 문구가 생략된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란 구절을 보게 되는 것으로 이해해야하는 것이죠. 


화폐, 이는 곧 원하는 대상을 모조리 가져다주는 힘9이었다. (p25)

정말 넓게 말해보자면, 금화이건 지폐이건 채권이건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심지어 컴퓨터 스크린 상의 숫자일 뿐이라 해도, --- '금융의 역사'란 건 그 어떤 형태로의 진화/진보도 결국엔 '(권력의 징표로서의) 화폐에 대한 욕망'의 변천사일 뿐입니다. 권력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 어떠한 형태/단위로 측정되는가는, 그것이 권력이기만 하다면 하등 상관 없습니다. cm나 ft로 표시할 때 숫자가 달라진다 하여, 우리의 키 자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우리가 정작 주목하여야 할 중요한 부분은 바로, 


화폐란 믿음의 문제, 나아가 신념의 문제라는 점 … 화폐는 금속이 아니다. 화폐는 신뢰를 새겨놓은 대상이다. 어디다 새겨 놓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 이제 전자 시대에 들어서자 무형물도 화폐로 기능하게 되었다. (p34)10


(지겹도록 제가 언급하곤 하는) '수단과 목적의 전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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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Monopoly)로 알려진 이 게임은 1903년 엘리자베스 필립스라는 미국 여성이 처음 고안했다. 미국의 급진적인 경제학자 헨리 조지를 열렬히 신봉했던 그녀는 단일 토지세라는 유토피아를 꿈꿨다. 원래 이 게임을 만든 동기도 소수의 지주가 소작료를 징수해 이윤을 얻는 사회적 폐단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 (그러나) 현실은 고달플지라도 모노폴리에 빠져든 순간만큼은 번화가를 모두 접수하겠다는 꿈을 꿀 수 있었다. 게임은 원 개발자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부동산 소유가 현명하다는 교훈을 던져 주었다. 소유 대상이 늘어날수록 돈도 더 많이 벌었다. (pp229~231)11


국내총생산(GDP)은 국가 내 모든 재화 및 서비스의 수량(q)과 단가(p)를 곱한 것의 합으로 구성됩니다. 이때 가격의 역할은, 각기 다른 형태과 가치를 지니고 있는 생산물의 수량을 단일한 측정값으로 표현해주는 것이죠. 그러니까 --- 우리의 경제가 '성장'하였다라는 것의 원래/진짜 의미는 재화 및 서비스의 수량(q)이 증가하는 것만이어야 하는 겁니다. 허나! 


"세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2009년 성장률 8.8%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통화량을 팽창시킨 결과 부동산의 재버블화에 성공하고, 그 결과 건설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중국 경제가 2009년에서 8.8%의 고도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에 부동산 버블이 터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반대로 부동산 버블 때문에 8.8%의 고도성장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 세일러,「불편한 경제학」중 pp413~415, 위즈덤하우스, 2010.


중국 경제의 '성장'이라는 게 q의 증가로부터 기인된 것이 아닌, p의 상승으로 인해 기록된 것이라는, 어쨌든 p와 q의 곱셈으로 구성되어 있는 GDP란 것의 성장에 목메고 있는 이들에겐, 그것이 (+)를 기록했다라는 사실만이 중요하게 되어버린, 그러니까 이 상황이 뭐냐하면 --- '실질'적 경제 생활에 수단으로 도입된 '화폐'라는 녀석이, 마치 영화 <혹성탈출>에서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게 된 것 마냥, 스스로 '목적'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게 된 과정인 것이고, 어쩌면 우린 이걸 '금융의 역사'라 배우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설마... 싶긴 하지만, 혹시나 정말로, 


금융 제도는 경제의 두뇌이다. … 이는 ①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은 자본 할당 조정 장치로, 기업이나 가계가 자본을 가장 ②생산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만약 자본이 ③엉뚱한 곳에 쓰이거나 전혀 ④유동적이지 못할 경우, 경제는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 결국 경제 성장도 침체된다" (p338)

화폐의 등장이 경제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당연!(①)한 것이나, 수단이 목적 달성을 위한 행위를 지시(②)하게 되었고, 심지어 수단(화폐) 자체가 자신이 '자본 활동(돈놀이)'이 아닌 '생산'이라는 엉뚱한 곳(③)에 쓰이지 못하도록 강제하며, 그리하여 '생산 설비'의 확충에 투자되는 것(④)마저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 --- 우리가 지금 두 발 딛고 있는 이 세상인 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게 된 사실 하난 바로,


거시경제학은 정말, 제 취향이 아니라는 거. --;;



※ 이 책 읽기에 도움이 될 책 : 불편한 경제학」·「이기적 경제학 이타적 경제학

※ 이 책의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하네요. 그 1편의 링크를 올려놓습니다. 

...금연 327일째





  1. 「The Ascent of Money」중 p1, The Penguin Press NY, 2008.(이하 AM)
  2. 저의 국어 상식으로는 --- 예를 들어, '재산세를 내는 대신'이란 구절 뒤에는 '군 복무를 면제받았다'와 같은, 이득이 되는 혜택이 주어져야 문맥의 흐름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3. "Financial history is essentially the result of institutional mutation and natural selection. … But market selection is the main driver. Financial organisms are in competition with one another for finite resources. At certain times and in certain places, certain species may become dominant." (AM, pp350~351)
  4. "… in the natural world, evolution is not progressive" (AM, p351)
  5. "진화란 종의 유전적 형질이 시간을 통해 변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변화의 누적을 통해 공통 조상으로부터 새로운 종이 발생하여 생명체의 종이 다양해지는 현상이다" - 한국문화인류학회,「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중 p51, 일조각, 2003.
  6. "The first step towards understanding the complexities of modern financial institutions and terminology is to find out where they came from. Only understand the origins of an institution or instrument and you will find its present-day role much easier to grasp. Accordingly, the key components of the modern financial system are introduced sequentially." (AM, p12)
  7. "It may in fact be futile to seek a simplistic causal relationship (more sophisticated financial institutions caused growth or growth spurred on financial development). It seems perfectly plausible that the two processes were interdependent and self-reinforcing." (AM, p53)
  8. "When did money stop being metal and mutate into paper, before vanishing altogether? Is it true that, by setting long-term interest rates, the bond market rules the world? What is the role played by central banks in stock market bubbles and busts? Why is insurance not necessarily the best way to protect yourself from risk? Do people exaggerate the benefits of investing in real estate? And is the economic inter-dependence of China and America the key to global financial stability, or a mere chimera?" (AM, p12)
  9. "portable power" (AM, p21)
  10. "Money is not metal. It is trust inscribed. And it does not seem to matter much where it is inscribed. … And now, it seems, in this electronic age nothing can serve as money too." (AM, p30)
  11. "The game we know today as Monopoly was first devised in 1903 by an American woman, Elizabeth ('Lizzie') Phillips, a devotee of the radical economist Henry George. Her Utopian dream was of a world in which the only tax would be a levy on land values. The game's intended purpose was to expose the iniquity of a social system in which a small minority of landlords profited from the rents they collected from tenants. … In real life, times may be hard, but when we play Monopoly we can dream of buying whole streets. What the game tells us, in complete contradiction to its original inventor's intention, is that it's smart to own property. The more you own, the more money you make." (AM, pp 23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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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강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2011.01.11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이책의 초판은 꽤 전에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이책은 2008년에 쓰여진 개정판이다. 초판을 보지 못햇기 때문에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겟지만 아마 글로벌 금융위기와 차이메리카를 반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저명한 금융사학자인 저자의 책인 만큼 이책은 상당히 잘 쓰여져 있다. 금융제도가 태어난 순서에 따라 은행, 채권, 주식, 보험, 부동산 그리고 세계금융;
리뷰제목
이책의 초판은 꽤 전에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이책은 2008년에 쓰여진 개정판이다. 초판을 보지 못햇기 때문에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겟지만 아마 글로벌 금융위기와 차이메리카를 반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저명한 금융사학자인 저자의 책인 만큼 이책은 상당히 잘 쓰여져 있다. 금융제도가 태어난 순서에 따라 은행, 채권, 주식, 보험, 부동산 그리고 세계금융시스템을 차례대로 다룬다. 이 모든 제도를 300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에 담는다고 하면 의아할 것이다. 너무 적지 않은가?

적기는 적다. 그러나 저자의 금융사 학부강의 역시 한학기에 그 제도들을 다 다루기에는 너무 잛은 것은 다를 것이 없다. 짧은 분량에 그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저자는 그 제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경로를 거치면서 진화했는지를 압축적으로 요령있게 요약해 보여주면서 챕터의 끝에서는 오늘날 그 제도가 어떤 모습인가를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본 실제 사례를 들면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끝난다.

말하자면 학부 금융사 강의 노트라 할 수 있다. 물론 학부 강의에서는 느끼기 힘든 생생함이 있고 역사학자인 만큼 재미있는 스토리들로 채워진다. 잘은 모르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처럼 방송 다큐멘터리용 대본으로 만든 책으로 보인다. 이책의 분위기는 그러니까 강의록보다는 방송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처럼 생생하고 장면 전환이 빠르다고 보면 된다.

강의록이든 방송대본이든 이책은 전문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에필로그에는 금융사학자로서 행동경제학과 진화론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적기는 하지만 이책은 전문가를 위해 쓰여지지 않았다.

그러면 저명한 학자가 이런 책을 쓸 이유가 있는가? 이유가 잇다. 다른 금융사 입문서들과 이책의 내용은 그리 차이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중적으로 쉽게 쓰였기 때문에 이책의 내용이 더 소략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간략하게 줄여진 내용을 재미있게 만들고 그러면서 왠만한 금융사 서적들보다 깊이가 부족하지 않게 만드는 솜씨는 분명 거물의 솜씨이다.

예를 들어 금융사에 자주 거론되는 스페인 제국의 몰락,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의 하이퍼인플레이션, 미시시피 버블, 로스차일드 가문, 복지국가의 해체 등의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것이 전혀 없는 이 장르의 클리셰이다. 그러나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이책은 유감없이 보여준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더해진 자신만의 해석은 쉬운 책일수록 쓰기 어렵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상기시킨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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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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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기대되네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j*****5 | 2021.11.14
구매 평점4점
세계금융사의 역사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i********7 | 2019.04.02
구매 평점5점
로스차일드가도 인정하는 역사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인 그의 필력을 통해 듣게 되는 금융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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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이*라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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