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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하고 오묘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

야릇하고 오묘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

생각이 자라는 나무-0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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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1쪽 | 492g | 153*210*20mm
ISBN13 9788971843963
ISBN10 8971843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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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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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정초일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그 뒤 독일 자르란트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번역한 책으로『에라스무스』『레닌』『카프카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쇼펜하우어의 행복의 철학』『쿠오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보물 추적자』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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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가 시작되고 흥겨운 분위기가 잔뜩 고조되었을 때, 늙은 시녀는 이온에게 독이 든 술잔을 내밀었다. 그가 술간을 입에 갖다 대는 순간, 느닷없이 이런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누군가 힘껏 부르짖는 듯했다.

“마시면 끝장이다! 마시지 마라!”

깜짝 놀란 이온의 손에서 술잔이 미끄러져 떨어지고, 술이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도대체 누구의 외침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 그 때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천막 안으로 날아들어 바닥에 내려앉더니, 아직 고여 있는 술을 부리로 머금어 마셨다. 많은 사람들은 이 기이한 광경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비둘기가 갑자기 날개를 내뻗더니, 몇 번 몸을 뒤틀다가 죽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p.249~250
말들은 지금 고삐를 잡고 있는 이가 자기들에게 익숙한 신의 억센 팔뚝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러자 늘 달리던 길을 마음대로 벗어나 버렸다. 마차를 끌고 더 높이 올라가거나 더 낮게 내려가려 했으며, 때로는 옆으로 빠져 나가려 들기도 했다. 순간 파에톤은 불안에 휩싸였다. 대체 고비를 어떻게 다루어야 말들이 양순하게 정해진 길로만 달릴까?

이윽고 말들은 길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높이 올라갔다. 파에톤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별자리들이 자신의 머리 위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위협하듯 굽어보고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진 그는 기를 쓰고 아래만 내려다보았다. 고삐를 쥔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큰 소리로 말들의 이름을 부른 다음, 마음대로 달리지 말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말들의 이름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 p.9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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