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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의 여왕

남부의 여왕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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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스페인/중남미소설 top100 2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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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708쪽 | 130*196*40mm
ISBN13 9788952734655
ISBN10 895273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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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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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수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BK21 세르반테스 XXI’ 연구팀에서 포스트닥(Post Doc.) 과정을 이수중이며,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스페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대중 앞에서 말을 잘하는 5가지 법칙』, 『Before They Were Famous』, 『일곱 살 오스카의 비밀』, 『시간의 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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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에너지와 의욕을 다 상실해버린, 아니 마지막 한 방울마저 고갈되어버린 상태에서 그저 그 사실을 숨기고 있을 뿐이에요. 그렇게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당신은 상상조차 못할 거예요. 왜인지 아세요? 이런 삶을 선택한 게 나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늘 다른 사람들이 써준 이야기대로 살아왔던 거지요. 당신, 파티,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요. 그러니 이 얼마나 멍청한 짓이에요? 나는 평범한 삶도 싫지만, 이런 나의 삶도 정말 싫어요. 내 속에 깃들여 있는 자그마한, 기생충 같은 삶은 더더욱 싫고요. 나는 사실 이미 오래 전에 깨닫기를 포기해버린 그 무엇으로 인해 병들어 있었어요. 그런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어 버렸으니 정직하지 못한 삶을 살아온 셈이지요. 그런 식으로 살아온 세월이 벌써 12년이에요. 거짓으로 위장하고 침묵하며 살아온 세월이요.
―-- 무거운 짐
테레사 멘도사는 아주 영리하고 재빠른 여자였습니다. 위험천만한 세계에서 그녀가 이룩해낸 업적은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기에 충분했지요. 위험에 처한 적도 많았지만 운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쾌속정을 타고 남자친구를 돕던 여자에서 내가 그녀를 처음 알게 된 오늘의 그녀까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역사를 거쳤으니까요. 잡지에 난 르포 기사도 읽으셨을 줄 압니다. 《올라!》나 다른 잡지에 난 사진들도 보셨을 테구요. 아주 세련되어졌지요? 품위에 지성까지 겸비하고. 게다가 힘도 있지요. 사람들은 그녀를 일컬어 하나의 ‘전설’이라 하더군요. ‘남부의 여왕’. 기자들은 그런 별명으로 부르던데……. 우리는 여전히 멕시카나라고 부릅니다.
―-- 위험한 제안
그녀 옆에는 여전히 한 남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쿨리아칸에서 이미 깨달았듯 그녀는 이제 다시는 그 그림자가 자신을 공포와 고통과 죽음으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라는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분별력 있는 호기심으로 모든 사물을 훨씬 더 치밀하게 분석했다. 그래서 그녀는 한때 구에로가 곁에 있었던 반쪽짜리 사진과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세 여인 속에 존재하는,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차이점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보곤 했다. 눈을 휘둥그렇게 뜬 사진 속의 젊은 여인과, 시간의 흐름 속에 세상의 다른 편에 와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테레사, 그리고 거울 속에서 두 여인을 지켜보고 있는 미지의 또 다른 여인 속에 존재하는.
―-- 운명의 시작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나는 모퉁이의 택시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헤네랄 아나야를 항해 천천히 빗속을 걸어 내려갔다. 이제야 그토록 알고 싶어했던 사실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았다.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던 모서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간 사실이건 혹은 꾸며 낸 이야기이건 간에 테레사 멘도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온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퍼즐 조각처럼 하나씩 끼워 맞춰지는 것 같았다. 최초의, 아니 반쪽자리로 남아 있는 그 사진 속의 여인에서부터 테이블 위에 권총을 올려놓은 채 나를 맞이했던 오늘의 그 여인에 이르기까지. 물론 그사이를 잇는 연결 고리가 완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머지않아 나머지 퍼즐 조각까지도 찾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 구름 위에서의 추락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에서 마약을 운반하던 연인 구에로가 죽고 난 후, 테레사는 그 세계의 규칙에 따라 살해될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연인의 비밀 다이어리를 주는 대가로 구에로의 대부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살아 나 스페인에 정착,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상처받은 마음을 닫고 외로이 살아 가던 중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데, 불행히도 그 역시 마약 밀매업자이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남자를 기다리는 일에 지친 그녀는 남자의 동업자가 되고, 점차 마약 밀매업에 발을 들여놓는다. 하지만 함께 운송을 나갔던 어느날 밤, 세관 감시선에 쫓겨 남자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녀는 감옥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파트리시아는 그녀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한다. 테레사는 파트리시아의 제안으로 출옥 후 함께 숨겨진 마약을 찾으면서 일대 전환을 맞는다. 목숨을 건 위험한 거래 후, 테레사는 마약 밀매업계의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게 되고, 점차 사업을 늘려 가면서 기자들에게 유럽과 아메리카 남부를 장악한 ‘남부의 여왕’이라 불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테레사에 대한 사랑을 견디지 못한 파트리시아의 자살과 믿었던 동업자이자 애인인 남자의 배신으로 테레사는 절망에 빠진다. 한편 멕시코에서 그녀를 없애기 위해 사람이 오고, 구에로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통쾌한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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