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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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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20g | 130*190*20mm
ISBN13 9788946417830
ISBN10 89464178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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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성 루이 왕이 자신의 이름의 힘과 맞은편에 있는 진흙으로 만든 작은 성당의 힘으로 이 다리를 지켜주었다. 이 다리는 영원히 존재할 것처럼 보였다. 무너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순간 페루 사람들은 성호를 긋고 자신이 얼마 전에 그 다리를 건넜고, 또 얼마 후에 건널 예정이었는지를 마음속으로 헤아려보았다. 사람들은 쉼 없이 중얼거리며 넋을 잃은 듯한 상태로 우왕좌왕했다. 자신들이 골짜기 아래로 떨어지는 환영을 본 것이다. ---p.30 「제 1부 사고일까?」

심술궂은 이 여배우는 후작 부인이 온 것을 보고는 즉석에서 후작 부인의 외모, 탐욕, 술주정을 암시하는, 심지어는 딸이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것까지 암시하는 2행짜리 가사를 지어 부르기 시작했다. 극장 안의 관심이 서서히 마리아 부인에게 쏠렸고, 관객들의 웃음소리와 경멸 섞인 중얼거림이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그러나 희극의 첫 두 막에 깊은 감동을 받은 후작 부인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에게 거의 눈길을 주지 않고, 앞만 물끄러미 보면서 스페인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p.54 「제2부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

의지와 상상력이 이렇게 한 사람에게 완전히 푹 빠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사랑과 쾌락의 분리라는, 그의 단순한 성격의 장점을 잃어버렸다. 쾌락은 이제 더 이상 밥을 먹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게 되었다. 사랑에 의해 복잡해졌다. 미친 듯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격정적인 생각 이외에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보이는 것, 모든 것이 페리콜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열병을 앓는 듯한 정신생활, 이런 것들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p.96 「제3부 에스테반」

카밀라는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신비롭고, 엉뚱하면서도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했다. 모든 것이 피오 아저씨 덕분이었다. 카밀라는 피오 아저씨에게서 어떤 단점도 찾을 수 없었고, 그에게 충성을 다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이성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랑은 아니었다. 피오 아저씨는 자기가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카밀라의 얼굴에 그늘처럼 지는 다소 불안해하는 기색을 이해하고 존중해주었다. 바로 이러한 열정에 대한 부정을 바탕으로 그의 향기로운 다정다감함이 피어오를 수 있었다. ---p.150 「제4부 피오 아저씨」


그러나 곧 우리는 죽게 될 것이고, 그 다섯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은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을 받다가 잊힐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사랑을 하고 싶은 모든 충동은 그런 충동을 만들어낸 사랑에게 돌아간다.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땅이 있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땅이 있으며, 그 둘을 연결하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유일한 생존자이자 유일한 의미인 사랑!
---p.212 「제5부 신의 의도일까」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때는 1714년 7월 20일 정오. 리마와 쿠스코 사이를 이어주는 ‘왕의 거리’에 있는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불가사의하게 무너지고, 그 순간 우연히 다리를 건너던 다섯 사람이 떨어져 죽게 된다. 신앙심이 강한 프란체스코회 선교사인 주니퍼 수사는 다리가 붕괴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곧바로 “왜 이런 일이 하필 저 다섯 사람에게 일어난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는 이 사고가 ‘순수한 신의 행위’라고 확신한다. 과학적으로 면밀하게 이 다섯 사람의 삶을 조사하면 당시에 리마를 오가던, 그래서 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던 수천 명의 사람들 가운데 왜 하필 이 사람들만 죽게 되었는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주니퍼 수사는 그들의 인생 행적을 알아보기로 결심한다.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은 사랑하는 딸 클라라가 숨막히는 엄마의 사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역만리 스페인으로 도망가 백작과 결혼하는 바람에 영원히 딸과 소원하게 된 사람이다. 후작 부인은 딸에게 일련의 길고 세련되고 문학적인 편지를 계속 보내서 강박적으로 딸의 환심을 사려고 한다. 후작 부인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사람은 이 노파의 하녀이자 충직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수도원에서 길러진 고아 소녀 페피타이다. 그리고 페피타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 사람 중에 에스테반이라는 청년이 있다. 그는 최근에 자신의 쌍둥이 형제 마누엘이 죽어 절망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마지못해 바다로 가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그 운명적인 정오에 다리를 건넌 사람들 가운데에는 피오 아저씨라는 ‘늙은 어릿광대’도 있다. 그는 문학에 조예가 깊은 연극계의 인물이자 은퇴한 모험가로, 인생의 많은 세월을 페루의 위대한 여배우 카밀라 페리콜을 가르치고 후원하는 데 바쳤다. 피오 아저씨는 페리콜의 아들 하이메와 리마로 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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