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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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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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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6g | 150*210*30mm
ISBN13 9788994545042
ISBN10 899454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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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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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절반도 못 갔는데 하루에 7유로도 안 하는 숙박비조차 낼 돈이 없으니 눈앞이 깜깜하다.
‘이제 당장 내일부턴 느끼한 참치조차 못 먹는 건가? 코골이 합주에 잠을 설쳤던 불편한 2층 침대조차도 누릴 수 없는 거야? 아아, 안 돼!’
낙담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방법을 궁리한다.
첫째, 돈 많은 여자를 꼬셔서 제대로 빌붙기. (대부분의 여자들이 나보다 5cm는 클 듯한데.)
둘째,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돈을 송금받기. (아차, 송금받을 수 있는 카드도 없다…….)
셋째, 순례자에게 돈을 빌리기. (같은 순례자 처지에 양심상 그럴 순 없지…….)
넷째, 돈을 벌기. (그래, 사실 이 방법밖에 없다.)
혹여 돈이 쪼들리면 공연을 해볼까 하고 스치듯 떠오른 생각에 챙겨온 분장크림과 흰 면장갑이 이젠 생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울고불고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건다면 나를 어떻게든 구제해 줄지도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내 힘으로 돈을 벌어야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생장에서 한 할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처럼
이젠 조그마한 행운이 절실한 때.
- 산티아고 #19 중에서

경찰이 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 사람들이 무관심하면 어쩌지 하는 떨림, 돈을 많이 벌면 정말 맛있는 음식을 사먹을 설렘……. 머릿속은 수만 가지 감정들이 뒤엉켜 요동친다. 고개를 쭉 빼 주위를 살펴보자 둥근 광장을 포위하듯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는 레스토랑과 바(bar) 등 곳곳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타이밍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단 생각에 긴장이나 두려움 따위는 애써 팽개치고 서둘러 공연을 준비했다.
후……
마치 광장 한가운데서 발가벗고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냥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애써 태연한 척 사방을 쭈욱 돌아보며 가벼운 인사를 했다. 광장에 있는 수많은 사람 중에 나를 발견한 사람은 손을 흔들며 내 인사에 답례를 해주는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제대로 눈에 뵈는 건 없다. 쿵쾅거리는 심장박동 소리가 귀에까지 들리고 손이 떨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어물거리는 꼴이 말이 아니다.
후우…… 후우……
- 산티아고 #20 중에서

도려낸 듯 움푹 파인 상처에서는 피가 멈추질 않았고, 금세 피로 물드는 휴지로 간신히 지혈을 하면서 벽에 걸린 거울 속 내 모습을 봤다. 땀 때문에 분장크림이 군데군데 지워져 한없이 초라해 보이는 광대가 거울 안에 있다.
매일 30~40km씩 걷는 것도 나와 대화하는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하면서 웃고, 거의 매일 먹는 참치통조림도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의 제일가는 영양식품이라 주문을 외면서 항상 맛있게 먹으려고 애쓰고, 말이 안 통해도 마음이 통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예상보다 적은 돈으로 순례를 시작하게 됐어도 진정한 순례자가 되면 된다고 용기를 북돋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은 이유도 동기도 모두 잃어버린 것처럼…… 한참동안 거울만 들여다봤다.
울컥하고 밀려오는 그런 것들과 함께.
- 산티아고 #31 중에서

“라주. 너는 지금 월급이 어느 정도 되는 거야?”
“음……. 2,000루피 정도……?”
“그 돈으로 생활하는 데 지장은 없어?”
“턱없이 부족하지…….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내가 이일을 그만두면 더 적은 월급에도 오겠다는 사람이 수두룩할걸?”
라주가 머리를 쓸어 올렸다.
“라주는 꿈이 뭐였는데? 원래부터 옷 만드는 게 꿈이었어?”
“꿈? 배운 게 이것밖에 없는데 뭘. 나는 그냥 오늘 하는 일을 내일도 모레도 하는 게 내 꿈이야.”
10억의 인구 중 1억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차가운 돌바닥에서 노숙자로 살아가고, 학교를 다녀야 할 어린 나이에 식당 서빙을 하는 뽀이(boy)가 되어 주방과 홀을 뛰어다닌다. 그래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일을 하는 것 그 이상의 꿈은 생각하지 못한 라주.
나 역시 취업대란의 현실 속에서 살다 왔기에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너무 많이 현실적이라서 씁쓸한 라주의 꿈.

그래. 오늘 하는 일을 내일도 모래도.
- 인도 #18 중에서

예정된 날짜였는데도 오늘 떠난다는 말에 걸핏하면 여자 얘기만 늘어놓는 빠탄도, 곧 시집보내야 할 동생 생각에 걱정이 많은 라주도, “No hungry, no gain.” 배고픔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옆집 식당 아저씨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를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자가 아니라 마을의 한 가족으로 대해주었던 사람들.
“조금만 더 있다 가지?”
“그땐 정말 못 떠날 것 같아서.”
친구들은 몇 시간 후면 버스를 타야 된다는 이야기에 부산을 떨며, 배고프면 먹으라고 도시락을 쥐어주고 첫날 내가 만지작거렸던 알라딘 바지를 선물로 싸줬다.
“빠탄, 도시락만 받을게. 바지는 나중에 팔아.”
“나 이래봬도 사장이야. 월급이라 치자고.”
가게는 내팽개친 채 버스 정류장까지 따라와 손을 흔들어주는 빠탄과 라주.
길 위에서 헤어지는 정말 고맙고 고마운 사람들.
“Namaste.”
- 인도 #20 중에서

인도 TV 방송에서 본 모습 그대로 먼 곳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팔을 크게 한 바퀴 휭 돌리면서 땅바닥에서 공이 ‘팡!’ 하고 튀어오르도록 공을 내리꽂았다. 하지만 몇 번이나 엉뚱한 곳으로 공이 날아가자, 아이들이 깔깔대고 웃으면서 내게 방망이를 건넸다.
“제가 던질 테니까 형이 받아쳐요.”
“좋아. 아주 ‘뻥!’ 쳐주마.”
나는 배트를 다잡고 휙휙 바람 소리가 나도록 허공을 가르며 연습을 했다. 그리고 엄숙하게 타석에 들어서 자세를 잡았는데, 무려 다섯 번 내리 헛스윙을 했다. 공이 빠른 것도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바닥에서 튕겨져 올라오는 공에 감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치는 거야?!”
웃음보가 터진 아이들 중 한 명이 배를 움켜쥐며 내게 말했다.
“못 치면 어때요. 우린 이렇게 즐거운데.”
Enjoy, Enjoy, Enjoy.?그 말이 정답이네!
- 인도 #2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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