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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 최종규, 푸른책(청소년책)과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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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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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12g | 148*210*30mm
ISBN13 9788963720289
ISBN10 8963720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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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종철
1975년에 인천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1992년 8월 28일부터 헌책방 나들이를 즐기면서 우리 마음을 살찌우는 책을 만나고 있습니다. 1998년 봄에 보도사진을 배운 뒤부터 헌책방 사진을 찍었고, 2007년 봄부터는 인천 골목길과 자전거를 함께 찍으며, 2008년 8월 16일부터는 딸아이 사름벼리 사진을 같이 찍습니다. 1994년에 ‘우리 말 한누리’라는 모임을 만들며 글쓰기를 처음 했고, 2003년 9월부터 이오덕 선생님 글과 책 갈무리를 맡아 했습니다. 1994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말 학과에 들어갔으나, 1995년 11월에 군대로 끌려가 1997년 12월에 전역하고 난 다음 1998년 12월을 끝으로 대학교는 그만두었습니다. 1995년 4월 5일부터 1999년 8월 7일까지 서울 이문동과 휘경동에서 한겨레신문을 자전거로 돌렸고, 1999년 8월 8일부터 2003년 8월 31일까지 출판사 영업자와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2006년 한 해 동안 오로지 자전거만 탔으며, 주마다 충주와 서울을 자전거로 오가며 살았습니다. 2007년 4월에 인천으로 돌아와 ‘사진책 도서관 : 함께살기’를 열어 꾸리고 있었는데, 2010년 6월에 충주 신니면에 있는 ‘이오덕학교’ 아래쪽으로 옮겨서 산골 마을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혼자서 갖가지 일손을 붙잡느라 정작 집식구한테는 제대로 마음을 못 쓰며 지내는 반편쟁이입니다. 세례이름은 ‘정하상 바오로’입니다. 『골목빛, 골목길에 피어난 빛깔』(호미, 2010), 『사진책과 함께 살기』(포토넷, 2010), 『생각하는 글쓰기』(호미, 2009), 『책 홀림길에서』(텍스트, 2009), 『자전거와 함께 살기』(달팽이, 2009), 『헌책방에서 보낸 1년』(그물코, 2006), 『모든 책은 헌책이다』(그물코, 2004), 『우리 말과 헌책방(1)∼(9)』(그물코,2007∼2010)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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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날부터 제가 품은 꿈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어른이 되겠다”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적 실과 시간에 ‘내 꿈 발표하기’를 하는 자리에서 저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하고 제 꿈을 밝혔습니다. 동무들과 교사는 킬킬, 깔깔, 끅끅, 푸하하 하며 웃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꿈은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이 한 가지뿐입니다. 나이만 어른인 사람이 아닌, 밥그릇 비운 숫자만 어른이 아닌, 몸뚱이와 살갗만 어른이 아닌, 참다이 어른인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p.6

손쉽게 살아갈 수 있는 길, 그저 지금 이대로도 좋다고 하는 길은 가고 싶지 않습니다. 《안녕, 기요시코》에 나오는 아이처럼 저도 말더듬이였고, 여자 앞에서는 늘 얼굴이 붉어지고 어디에 눈길을 두어야 할는지 모르는 수줍음쟁이였습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건만 누가 볼세라 걸음을 똑바로 걷지 못하는 반편쟁이처럼 지내면서, 이런 저를 있는 그대로, 글쎄, 있는 그대로였을는지 모르겠지만, 큰 어려움 없이 살도록 마음을 써주던 고향에서 죽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여자들 앞에서도 말을 하고 싶었고, 큰길에서 떳떳하게 여자친구 손을 잡고 걷고 싶었으며, 누가 보거나 말거나 수군거리거나 말거나 제 모습 그대로 살고 싶었습니다. 참말로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으면서 이 길을 꿋꿋하게 걷고 싶었습니다. --- p.21

입대를 하루 앞두고 다시 부모님 집으로 찾아옵니다. 군대에 간다는 말은 안 했거든요. 아버지한테 “저를 보기 싫으면 안 보셔도 되지만, 앞으로 두 해 동안 볼 일이 없으실 테니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겁니다” 하고는 큰절을 한 뒤 집을 나섭니다. 한참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가 아파트 툇마루에 서서 저를 배웅하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계신가? 고개를 돌리고 걷다가 다시 뒤돌아보니 어머니는 그대로 계십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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