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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완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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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665g | 148*220*30mm
ISBN13 9788901113180
ISBN10 89011131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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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풋콩 한 알에 엇갈린 운명
난 그를 무시하고 족집게에 알코올을 떨어뜨린 다음 성냥에 불을 붙여 족집게를 몇 번 달궜다. 그제야 내 행동을 이해한 완취안린이 재빨리 말했다. “알았다, 알았어. 소독이구나.”난 소독한 돼지털 족집게를 완샤오싼쯔의 귀에 집어넣었고, 달칵 하는 소리가 나자 잡힌 걸 귓속에서 끄집어내 완샤오싼쯔의 손에 올려놓았다. “보세요. 이거예요.” 콩이었다. 통통하고 흐물흐물해진 데다 반은 검고 반은 푸르렀다. 이미 싹까지 나 있었다. --- p.19

10장 우리에게 가장 즐거웠던 시간, 완마 연합 진료소
일단 방귀를 뀌고 나면 몸이 가뿐해졌다. 그런 현상은 보통 약효가 있다는 뜻이라 마리는 몹시 기뻐했다. 뿡. 뿡. 뿡뿡. 뿡뿡뿡. 이웃의 추진차이와 취원진 그리고 진찰을 받으러 온 환자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여겼고, 우리가 진찰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경쟁하듯 돌아가며 방귀를 뀌자 다들 몸을 들썩이며 웃느라 고통도 잊을 정도였다. 그때가 우리에게 가장 순조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을에는 한약 냄새가 가득했고, 그 냄새는 내게 어릴 때로 돌아간 듯한 향기로운 포근함과 따뜻함을 안겨주었다. --- p.241

16장 미신 타파! 후 무당과의 한판승
“이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자기들이 알아서 후 무당을 찾아간 거지. 내가 가라고 한 게 아니잖아요.” “뻔히 속사정을 알면서도 그런 말을 하나? 자네도 농민들이 어쩔 수 없어서 간 걸 알잖나. 도시의 큰 병원은 우리를 우습게 안다고.” 누군가 말했다. “맹장염이라도 한번 걸리면 일 년 농사 헛수고야.” 다른 사람이 그 말을 받았다. “구급차라도 한번 울리면 씨암퇘지 끝장이지.” 난 일자무식 농민들이 이렇게 딱딱 말을 맞춰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p.383

18장 가짜 의사, 가짜 아버지, 가짜 아들
한 사람은 내 앞에, 다른 한 사람은 아버지 앞으로 엎어지듯 달려들어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아버지.” 그때 난 아버지의 목에서 꾸륵 하는 소리를 들었고, 바로 뒤이어 아버지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리는 걸 들었다. “뉴다후, 뉴얼후.” 순간적으로 격렬해진 감정에, 나도 아버지를 따라 외쳤다. “뉴다후, 뉴얼후.” 잊고 있었다. 아버지가 몇십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 p.47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맨발의 완 선생』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영상이고 색체이지만, 눈을 감으면 하나의 목소리다. 책을 덮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의 목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돈다.
왕정 (汪政,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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