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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속의 외침

가랑비 속의 외침

위화 저 / 최용만 | 푸른숲 | 2004년 01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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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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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4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53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843970
ISBN10 8971843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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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流소설 열풍의 주역, 위화. 그 시작과 만나다
--- 정세아(seaanna@yes24.com)
細雨 : 가랑비, 안개비, 보슬비.
呼喊 : 외치다, 부르다.
한중사전에 이렇게 풀이 되어 있었다. ‘가랑비 속에서의 외침’은 어떠할까 생각해 본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거나 가늘게 흩뿌리는 속에서의 외침. 雨中이니 소리는 크게 울릴 수 있겠지만 뭔지 휑하고 허전한 느낌이 든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긴 울림이 느껴진다. 한국 평단이 화려한 수식어를 써서 소개한 위화와 나는 『가랑비 속의 외침』을 통하여 만났다.

위화는 1983년 단편 「첫 번째 기숙사」를 발표하고 계속하여 「18세에 집을 나가 먼 길을 가다」「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등을 발표했다. 두 번째 장편소설 『살아간다는 것』은 장이모 감독에 의해 <인생>이라는 영화로 더 잘 알려지게 되었으며, 4년 만에 발표한 『허삼관 매혈기』로 위화는 명실상부한 중국의 대표작가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연극을 통해서도 소설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위화의 성공을 일찌감치 예감할 수 있게 한 작품이, 바로 위화의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이다.

1966년 시작되어 10년간 진행된 문화혁명의 전후를 시대적 배경으로 손광림이 기억하는 자신의 유년시절과 부모들의 이야기, 또 부모의 부모들의 이야기를 마치 헝겊조각을 이어 붙이듯이 기억의 조각들을 두서없이 늘어놓는다. 어린시절 언젠가 늦은 저녁에 들었던 여자의 울부짖음 소리. 그 잊을 수 없는 울음소리가 손광림을 유년시절로 이끈다. 5년 만에 남문으로 다시 돌아오자마자 집에 큰 불이 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지만 손광림은 이처럼 나쁜 기억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남색 체크무늬 머릿수건을 한 젊은 어머니 그리고 그 옆에 호탕하게 웃음소리를 내며 서 있는 아버지와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볕, 첫사랑에게 호박씨를 봉지 째로 주는 것이 사랑의 표현이던 뚝뚝한 형 등, 그의 남문생활은 그렇게 순박하고 티 없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손광림의 기억 속의 바뀐 화면에는 늙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꼬질꼬질하고 허리 굽은 노인네, 바로 할아버지 손유원과 도끼로 동생의 머리를 찧고 막내의 얼굴에 상처를 내 순간을 모면하는 형 손광평의 모습이 나타난다. 아마도 노인은 지금까지의 고달픈 삶의 여정을 보여주는 것이고, 형은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리라.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하다 보면 온갖 파렴치범들을 보게 된다. 한 열명 정도의 파렴치범들을 모두 합한 인물들이 바로 이 소설 한 권에 등장한다고 하면 상상이 되는가. 호탕하게 웃어젖히던 아버지는 과부와 정을 통하고, 아들도 그 과부와 정을 통함으로써 어머니는 허공에 떠버린다. 아버지 손광재는 아들 손광평의 신부감을 성추행하고, 급기야는 손광평의 아내를 겁탈해 아들에게 귀가 잘리는 지경에 이른다. 그것도 아예 죽이려다가 많이 봐준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이런 상황들은 아버지 손광재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하기보다는 동정심을 느끼게 한다.

『가랑비 속의 외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처럼 미워할 수 없는 죄인들이다. 잘못이 크지만 미워할 수만 없는 그들, 이것이 바로 위화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을까. 문화혁명과 그 이전의 어려운 시절을 지내오면서 그 넓은 대륙에서 살았을 민초들의 모습은 지금의 중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나 위화의 소설에서는 아직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 콩가루 집안 중에서도 이렇게 한심한 콩가루 집안이 또 없을 것 같은데, 먹고 살 걱정이 우선이던 그 시절, 자식이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다가 죽었는데 그 일을 구실삼아 당으로부터 ‘영웅’ 훈장을 받을 생각에 골몰하는 모습과 이 또한 여의치 않자 목숨을 구한 아이의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며 돈을 요구하는 그들의 행태는 밉기보다는 차라리 안쓰럽다. 이처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연민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면서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끌고 갔다가 마침내는 헛헛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글은 글을 쓴 사람 그 자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보지 않고도 그 모습이 그려진다. 아마 글을 써서 밥 벌어먹는 소설가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혹시 神筆의 경지에 이르러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글을 쓸 수 있다면 할말 없지만 위화의 글을 읽은 내 느낌은 ‘위화는 솔직하다.’는 것이다. 내 예측이 빗나간 한 가지는 그가 내 생각보다 훨씬 젊은 소설가라는 점이다. 세 편의 장편소설을 통해 보여준 그의 뛰어난 입담은 온갖 세상풍파를 겪지 않고는 우러나올 수 없는 그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문림의 고수'는 다른 모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난 추수기의 농번기에 세상에 편입되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에는 마침 아버지 손광재가 논에서 줄창 일하며 배고픔에 지친 나머지 극도로 화가 난 상태였다. 내가 여섯 살이었을 때의 어느 여름날 저녁 무렵, 아버지는 거칠 것 없는 기세로 그 당시의 정경을 입 밖으로 뱉어냈다. 그는 눈앞에서 거니는 암탉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엄마가 저게 알을 까는 것마냥 너를 낳았더란 말이야."
--- 제1장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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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소설은 끈적끈적하고, 거무튀튀하고, 때로는 붉다. 역사의 고난이 날줄이라면 가족사를 둘러싼 가난은 씨줄처럼 고통스런 삶을 구성한다. 그 고통스런 삶은 인간의 이중성을 가감 없이 묘사하는 데서 처연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이 ‘고발’의 양식이 아니라 ‘반성’의 양식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소설 속에 드문드문 풀어놓은 해학을 쫓아가노라면 불행이 묘하게도 희망으로 대체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안도현(시인)

위화의 문학 세계는 중국 현대사와 오늘의 중국 사회를 편견과 왜곡 없이 이해하는 길로 우리를 이끈다. 특히 《가랑비 속의 외침》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가 특유의 여유 만만하면서도 현실 앞에 거짓 없는 자세, 매우 정직하고 냉정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소설들을 소화하는 것은 한국의 교양 있는 독서인으로서 필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 김명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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