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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트로이 전쟁

: 호메로스의 서사시 그 이면의 역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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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9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666g | 153*224*30mm
ISBN13 9788964620069
ISBN10 8964620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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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트로이 전쟁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던 것은 대부분 틀렸다. 예전의 견해에서 전쟁은 트로이 평원에서 양 진영 전사들 간의 결투로 결정되었다. 포위된 도시는 그리스인들을 물리칠 가망이 없었고 트로이 목마는 신화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트로이 전쟁이 대체로 저강도 무력 충돌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었다는 것을 안다. 제2차 세계대전보다 테러와의 전쟁과 가까웠던 셈이다. 트로이 성은 포위되지 않았고 그리스군은 트로이에 상대가 되지 않아서 오직 계략을 써서만 트로이를 함락할 수 있었다. 어쩌면 그 계략이 트로이 목마였을지도 모른다. --- pp.30-31

아니, 멧돼지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사람이다. 빛나는 준족 아킬레우스, 전쟁의 신 아레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의 몸은 청동 갑옷으로 덮여 있고 손에는 방패와, 끝에 날카로운 청동 날이 달린 거대한 물푸레나무 창을 들었다. 물푸레나무 창만큼이나 그 역시 거대하다. 그리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빠른 속도로 이 젊은이들에게 돌진해오고 있다. 그가 그리스어로 뭐라고 외친다-낯선 말이지만, 말투만으로도 머리칼이 곤두서기에 충분하다. 그러더니 가장 가까이 있는 목동의 목덜미를 겨눠 창을 던진다. 그다음 이내 칼을 빼어 들고 마구 베기 시작한다. 목동들이 몸을 숨기거나 몸값을 낼 테니 살려달라고 빌거나 아니면 맞서 싸우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난다. 무장하지 않은 왕자 일곱 명, 아니 시체 일곱 구와 피살자들의 피와 땀으로 뒤범벅된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거인 한 명이 있을 뿐이다. 이제 그는 잘 키운 소 떼와 양 떼로 더 부유해졌다. --- p.142

목마는 소수의 그리스 병사들을 도시 안으로 몰래 들여보내는 용도로 이용될 수도 있었을 테지만 들킬 염려가 매우 컸다. 트로이 목마에 대한 전통적 이야기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만약 목마가 존재했다면 비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그럴듯하다. 도시 안으로 병사들을 잠입시키는 데는 더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들이 많았다. 그리스인들에게 목마의 주 용도는 운송 수단이 아니라 유인책, 1944년 연합군이 노르망디 대신 파 드 칼레에 상륙하는 것처럼 독일군을 속이기 위해 동원한 패튼 장군의 허깨비 군대의, 다소 기술이 떨어지는 원조인 셈이다. --- p.266

과장할 때도 솔직할 때도 호메로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청동기 시대의 진실에 더 가까이 있었다. 청동기 시대의 시인들은 툭하면 싸움터의 무용을 부풀리지만 청동기 시대의 다른 기록들은 진실을 담고 있다. 때로는 저강도 충돌이었으며 종종 교활한 책략이 동원되었고 언제나 추악하기 짝이 없던 전쟁의 진실을. 비록 트로이는 호메로스가 태어나기 수 세기 전에 무너졌지만 구전과 더불어 어쩌면 그리스어가 아닌 다른 기록들 덕분에 호메로스는 이 같은 진실을 담아낼 수 있었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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