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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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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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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335g | 128*188*30mm
ISBN13 9788925540306
ISBN10 89255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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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키는 미즈호를 무시한다. 때로는 재활을 위한 보직 변경이라는 이유 때문에 손님처럼 취급당할 때도 있다. 그런 행동이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 여경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그 남자는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을까. 현장으로 나가고 싶다. 다시 감식과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그릴 수 있을까, 얼굴 그림을. 이 더럽혀진 손으로 그려도 되는 걸까. --- p.23

남자가 자신의 남성성을 더욱더 드러내기 위해 경쟁하는 경찰 사회. 여경은 그런 남자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자신도 어엿한 조직의 일원이라고 소리 없이 절규한다.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열심히 일에 몰두한다. 조금이라도 약해지면 당장이라도 낙오다. 알고 있다. 손을 놓고 떨어져나가면 그만이라는 것을. 미즈호도 그리고 분명히 마나미도…. 질투는 이미 마음속 어디에도 없었다. --- p.148

당시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왜 경찰관이 되고 싶었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처음 권총을 들었을 때 엄청난 공포와 함께 강한 저항감을 느꼈다. 방아쇠를 당긴 순간, 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실감이 들었다. 키워준 부모님을 배신하는 것 같기도 했다. 학창 시절 친구에게도 죽을 때까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 것 같았다. 역시 경찰관은 남자의 일이다. 그런 생각까지 했다는 데 충격을 받고 학교 기숙사 침대에서 잠 못 이루며 밤을 보냈다. --- p.233

마음속에서 큰 파도가 일었다. 모리시마 미쓰오가 했던 말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여자는 쓸모가 없다니까. 미즈호는 입술을 깨물었다. 앞으로 얼마나 이런 말을 들어야 할까? 여경을 그만둘 때까지 계속? 아니, 남자들은 여경을 그만두게 하려고 그런 말을 내뱉는 것 아닐까?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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