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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문화의 무지개다리

인간과 문화의 무지개다리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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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0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8g | 128*188*20mm
ISBN13 9788985802093
ISBN10 898580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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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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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문부
1935년 12월 13일 한국 제주도 출생. 서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국립 일본 세이게이대 정치학 박사. 제주대학교 교수를 거쳐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총장 역임. 현재 제 주대학교 명예교수. 일본 도쿄대학교 법학부 객원연구원, 미국 예일대 학교 로스쿨 객원연구원,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 등 역임. 국민포장, 청조근정훈장 등 수상 다수. 저서로는 『법과 공해』 『한국인.한국병』 『한국지방자치론』 『희망의 세기를 향한 도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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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는 한국어, 한국인에게는 일본어가 가장 배우기 쉬운 외국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엽집(萬葉集)]같은 일본의 고전문학 중에도 고대 한국어를 알아야 비로소 그 의미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말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 p.30

일본은 육지로 이어진 국경선이 없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선 자신이나 가족과 국가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디 자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좁은 지역의 자연 속에서 정서를 함양하려는 관심이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도량이 좁고 융통성이 모자란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것이 때로는 소위 ‘원칙주의자’ 혹은 ‘섬나라 근성’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서는 ‘융통성이 모자란다’고 하는 나쁜 면이 현저하게 나타나 극단적인 국가주의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앞으로는 사방이 바다로 열린 ‘섬나라’의 좋은 면을 살리면서 ‘세계시민’ 정신을 어떻게 육성하느냐가 큰 과제입니다.
--- p.53

일본에서는 가족의 정(情)이 혈연보다도 가업, 다시 말해 일에 대한 관계에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는 가업을 유지하기 위해 ‘화목’을 강조하고 의식적으로 가업을 담당하는 일에 힘을 쏟습니다. 그 결과 가업과 일을 더 이성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 관계는 사회조직에서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조직의 안팎에서 언제나 ‘화목’을 강조하기 때문에 상하관계와 동료 사이의 관계는 물론 외부 ‘손님’도 언제나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산업사회 체제에 더 적응하기 쉽습니다.
한국에서는 혈연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가업과 일을 꾸려나가는 사회에서는 이성적인 관계를 구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정에 이끌리는 협동관계로 일을 유지하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가족’이라는 틀에서 한 걸음 밖으로 나가면 일을 위한 ‘화목’에 바탕을 둔 협동관계를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계약’을 맺어 함께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 p.56

‘잘라서 버림’과 ‘섬세함’이 일본문화의 특징이 극한까지 나쁜 방향으로 나타나버린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때 군국주의 사회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을 빼앗기고 결국에는 ‘자신’을 잘라서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제일선에 희망 넘치는 미래를 가진 젊은이들이 내몰렸다는 점입니다. 정신문화의 정수이어야 할 종교도 전쟁에 이용당했습니다.
--- p.66

밥그릇을 들고 먹느냐, 먹지 않느냐 하는 것은 합리성과 관습의 균형으로 정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소한 일인데도 일일이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한쪽 나라에서는 ‘들고 먹으면 거지같다’고 말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밥상에 둔 채로 먹으면 개처럼 먹는다’고 말합니다.
각각의 문화 속에서 성장해온 식사 예절을 서로 헐뜯는 일에 이용할 필요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히려 각각 아름다운 음식문화가 있구나 하고 보아야 합니다.
--- p.80
--- p.
일본문화라고 하면 우리 민족에게는 ‘강요당한 문화’습니다. 그런 나쁜 인상은 해방 뒤에도 이어져 일본에서 잡지조차 자유롭게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일본문화 완전 개방’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만큼 지금과는 격세지감이 들 정도입니다.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역사적 배경을 일본인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0년이 지나서야 ‘겨우’ 이웃나라 일본의 문화를 완전 개방하려는 역사적 배경을 일본인은 진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 p.108

일본과 한국의 학생들이 각각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만 교류한다면, 결국은 이기주의에 빠져 평화교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국가의 이기주의를 전면으로 내세운다면 세계평화가 진척되는 일은 없습니다.
세계평화를 향한 민간교류의 중심에는 대학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의 총장이나 교원들은 세계평화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평화를 향한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 사회를 위한 대국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와 동시에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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