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
자동차를 사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안전과 성능, 디자인이다. 이러한 핵심역량 부문에서 있어서 벤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차량 충돌 때 벤츠의 운전자가 받는 충격은 범퍼가 받는 충격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 범퍼와 트렁크가 고스란히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속도를 비롯한 성능의 우수성도 빼놓을 수 없다. 비행기가 시속 200km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 1913년이었는데, 벤츠는 이미 1911년에 시속 200km를 돌파했다.
벤츠는 안전에 대한 전설 같은 얘기를 광고로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수년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있었던 일화인데, 해변가를 고속주행 중이던 벤츠 승용차가 100m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는 크게 파손되었고, 당연히 탑승자는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다. 운전자가 차 문을 열고 걸어 나왔던 것이다. 이 장면은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관광객의 비디오카메라에 담겨졌고 곧바로 해외토픽으로 전세계에 타전되었다. 이후 벤츠는 한동안 이 필름을 광고에 활용하는 전략으로 안전성 홍보에서 큰 효과를 거두었다.
--- pp.254-255
티파니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은 ‘티파니 블루’
지난 1961년 선보인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연배우인 오드리 헵번은 티파니에 대한 사람들의 인기를 잘 표현하였다. 오드리 헵번이 뉴욕 맨해튼에 있는 티파니 매장에 진열된 다이아몬드의 찬란함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장면은 모든 여성들에게 티파니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 영화를 통해 티파니 제품은 상류사회와 행복의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티파니 블루’라는 말이 있다. 티파니 제품을 담은 포장지나 포장박스 등에 쓰이는 푸른색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티파니는 모든 제품을 푸른색 포장박스에 담아 새하얀 리본으로 포장한다. 광고 중에는 한 남자의 뒷모습을 찍은 장면이 있다. 뒤로 모아진 두 손에는 티파니 블루 박스가 놓여 있다. 이 광고를 보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 남자가 티파니 반지를 연인에게 선물하며 프로포즈를 하거나 사랑을 고백할 것이라는 낭만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 pp.210-211
루이비통 - 단순한 가방이 아닌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다
1837년 귀부인들의 트렁크를 전문적으로 제조해 주는 마레샬의 견습공이 된 루이 비통은 여행용 가방을 제조하는 전문가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그는 그 당시 널리 쓰이던 반원형 모양의 트렁크 대신, 여러 개의 가방을 쌓아올릴 수 있는 평평한 직사각형 트렁크를 개발했다. 이 가방이 인기를 끌자 이를 모방한 가짜 상품들이 등장했다. 쏟아지는 가짜 상품과 진품을 가려낼 수 있는 결정적인 특징을 부여하기 위해 그의 아들인 조르주 비통이 고안한 것이 바로 모노그램이다. 그는 아버지인 루이 비통의 머리글자 L과 V를 결합시킨 형상물에 꽃과 별무늬가 대칭을 이루며 반복되는 문양을 생각해 냈다.
루이비통은 전세계에 14개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데 모든 공장에서 나온 제품을 본사가 철저히 통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의 품질을 각 제조단계마다 검사하는데, 기술자들은 이전 공정이나 앞 단계에서 끝난 작업에 대해서도 평가할 권한을 갖는다. 가방 제조의 경우 물을 들이는 직원은 바느질 상태도 검사할 수 있는데, 만일 바느질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다시 바느질 공정으로 되돌려보낼 수 있다. 루이비통의 철저한 품질 관리는 제품의 품질이 매우 균일하며 흠잡을 데가 없다는 시장의 평판으로도 증명된다.
--- pp.90-93
샤넬 - 고급스러움이란 빈곤함의 반대말이 아니라 천박함의 반대말이다
“샤넬, 그녀는 드골, 피카소와 더불어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샤넬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앙드레 말로의 이 말은 당시 샤넬의 인기를 대변해 준다.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샤넬룩’ 또는 ‘샤넬 스타일’로 대표되는 샤넬 패션의 특징은 단순미이다. 샤넬은 단순한 의상에 섬세한 아름다움을 불어넣었다. 허리가 꼭 끼지 않고 스카프를 허리에 묶어서 엉덩이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한 스타일은 활동하기에 편했다. 샤넬은 향수전문가인 에르네스트 보를 만나면서 제품영역을 향수로 확대하는 데도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배우 마를린 먼로가 생전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걸치고 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샤넬 No.5만 걸치고 잔다”고 말함으로써 이 향수의 명성은 전세계로 널리 퍼졌으며 샤넬의 패션 제품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 생산된지 80년이 넘은 이 향수는 지금도 전세계에서 30초당 한 개꼴로 팔리는 베스트셀러이다.
--- pp.90-93
명품 브랜드가 되려면 그 제품을 만들거나 디자인한 회사 또는 나라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 Made in China라는 원산지 표시를 달고서는 패션 관련 분야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기 어렵다. Made in Korea는 이보다는 조금 낫지만 여전히 선진국들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 FUBU(For Us By Us)는 1996년에 이만수 삼성물산 뉴욕 지사장이 미국의 흑인 디자이너인 데이먼드 존, 유태인 사업가 노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이다. 지분은 데이먼드가 40%, 노만 40%, 삼성 20%로 구성되었다. FUBU는 흑인 출신 디자이너가 만든 흑인을 위한 제품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제조국가의 후광 효과를 활용하려면 제조국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 pp.73-74
브랜드란 특정 기업이 만든 제품이 다른 기업들의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 최종 선택에 이르게 하는 일종의 ‘힘’이나 ‘매력’으로 해석된다. 또한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른 제품들과 구별하게 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경험적 상징체계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미국의 한 전문기관에서는 매년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는데, 최고의 브랜드로는 코카콜라가 꼽힌다. 그러나 사람들은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가 높다고 해서 그것을 명품 또는 럭셔리 브랜드라고 부르지 않는다. 럭셔리 브랜드는 말 그대로 ‘고급스럽고 사치스런’ 브랜드이다. 디자인, 품질, 서비스 등에서 보통 브랜드가 모방하거나 따라하기 힘든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 pp.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