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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학자의 행복한 고생학

어느 철학자의 행복한 고생학

KI신서-292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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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506g | 153*224*20mm
ISBN13 9788950926755
ISBN10 89509267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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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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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에서 ‘고’는 지금 앞에 마주하고 있는 대상이고 ‘감’은 앞으로 다가왔으면 하고 바라는 대상이다. 편하게 산다는 것은 ‘고’와 ‘감’의 사이가 아주 짧거나 늘 ‘감’과 함께해야지 ‘고’와 가까이 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축복을 타고난 사람에게나 가능한 일일 뿐이다. --- p.9

부모 세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들판에 덩그러니 서 있는 허수아비다. 허수아비는 한 톨의 곡식이라도 새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사람의 굳은 의지를 나타내지만 때론 쫓아 보내야 할 참새가 자기 어깨에서 쉬는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가을 내내 들판에 다리를 박고 서 있는 허수아비는 비바람에 시달리면 몰골이 형편없게 변한다. 그렇게 한 철을 보내지만 허수아비에게는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도 “다음에 잘 해줄게”라는 빈말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하므로 서 있을 뿐이다. 죽도록 고생만 하고 복을 누릴 만하니까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 부모 세대와 어찌 그리 닮았는지 모르겠다. --- pp.17-18

우리 세대는 좀 다르다. 부모 세대가 일구어놓은 재산도 있고 땀이 배어 있는 경험도 있다. 또 무엇보다 우리 세대는 대부분 공교육의 세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향을 떠나서라도 대학 졸업장을 받으려고 했다. 우리 세대는 아무리 세상살이가 험하다고 하더라도 가정이든 교육이든 고생을 피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세상살이 그 자체가 고생문으로 들어서는 것은 아니었다. 제 자신이 하기에 따라 고생을 많이 할 수도 있고 덜 할 수도 있다. --- pp.67-68

자식 세대는 무에서 유를 만든 부모 세대와 유를 크게 키운 우리 세대를 이어서 크게 키운 유를 더욱더 키우고 잘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를 위해서 다시금 이전의 두 세대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이전 세대는 갑작스런 근대화에 접어들어서 맨땅에 헤딩하듯 길을 만들어갔다. 자식 세대는 이전 세대가 만든 매뉴얼을 참조하면서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텍스트를 넓혀야 한다. --- p.97

지금 자식 세대는 부모 세대나 나의 세대와 달리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의 길에 나선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평범하지도 않고 좋아보이지도 않는 일이다. 한비야의 경우도 일종의 구도계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회사 생활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세계 구석구석을 누볐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향이 자유화되고 배낭여행이 하나의 추세가 되자, 그간 한비야가 외롭고 힘들게 걸어갔던 길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 p.102

자식 세대는 고통에 대해 너무나도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해병대 캠프나 국토 순례다 하면서 필요할 경우 고통을 상품으로 산다. 심지어는 봉사 활동이다 체험 캠프다 하면서 고통을 스펙의 일종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결혼 생활에서 고통이 자신에게 찾아오면 너무나도 놀란다. 하나는 밀어내고 하나는 끌어당기고 너무나도 이질적인 모습이다. 고통을 삶의 친구로서 받아들이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 --- p.111

우리가 살다 보면 어떤 일로 어떤 측면에서 제로베이스에 놓일 수 있다. 그때 가서 고생이 왜 찾아왔는지 저주하며 한탄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생에 대한 면역을 키워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우뚝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야생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생은 나로부터 떼어놓아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고생 속으로 들어가 함께 뒹굴며 친해져야 할 벗이다. 그러면 고생이 우리를 가르치는 것을 배우게 된다. 고생의 학생이 되는 것이다. --- p.142

특히 우리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 이외의 어떤 고생도 자식에게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즉, 아이들을 고생으로부터 멀리 떼어놓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모기에도 죽을 듯이 놀라는데 진짜 고생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까무라쳐서 죽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고생을 소탕하여 아이들을 편하게 살게 했지만 너무나도 약해빠지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 부모가 꾸지람을 하거나 성적을 나쁘게 받으면 쉽게 죽음의 유혹을 느끼게 되었다. 작은 일에도 금방 자신의 정체성이 무너져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고생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고생을 시켜서 고생의 면역을 키워야겠다. --- p.191

간혹 TV를 통해서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의 화려한 조명 뒤 험한 손을 보게 된다. 사람의 손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된 손이다. 두 손으로 방망이를 힘껏 움켜쥐거나 공을 때리면 돌아오는 반발력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때 굳은살이란 훈장이 생긴다. 오늘날 우리는 손으로 물건을 주고받았지만 힘껏 움켜쥘 일이 없었으므캷 굳은살이 박일 일이 없다. 있다면 운전하느라 운전대를 꽉 쥐거나 버스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꽉 잡거나 글씨 쓰느라 연필을 꽉 쥐거나 건강을 위해 아령과 역기 등을 들 때를 제외하면 손의 힘을 쓸 일이 없다. --- pp.202-203

실패를 범죄나 전염병처럼 결코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취급한다면 그 사람은 실패에서 좌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실패를 통해 제대로 배울 수는 없다. 그것이 더 무서운 실패를 낳을 수 있다. 흔히 국가 실패니 시장 실패니 기업(경영) 실패니 하는 것은 국가, 시장, 기업이 견제와 균형을 간섭으로 보아 피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지나치게 믿는 데서 생겨난 것이다. 그것으로 인한 고통을 국가, 시장, 기업이 지지 않고 시민이 고스란히 떠안은 경우가 너무도 많다. 실패에 너그러운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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