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632쪽 \| 15322435mm
ISBN13	9788934941774
ISBN10	8934941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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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위당(韋堂). 충북 괴산에서 출생. 유림(儒林) 선비로 대한제국(大韓帝國)이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당하자 민족적 울분을 참지 못한 나머지 동년 11월 1일(음 10월 4일) 향년 48세로 괴산의 오랑강(五浪江)에 투신, 순국했다. 1995년 8?15 광복경축식전에서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고,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2묘역 600호에 잠들어 계신다.

위당은 1894년에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했고 성균관(成均館) 직강(直講)에 보임되었다. 그는 애국계몽기에 타고난 능력과 지력,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서 전통 학문을 넘어서 새 학문과 해외 유학에 관심을 기울인 동도서기(東道西器)의 실학파 문인이었다. 강렬한 현실비판과 주체의식, 애국사상을 시문을 통해 설파한 개화사상가 위당은 1905년 을사늑약에 절통하던 차에 민영환(閔泳煥)이 자결 순국한 소식을 접하자 절명시(絶命詩)와 같은 제문(祭文)을 올렸다.

편집 : 안태식 安台植

충북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 고택에서 위당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성균 직강을 지낸 아버지에게 한학과 유학을 배워 통달했다. 13세에 아버지 위당이 순국했고, 1917년 어머니마저 여의어 20세에 동기 6남매의 가장이 되었다. 약종상 자격을 얻어 1919년 상경한 후 영등포구 신길동에 성남약방을 열고 서민들의 진맥과 탕제 처방에 늘 봉사적인 마음으로 임했으며 ,틈틈이 사숙(私塾)에서 후학을 지도했다. 성남약방의 사랑방은 독립운동가 안춘생(安椿生) 선생 등 뜻있는 이들의 집합소였다. 부친 위당의 시문(詩文)들을 오랫동안 정리해온 그는 1975년『위당유고』를 발간한 후 19일 만에 홀연 급성심근경색증으로 타계했다.

역자 : 이충구 李忠九

경기도 과천 출생.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고전연구위원, 한중철학회 명예회장이며, 1982년부터 10개 대학에 출강해오고 있다. 논저에 『경서언해연구』, 『설문해자에 나타난 한자자원 연구』, 『한자부수해설』(편역), 논문 「의병 자료를 통해 본 제천 의병의 정신」등 다수가 있다.

기획 : 안병찬 安炳璨

위당의 손자로 큰아버지 안태식이 『위당유고』를 편찬한 1975년 이래 이 책의 발간을 숙제로 안고 왔다. 언론학 박사. 1962년부터 줄곧 언론인으로 종사하고 있으며 현재 언론인권센터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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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위당(韋堂) 안숙(安潚) 경술국치 순국 100주년 기념 출간! 위당의 결연한 충절과 순국의지, 깊고 넓은 사상과 철학, 아름다운 감성과 뛰어난 문장력이 돋보이는 순한문 모필본 『위당유고(韋堂遺稿)』의 완역본! 대한제국말 순국열사인 위당 안숙의 수많은 기(記)와 설(說), 시(詩)와 서(序)를 편집한 『위당유고(韋堂遺稿)』의 완역본. 나라를 바로 세우려는 충정과 대의명분을 밝혀 세우는 사필(史筆)의 준엄한 논법으로 쓴 경세론(經世論), 책론(策論), 정기론(正氣論), 병제론(兵制論), 상무론(尙武論), 도덕론 등 33편의 정론(正論)과 산문, 그리고 인간의 연분, 교우, 청빈한 삶의 희로애락뿐 아니라 부패하고 매국하는 권력지배층을 향한 매서운 질타, 왜적에 대한 강열한 저항의식을 표현한 218편의 절구(絶句)와 율시(律詩)는 한 편의 거대한 서사시(敍事詩)다. 한 세기를 기다린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유고집(遺稿集)은 한 가문만의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가 100년의 역사로 읽고 의미를 새기는 춘추서가 될 것이다. 왜적에 대한 강렬한 저항의식, 기득권 지배층을 향한 추상같은 질타, 그리고 청빈한 삶과 인생의 연분을 두루 표현한 거대한 서사시(敍事詩)! 경술국치 시대를 간(諫)한 역사서 올 2010년은 한일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고 선비 위당(韋堂) 안숙(安潚)이 자결 보국(報國)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위당이 순국한 날인 1910년 음력 10월 4일은 양력 11월 1일 토요일이었다. 바로 그 순국의 날에 맞추어서『위당유고』의 전문(全文)을 완역한 『선비 안숙 日誌 ― 그 삶과 저항의 서시 ‘위당유고(韋堂遺稿)’』가 나왔다. 원전인 『위당유고(韋堂遺稿)』의 영인본을 합쳐 632쪽에 달하는 중량감 나는 책이다. 안숙은 재야 지식인(선비)의 몸으로 나라가 기울어지던 대한제국 말의 암울한 시대를 온 정신으로 부딪치다 온몸을 던져서 순절한 순국선열(건국훈장 애국장)이다. 그는 계곡이 깊고 물 맑은 괴산 오랑강가에서 향리를 사랑하고 시대를 아파하면서 청백하게 살다가, 시대의 역행에 통분하여 정면으로 간(諫)하고자 스스로 오랑강에 몸을 던져 순절한 진유(眞儒)의 문인이요 실학 계열의 개화파 사상가이다. 멸하지 않는 애국의 참뜻을 고하다 이제 우리는 애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씹어보지 않을 수 없다. 애국은 멸하지 않는 본질을 가졌다. 그래서 중국의 전국시대에 조국 초나라를 위해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살로써 간(諫)한 시인 굴원(屈原)은 여전히 불멸의 상징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러시아의 작가 니콜라이 고골은 카자흐 기병대장 불리바가 우크라이나 대초원의 고향을 등지고 적국 폴란드로 넘어간 아들 안드레이를 전장에서 찾아내어 손수 총살하는 비장한 장면을 그려서 애국의 본질이 무엇인가 설명하고 있다. 결국 애국은 단순히 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애국은 자기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뿌리를 수호하며 정체(正體)를 유지하려는 강렬한 정신이기에 보편성을 띄게 된다. 선비 안숙은 그런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자 목숨을 던진 것이다. “아아, 오랑강에 빠져 죽은 강렬하고 멸하지 않는 영혼은 세차게 흐르는 강물과 함께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이 일을 두고서 나는 새삼 죽은 것은 영예롭고 사는 것은 치욕이라 여기게 되니, 이에 다시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한말 일제하 진천의 강화학파 지사(志士)인 학산 정인표(鄭寅杓)가「성균진사 안군 묘지명(成均進士安君墓地銘)」의 결론으로 쓴 대목이다. (342쪽) 역사적 성실성을 획득한 개인사(個人史) 따라서 우리는『선비 안숙 日誌 ― 그 삶과 저항의 서시 ‘위당유고(韋堂遺稿)’』가 갖는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안숙이라는 한 개인이 동아시아의 격동기 속 대한제국의 애국계몽기에 온몸으로 쌓아올린 역사적 성실성을 이 책은 온전하게 운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기록된 역사와 기록되지 않은 역사가 있는데 『선비 안숙 日誌』는 기록된 역사 가운데 개인사(個人史)의 기록 작품이다. 선비로서의 청빈한 삶, 교우의 희로애락, 인간의 연분을 읊다 저자 위당의 뛰어난 필체를 동시대의 평자는 이렇게 썼다. “충후하며 애달픈 말과 변아(變雅: 쇠퇴한 시대의 시가)에 대한 작자의 뜻이 유래가 있고, 간결 고풍(古風)의 온화 윤택한 글과 노두(老杜, 두보)의 시사(詩史)의 규칙이 진실로 거기에 들어 있다.”(344쪽) 그는 매화를 가리켜 “아마 그대 전신은 자(字)가 옥진(玉眞, 당 명황의 귀비) 선녀인가” 했고(135쪽), 대나무를 가리켜 “속 비운 곧은 성질 자연을 품수 받고”라고 묘사한다(135쪽). 그는 호미를 씻으며 괴산 율리(栗里) 농가의 소박한 삶을 받아들이고, 선비인 매형의 죽음에 눈물로 이별쿇고, 나ant잎이 지고 마을 모습 쓸쓸한데 서재에서 조용히 시를 읊고, 대궐이 내린 『규장전운』(규장각이 간행한 운서)에 감격하고, 어머니 은혜를 한 치 풀 같은 아들을 비추는 봄볕 같다고 묘사하고, 가장 친한 벗인 보재(溥齋) 이상설(李相卨)이 문득 그리워 “아름다운 명예를 잘 가지면 청사에 빛나노라” 하고 운을 띄운다. 삶의 인연과 작별, 슬픔과 탄식의 정감이 위당 시문의 전편에 가득하다. 애국계몽기의 한 끝을 운반한 충절과 애국의 시문(詩文) 오호라! 사람의 태어남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는데 그 죽음이 진실로 마땅히 죽어야 할 자리에서 죽을 수 있다면 그 죽음은 도리어 사는 것보다 현명한 것이니 이는 서슬이 시퍼런 칼날을 밟고서도 자신의 목숨을 돌아보지 않았던 이유인 것이다 대한제국 말 충절의 선비 위당(韋堂) 안숙(安潚)이 지은「절명시(絶命詩)」의 이 한 구절은 위당의 묘비에 새겨져 있다. 비장하면서도 추상같은 기개가 하늘을 찌르는 격문(檄文)이 가슴을 울린다. 그는 서향(書香) 가운데서 우국충정의 시문(詩文)을 써나간 문인이다. 또한 그의 문장은 대의명분을 밝혀 세우는 사필(史筆)의 준엄한 논법이 주류를 이룬다. 이른바 역사비판 의식을 담은 춘추필법(春秋筆法)이어서 웅혼(雄渾)하기 짝이 없다. 보재 이상설이 중국에 망명한 소식을 듣고 쓴 구절시는 두 번째 시구가 절창(絶唱)이다. “태자하 변에 칼 기운이 빗겼네(太子河邊劒氣橫)”(290쪽) 라고 읊어 왜적을 저격할 역사(力士)를 구하여 뒷날을 도모한다는 결연한 의지(축 노래)를 담고 있다. 종친인 형조낭관 안병찬(安秉讚)이 벼슬을 버리고 대궐문 앞에 나가 을사오적을 주살하라고 상소하였다가 마침내 죄수가 되자, “도끼 지고 죽을 각오하며 상소한 선비가 근래 우리 종중에서 나왔다고 하네. (…) 하늘을 떠받친 문천상(절개를 꺾지 않은 중국 송나라 지사)의 뜻이오, 바다를 밟고 죽겠다는 노중련(진 제국에 항거한 제나라 지사)의 풍모라” 하고 시를 지었다. 안병찬은 의병을 일으키고 안중근 의사의 변론을 자임한 독립운동가로, 위당은 그와 한 번 만났으나 정신적 사귐이 이미 오래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 pp.281~282 ‘새로운 자료’ 병제론(兵制論): 과거시(科擧試)에서 로마와 프러시아 왕국, 프랑스에 걸친 군 편제를 상론(祥論)하다 위당은 실용적 개화파로서 부국강병책에 뜻이 깊어 네 편의 ‘병제론(兵制論)’을 남겼다. 사관(士官) 양성론과 용병론 외에 선장병론(善將兵論), 상무론(尙武論)이 그것인데 일이만(日耳曼) 곧 독일과, 보로사왕국(普盧士王國) 곧 프러시아 왕국의 신식 군대 편제와 징모제도를 매우 구체적으로 숫자까지 제시하면서 강병론을 펴고 로마 군 편제와 불랑서(佛郞西) 곧 프랑스 군 편제를 인용하고 있어, 위당의 개혁성이 당시로서는 최선봉이었음을 짐작게 한다. 특히 이 병제론은 과거의 정과를 보면서 군무대신(軍務大臣) 어윤중(漁允中), 협판 백승기(白性基) 등이 과시(科試)했다고 기록하여 과거시험의 답안으로 논변한 글들로 보인다. --- pp.111-127 정기론(正氣論)에 남긴 ‘광부(狂夫)’ 두 글자 명성 황후가 왜적에게 변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위당은 격분하여 정기론(正氣論)을 쓰고 말미에 이 말을 붙였다. “을미년(1895) 소춘(小春, 음력 10월)에 위당광부(韋堂狂夫) 짓다. 이때 산골집 사립문이 쓸쓸하고 단풍잎이 뜰에 가득하였다.” ‘위당 미친 사내’라고 스스로 표현함은 그해 8월 20일에 대행 왕후(명성 왕후)가 시해당한 사변에 대해 미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통분의 절규를 피로한 것이다. --- pp.89~92 강직하고 기개 높은 선비 위당의 해학 제1부 시편의 맨 마지막에 들어 있는 시 「좀을 읊다(詠蝎)」는 강직하고 기개 높은 선비 위당의 해학이려니 하여 절로 웃음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실은, 나라를 그르치고 나라를 왜적에게 넘어가게 만든 집권층과 권력층을 싸잡아서 좀 벌레에 빗대어서 야유한 것이라 예리하고 매섭다. 사물에 어찌 좀이 되었는가 가증스러우며 또한 가련하구나 살을 물어 침상 아래에 모이며 땅을 버리고 벽 속에 기어 붙네 한 해 내내 섬멸해도 없애기 어렵고 밤이 새도록 괴로워 잠을 못 자네 벌레 속의 못된 종류 ‘이아’라는 책에 쓰여 있네 --- p.273 향리 괴산을 그리다 위당이 3대를 살아온 괴산 향리를 그린 「율리 정사 기(栗里精舍記)」는 한 편의 빼어난 수필이다. 괴강(槐江)과 연천(延川)이 옷깃을 여미듯이 교차하여 구불구불 흘러서 북쪽으로 한수(漢水)에 들어가 그 속에 큰 들판이 열리며 옥토가 수를 놓은 듯하고 그 나는 듯한 문명의 기운은 뜻에 반드시 상서로움이 모여서 길지(吉地)가 되고 군자가 거처하는 곳이 되어서 이 땅의 성대함을 울릴 것이다. (…) 나의 왕고(王考, 돌아가신 할아버지) 옥포(玉圃) 부군(府君) 때에 와서 마침내 이곳을 살펴보고 시내 뒤쪽의 자갈밭에 잡초가 우거진 데가 있어 마침내 황무지를 개척하며 풀을 베어내고 몇 개 서까래를 얽어서 강론하는 장소로 삼으니, 곧 지금의 경련정(慶蓮亭)의 침실 2칸, 청사(廳事) 1칸이 이것이다. 학봉(鶴峰)은 날아 춤추듯 왼쪽에서 인사드리고, 용추(龍?)는 고이며 흘러서 오른쪽으로 이끈다. 무성한 수풀이 봄에 펼쳐지고 찬 내는 겨울에 따뜻하다. 집 뒤의 돌무더기를 취성대(聚星臺)라 명명하고, 집 앞의 돌 제방을 와룡강(臥龍岡)이라 명명하고 합쳐서 이름 하여 마을을 둔율리(屯栗里)라고 하였다. 은행나무를 재배하여 글을 씨 뿌리고 소나무는 빼어나 절개가 독자적이다. (…) 나 불초자에게 미쳐서는 이미 3대(代)가 지나도록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라고 이곳에서 노래 부르고 이곳에서 곡하고 이곳에 육신을 묻으니, 오호라! 어찌 우연한 일이겠는가. (…) 자리와 안석에 기거하는 사이에 강산 초목과 안개ㆍ구름ㆍ물고기ㆍ새 들이 바치는 아름다운 경치와 같은 것은 아침저녁과 사철의 변환이 같지 않아 충분히 세상의 근심을 녹이고 글을 짓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 pp.137-139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죽은 아내를 향한 그리움 친족에 관해서는 서울로 가는 자식 공부에 향하는 마음을 적은 한 편과 15년을 살고 사별한 아내를 노래한 세 편이 있다. 시냇가 자갈밭이 바로 조상 때부터 집이라 문을 닫고 단정히 앉아 고전을 공부해야지 학문하여 유학으로 벼슬함은 내가 이미 그르쳤으니 어찌 네가 멀리 떠나는 것을 책망하랴 --- p.268, 「아들을 서울에 보내다(送兒之西) 중에서 지난해 3월 그대를 묻던 걸음 오늘 돌아오니 몇 번 피리 소리 나오 백골은 땅속에서 흙이 되었을 것이지만 혼백은 말 머리의 영광(과거 합격)을 알 것이오 --- p.260, 「4월 16일에 왕림의 죽은 아내 산소에 가다(四月十六日 過旺林亡室山)」 중에서 위당의 시를 평하다 이 책 말미의「위당시집 서(韋堂詩集序)」는 해석(海石) 심종석(沈鍾奭)의 글인데, 「위당시집 서」를 짓게 된 동기를 쓰고 위당의 시를 평가하기를, 충후하며 애달픈 말과 변아(變雅, 쇠퇴한 시대의 시가)에 대한 작자의 뜻이 유래가 있고, 간결 고풍(古風)의 온화 윤택한 글과 노두(老杜, 두보)의 시사(詩史)의 규칙이 진실로 거기에 들어 있다. (…) 만일 동주(東洲)와 같은 사람이 세상에 쓰이고 사람들이 시에 힘쓰게 된다면 3백 편에 담긴 권면 징계의 정무와 노래하며 음영한 저작을 행여 뒷날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라고 하여, 극도의 찬양과 함께 뒷날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였다. 역자 이충구 박사의 해제(解題)가 강조한 위당의 애국 역자 이충구는 해제에서 위당 안숙, 위당유고, 위당의 애국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중 위당의 애국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민영환과의 관계 특히 민영환(1861~1905)과는 가까운 관계였다. 「계정 충정공 민영환 영전에 고하는 제문(祭告桂庭閔忠貞公泳煥文)」에서는, 저 숙(潚)은 공의 집안과 선조 때부터 오랜 교분이 있었으며 그로 인해 공의 문하에 드나든 지 10여 년이 되었건만, 저의 재주가 성글기 그지없고 학문이 비루하기 짝이 없어 대인께서 저를 문하에 거두어주시고 아껴주셨던 그 은택에 보답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제 공께서 그동안 저를 가르쳐주시어 의귀한 것이 어떠하였습니까만 그 은덕에 대해서는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한양(漢陽)에 간들 어디로 향해갈 것이며, 공이 가신 지금 나를 알아주어 선행을 하게 할 이가 누가 있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개인적으로 몹시 애통해하는 두 번째입니다. --- pp.278-279 하여, 조상끼리 오랜 교분이 있었고 민영환과 10여 년을 종유(從遊)하였으며 한양에 올라가면 민영환 댁 문객으로 기거하며 가르침을 받았으나, 이제 한양에 간들 이끌어줄 사람이 없는 것을 허망하게 여기면서 큰 인물이 자결함을 크게 애통해하였다. 앞에서 위당은 고집이 세고 강직하였으며, 국가의 침해에 매우 비분강개하였고, 이러한 정신은 충정공(忠貞公) 민영환(閔泳煥)에게 올린 제문을 비롯하여 장량(張良)이 진시황(秦始皇)에게 원수 갚기를 바라고, 연(燕)나라 태자 단(丹)이 진시황을 살해하려고 자객(刺客) 형가(荊軻)를 보낸 일 등을 시문으로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의리 정신의 표출이라 할 수 있고, 이 정신이 끝내 강에 투신하여 순국하는 결과를 빚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관매직(賣官賣職)을 망국(亡國)으로 인식하고 위정자의 정심(正心)으로만 국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이상설과의 특별한 교분 또 이상설(1870~1917)은 위당의 외척으로서 아주 친밀한 관계였다. 이상설은 「비유자문답(非有子問答)」의 서(序)를 써주었고, 위당은 「내 벗_ 6수(我友六首)」시에 이상설을 첫 번째로 읊었으며, 그 외에 이상설과 수작(酬酌)한 13수의 작품과 이상설을 언급한 수편의 ?품이 보인다. --- pp.17-18, 해제 중에서 위당의 청고한 기풍 당의 청고(淸高)한 기풍은 그가 사는 집 이름 ‘학송(鶴松)’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위당은 「보재 성균관장에게 학송계관의 편액 서문을 청하다(屬溥齋?長 請鶴松溪館扁序)」에서 “나의 집 이름 학송은 그 맑고 굳센 뜻을 취한 것이다(余堂鶴松名取其淸勁之義)”라 하고, 그 시구에 마을 중에서 친구가 나를 아는가 모르는가 들의 학과 외로운 소나무는 본래 뜻을 구하네 --- p.246 라 하였는데, 여기에서 그 청경(淸勁)과 고고(孤高)의 지조를 찾아볼 수 있다. 민영환의 자결에 절명시를 쓰고 정몽주에 비기다 「계정 충정공 민영환 영전에 고하는 제문(祭告桂庭閔忠貞公泳煥文)」에서는, 오호라! 사람이 태어남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는데, 그 죽음이 진실로 마땅히 죽어야 할 자리에서 죽을 수 있다면, 그 죽음은 도리어 사는 것보다 현명할 것이니, 이것은 옛 사람이 대사에 당하여서는 대의에 임하여, 서슬이 시퍼런 칼날을 밟고서도, 자신의 목숨을 돌아보지 않았던 이유였습니다. (…) 이때 왜적이 온 나라를 짓밟으면서 끝없는 욕심을 드러내는 한편으로, 일종 논의를 주장하는 자들의 방조와 종용은 더욱 일일이 거론할 수 없었으나, 공만은 유독 강개(慷慨)하시어 황제께 항의 상소를 올렸으며 이어 자신을 희생하여 인(仁)을 이루는 살신성인의 경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오호라! 참으로 위대합니다. 공의 충의(忠義)로 인한 분노와 격렬한 기상은 곧바로 해와 달과 그 빛을 다툴 지경이니, 이는 마땅히 죽어야 할 데에 죽음으로써 옛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고, 저 생을 탐내는 비루한 자들에게 부끄럽게 하여 이마에 진땀이 나게 하는 것이고, 또한 천하 후세 사람들에게 우리 조정에도 이와 같은 사람이 있음을 알게 하여 그 아름다운 이름을 영원히 전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pp.277-278 하여, 죽을 수 있는 데서 죽음은 사는 것보다 좋은 것이고, 죽음으로 인을 이루고, 아름다운 이름을 영원히 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의식을 품은 위당은 5년 뒤 병합을 당하여 자신이 그 당사자가 되었던 것이다. 위당은 「병오년(1906) 5월 14일, 계정 민충정공 댁에 대나무가 났다는 말을 듣고 느낌이 있어 이를 짓다(丙午五月十四日 聞桂庭閔忠貞公宅竹生 感而賦此)」에서는, 지난날 송도 선죽교 가에서 대나무를 보았는데 지금은 계정 어른의 탁자 앞에서 자라네 이는 분명 다른 시대 외로운 충신의 한이 푸른 대나무로 변하여 이렇게 뻗쳐 있는 것이다 --- p.285 하여, 민영환의 충절을 포은 정몽주(鄭夢周)로 연결시키고 있다. 왜적에 향한 복수심을 읊다 「6월 4일, 괴산에 돌아와 장량전을 읽다(六月四日歸槐 讀張良傳)」에서는, 어찌하면 박량사중(博浪沙中)의 저격하던 손을 얻어 저 늙어 교활한 자의 머리를 깨버릴까 바닷가 끝에 있는 사람 이미 멀리 있어서 책을 덮으니 다만 아득하구나 --- p.291 하여 진시황, 즉 침략의 괴수를 저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멀리 있는 처지라서 시행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보재 이상설 참판이 중국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聞溥齋李參判相卨入燕)」에서는, 누상촌 밖에 저녁연기 나는데 태자하 변에 칼 기운이 빗겼네 만약에 옛적 축노래를 부르는 사람 있다면 깊은 밤 등불에 불편한 정을 말해주리 --- p.290 하여, 적국의 괴수를 처단할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명성 황후 시해에 격분한 정기론(正氣論) 명성 황후(明成皇后)가 시해된 소식을 듣고 지은「정기론(正氣論)」에서는, 무릇 이른바 불공대천(不共戴天)의 원수와 같은 나라에 거주하고 같은 조정에 서 있으면서 의복을 태연자약하게 입고 음식을 태연자약하게 먹으며 복수할 방도를 도모하지 않는다면, 이웃 마을과 동료가 장차 무엇이라 하겠으며, 또한 사람의 부류에 끼일 것인가, 짐승으로 귀결될 것인가. 그 이웃 마을과 동료에게 용납되지 못할 뿐만이 아니니, 또한 홀로 자괴(自愧)하여 마음이 부끄럽지 않겠는가. --- p.91 하여, 명성 황후를 시해한 원수에게 복수를 하지 않으면 사람이 못 되고 짐승이 된다는 매우 결연한 의지를 표출하였다. “매관매직은 망국이다”, 위정자의 정심(正心) 설파 「치안을 묻다(問治安)」에서는, 현인을 임명하고 능력자를 부리는 것은 치세의 관건이요, 매관매직은 망국의 전철이다. 시정 무뢰배들은 관직을 지푸라기 줍듯이 얻지만 독서하여 정진하는 선비는 마침내 초야에서 고갈하니, 이는 나라를 다스릴 마땅한 인재를 도리어 모리배들만 못하게 보기 때문이다. 백성을 고갈시키는 관부(官府)가 과연 부국(富國) 할 수 있겠는가. (…) 진실로 편안한 다스림을 구한다면 반드시 먼저 마음을 바르게 가져야 한다. 마음을 바르게 하는 요체는 초야의 독실하고 박학한 선비를 맞아들여 순서를 뛰어넘는 지위로 대우해야 한다. 그를 측근에 두어 마음을 열어서 돕도록 하고, 성의(誠意)와 정심(正心)이 있는 선현의 학문을 강연(講筵)의 수련 대상으로 삼고, 정밀하고 한결같은 과거 성인(聖人)의 마음으로 조정의 치적을 내는 체(體)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으로 사람을 쓰고 이것으로 정치를 행하고 이것으로 나라를 부유 하게 하고 이것으로 군대를 강하게 하면 외침의 수모를 막을 수 있고 옛 규범을 회복할 수 있으니, 오늘날 말하는 중요하고 요긴한 임무가 사사건건이 손아귀에 들어와서 조선 팔도를 태산(泰山) 같은 안정에 놓을 수 있을 것이다. --- pp.50~53 하여, 선비가 모리배들만 못한 현실을 개탄하고, 위정자가 정심(正心)을 체(體)로 삼아 인재를 등용하며 정치를 하면 부강하게 되어 외침을 막아 전국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했다. 위와 같은 위당의 의리정신은 국가와 민족의 존립을 위하여 더없이 소중한 것이었다. 후인들을 이 정신을 발향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pp.24~28, 해제 중에서 안숙에 관한 최초의 학술논문 「안숙의 ‘비유자문답(非有子問答)’ 연구」 2002년에 단국대학교 조상우 교수는 우연히 서당에서 『위당유고』를 발견하여, 위당의 대표적인 경세서(經世書)인 「비유자문답(非有子問答)」(원전 71~88쪽)을 뽑아서 「안숙의 ‘비유자문답(非有子問答)’ 연구」라는 제목으로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고려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의 중요한 소재로 삼았다. --- pp.347-385 이 논문에서 그는 위당의 수많은 기(記)와 설(說), 시(詩)와 서(序)를 분석하고 위당이 애국계몽기인 당대의 개화파 선비임을 논증하고 국가에 대한 그의 충절을 확인하고 있다. 일본 「세계(世界)」지가 전문 게재한 ‘위당 시론’ 일본 이와나미 서점(岩波書店)이 발간하는 지성지 「세계(世界)」(1995년 8월 임시증간호)는 ‘일본 지성의 자기성찰과 위당’이라는 제목의 시론(필자 안병찬)을 전문 번역 게재한 바 있다. --- pp.390-393 위당의 정체(正體) 따라서『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공훈록』제13권, 「안숙의 ‘비유자문답’ 연구」, 이 책의「해제(解題)」, 『이상설전(李相卨傳) ― 해아(海牙) 특사 이상설의 독립운동』, 「김안전(金安傳)」등 학술과 문헌 자료에 따라 위당의 정체(正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위당은 경술국치의 통한(痛恨)을 가슴에 품고 자결로서 ‘의(義)’를 실천한 충절의 유학자이다. 둘째, 그는 일제의 침략이 가시화되던 당시 급변하는 정세 변화에 대처할 방도를 책론(策論)으로 남기는 등 선비의 도리를 지키면서 민족과 국가의 안위를 근심하여 늘 관심을 쏟았다. 셋째, 그는 전통 학문을 넘어 새로운 학문에 앞서 나갔고, 유학(留學)을 통해 서양을 배우되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토대로 해야 한다는 동도서기론자(東道西器論者)로서 군민공화제(君民共和制, 입헌군주제)를 주창했다. 넷째, 그는 국운을 회복할 방안의 하나로 사관(士官)을 양성하고 독일의 병제를 참고하여 강병을 만들자는 부국강병론을 폈다. 다섯째, 그는 진유(眞儒)의 양성,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지설(三權之說), 민선공거(民選公擧), 민의(民議), 공의(公議) 등의 도입을 주창했다. 여섯째, 그는 사상적으로 유형원(柳馨遠)과 이익(李瀷)의 실학(實學)을 계승했다. 결국 위당은 애국계몽기에 타고난 능력과 지력,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서 강렬한 현실비판과 주체의식, 애국사상을 시문을 통해 설파한 개화 사상가이다. 이 책 기획자의 소회: “100년 만에 회한을 푸셨을지…” 위당의 손자인 기획자 안병찬은 ‘들어가는 말’(5~13쪽)에서『위당유고』가 100년을 기다린 책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큰아버지 안태식(安台植)이 위당의 글들을 정리하여 1975년 말에 『위당유고』를 발간한 이후 유고를 번역할 과제를 떠안고 35년 만에 완역을 하게 되었다고 ‘들어가는 말’에서 그간의 경과를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유고집은 한 가문만의 책일 수 없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 모두가 100년의 역사로 읽고 의미를 새기는 춘추서가 될 것이라고 믿어 마지않는다고 믿음을 알린다. 나는 경술국치 100년의 위당 순국일에 맞추어서 기념 문집을 출간하는 까다로운 작업을 지난여름 내내 진행하면서도 무더위를 잊고 뛰어난 문인(文人)이자 시인인 위당의 글이 주는 울림에 새로운 감명을 받았다. 아내 이정자는 출판 작업의 전 과정을 나와 함께 하던 중에, 1,600여 매에 달하는 원고를 다 읽은 날 나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내왔다. “안숙을 회상하는 글들에 눈물이 솟습니다. 이런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는 것도 고맙고,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안숙의 본질을 그 손자가 있어 널리 알게 하는 일이 참으로 다행이다 싶습니다. 100년 만에 회한을 푸실 수 있으실지, 큰아버님이 그 아버님에 대한?사랑과 존경심을 품고 계셨던 것도 감사드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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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안숙 일지

: 그 삶과 저항의 서시 『위당유고(韋堂遺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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