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누가 베이컨을 식탁으로 가져왔을까

누가 베이컨을 식탁으로 가져왔을까

: 인류의 기원과 여성의 탄생

리뷰 총점9.0 리뷰 4건
베스트
주제로 읽는 역사 top20 1주
정가
16,500
판매가
14,85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153*224*30mm
ISBN13 9788992525916
ISBN10 89925259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뉴욕의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설치된 훌륭한 축소모형에는 두 남녀가 화산재로 뒤덮인 황량한 풍경 속을 걷고 있고, 저 멀리 지평선에서는 화산이 아직도 연기를 뱉어내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이 모형 속 여자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모습인데, 마치 유리를 통해 박물관 관람객의 존재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 살짝 놀란 표정이다. 남자는 단호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으며, 한쪽 팔로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소유욕이나 애정 또는 이 둘을 모두 표현하는 행동일 것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이 모형은 강렬한 인상을 남길 뿐만 아니라 왠지 사랑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이 모형을 보면 두 오스트랄로피트 사이의 유대감 그리고 그들과 그들을 보는 우리들 사이의 유대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여성주의 학자에게는 다르게 보인다.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고생물학 교수 에이드리엔 질먼Adrienne Zihlman은 기존의 해석에 특히 목소리를 높여 반대한 사람 중 하나였다. 질먼은 자연사박물관의 축소모형을 보자마자 이것이 에덴에서 인류가 추방되었다는 이야기의 파생물임을 알아차렸다(인간이 에덴에서 쫓겨난 것은 전적으로 이브의 잘못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가 여자를 지배하려는 듯 여자의 어깨를 감싼 것은 성차별적인 표현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축소모형은 발자국의 주인이 3명일 수도 있다는 해석 대신 2명이라는 해석을 선택했는데, 이는 순전히 남성이 지배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질먼은 “진화론에서 여성의 개념은 고생물학적 유리천장에 짓눌린 구약성서식 축소모형 속에 지금도 갇혀 있다”고 썼다. --- 2장 '기원' 중에서

말이 생겨난 배경으로 포크가 꼽는 것을 간단히 설명하면, 엄마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짝이 대형 유인원(혼자 사는 오랑우탄도 포함)과 인간은 물론 땅에서 살던 모든 영장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위라는 것이다. 포크는 “자식의 유전자를 미래로 인도하는 것은 사회적 신호와 환경의 신호를 읽고 반응하는 여자의 능력”이라고 말한다. 엄마와 자식이라는 영원한 단위 이외의 사회적 관계들은 너무 다양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한편 유인원 새끼들은 어미가 먹이를 찾아 서식지 주위를 돌아다니거나 동료들과 어울릴 때 양손과 양발로 어미에게 매달리는 능력을 금방 습득한다. 침팬지 새끼들은 어미가 새끼를 내려놓을 때 불평하는 소리를 내는 것 외에는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듯하다.
어린 호미니드들은 제 힘으로 어미에게 매달릴 수 없었다(어쩌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마찬가지였을 수 있다). 따라서 어미가 항상 아이를 안고 다니든지 아니면 어미가 아이를 내려놓은 뒤 먹이를 찾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이를 땅에 내려놓을 때, 아이에게 버림받은 게 아니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소리를 내서 재잘거리는 능력이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겨난 ‘어머니 말’을 바탕으로, 비록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원시 언어가 탄생했을 가능성이 있다(어쩌면 노래도 어머니 말과 같은 기능을 했을 수 있다). 아이들은 성별에 상관없이 이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이 언어를 주로 사용한 것은 여자들이었을 것이다. 일부 엉터리 학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남자들은 어딘가 먼 곳에서 사냥을 하며 자기들끼리 놀고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 5장 '회백질과 언어' 중에서

약 3만 년 전 구석기시대 말기, 즉 유럽에서 창조 혁명이 일어난 바로 그 시기에 조부모가 될 수 있을 만큼 나이를 먹은 성인들의 수가 갑자기 네 배로 늘어났다. 그 이전의 수백만 년 동안 이런 변화 추세가 조금씩 나타나기는 했다. 하지만 이때의 변화는 유례없이 비약적이었다. 그 이전 수백만 년 동안에 조금씩 수명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가설은 ‘할머니 가설’로 불린다. 적어도 일부 여자들이 가임기를 넘긴 나이까지 생존하면서 호모속의 초기 구성원들이 여러 가지 이점을 누리게 되었다는 뜻이 내포된 이름이다. 노인들이 기록 저장소의 역할을 했다는 점, 아기를 돌보아주었다는 점, 한 집단 내에 2세대 이상이 존재하면서 사회적 과제와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 등이 그런 이점에 속한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는 점진적이었다. 미시건대학의 레이철 캐스파리Rachel Caspari와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이상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부터 행동상으로 현대인의 수준에 이른 인간들까지 여러 호미니드와 인간들의 어금니 마모 속도를 조사해서 노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이 갑자기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전체 인구 집단에서 노인의 비율이 갑자기 증가한 것은 “현대성과 관련된 문화적 혁신 및 인구 확장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 캐스파리와 이상희의 결론이다. 달리 말하?, 이 시기의 극적인 인구 변화로 인해 최근의 정보 혁명에 비견되는 원시시대의 혁명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당시에는 노인들의 기억이 유용한 정보의 저장소 역할을 했을 것이다. 이 시기의 창조 혁명도 이처럼 갑작스러운 인구 변화로 인해 시동이 걸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변화들이 일련의 피드백 과정을 거쳐 인류의 수명을 더욱 늘리는 환경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이 새로운 세상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의미심장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 덕분에 겨우 1만 5,000년 만에 지구상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역에 인간들이 흩어져 살게 되었다. --- 7장 '거의 진정한 현대인' 중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비너스 조각상들을 조사한 모든 학자들(수백 명은 족히 될 것이다) 중에서 이 조각상들이 섬유로 된 장식품을 걸치고 있음을 알아차린 사람은 애도배시오와 소퍼를 제외하면 엘리자베스 바버뿐이었다. 젊었을 때 비너스 조각상을 연구했던 영국의 한 학자는 옷가지와 장식품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결코 조각상들의 가슴을 넘어서지 못했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중부와 동부에서 발견된 여러 조각상들도 나선형 또는 방사형으로 정밀하게 묘사된 모자를 쓰고 있다. 격자무늬를 서로 엇갈리게 짠 것 같은 모자를 쓴 작품도 있다. 서유럽의 조각상들은 비교적 간략한 편이다. 예를 들어, 브라상푸이의 비너스는 머리에 그물식 모자를 쓰고 있지만 그 표현이 추상적이다. 옷가지와 장식품을 일부 걸치고 있는 이 조각상들에 아주 흔히 나타나는 특징 하나는, 모자를 쓴 조각상들의 경우 얼굴 묘사가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개인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보다 머리 장식이 사회적으로 더 중요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서, 다양한 머리 장식이 적어도 일부 여성들이 누렸던 특별한 지위나 계급을 상징하는 물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 8장 '여성의 형성' 중에서

사실 이 클로비스 유적지와 유물들의 복잡한 양상을 보면 클로비스인이 그 전에 살았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렵-채집 부족이었으며,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식량을 섭취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끔 기회가 생기면 매머드나 대형 들소를 죽인 것은 사실이지만, 클로비스인이 대규모 멸종 사태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없다. 급격히 변화하는 기후와 환경 때문에 이미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몇몇 생물들에게 클로비스인이 최후의 일격을 가했을 가능성은 있다.
한편 클로비스인이 한곳에 머물러 살다가 본거지를 옮길 때, 여자들이 이동 시기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다른 부족들도 마찬가지다)는 점도 일반적인 인식과는 어긋나는 부분이다. 네바다대학 리노 캠퍼스의 게리 헤인즈Gary Haynes의 주장에 따르면, 일상적으로 살림을 책임진 사람이 여자였기 때문에 거주지 근처의 좋은 먹잇감이 점점 사라져가거나 장작을 구하기 위해 점점 더 멀리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눈치 챘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여자들의 발언권이 남자들 못지않았음은 분명하다. 먹이와 장작을 구하는 일상적인 활동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많이 하는 일이었는데, 이런 일들을 수행하기가 점점 불편해지면서 온 가족이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민족지학 연구 결과들도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 11장 '아메리카에 정착하다' 중에서

대부분의 고고학자들은 이제 과거 여자들의 이미지가 심하게 왜곡되었으며, 수 세대에 걸친 남성 고고학자들이 여자들을 전적으로 무시했음을 인정한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많은 여성 고고학자들과 여러 남성 고고학자들이 이런 상황을 교정하려고 애썼다. 길고 긴 진화 과정 중에는 성별을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성, 남성, 동성애자 등 인류의 여러 젠더들이 어떤 지위를 누렸는지는 그보다 더 알아내기 힘들다. 앞으로 고고학 연구 기법이 발전하고 연구 범위가 넓어진다 해도 이 점은 아마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젠더가 만들어진 것은 상당히 최근(적어도 약 3만 년 전)이며, 이것이 행동상으로 현대적 인류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되었음은 이제 분명히 알려진 사실이다.
--- '결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