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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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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42g | 152*225*20mm
ISBN13 9791187632092
ISBN10 118763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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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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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농단

출판계에서는‘ 사재기’가 유명한 농단으로 꼽힌다.‘사재기(정확한 용어는 아니다)’란 판매순위를 끌어올릴 요량으로 책을 다량 구매하는 수작을 일컫는다. 손해는커녕 득을 보는 ‘전략’이다. 예컨대, 1만원짜리 책을 부정한 방법으로 100권 샀다고 치자. 해당 부수에는 서점의 도장이 찍혀 상품가치가 없어지지만 이를 창고에 보내면 직원이 하단을 절단하는 방식으로 도장을 없애준다. 그러면 시중에 다시 유통될 수 있다. 100권을 매입했으니 공급률이 65퍼센트라고 가정하면 회사에는 65만원이 지급될 것이다. 이때 순위가 폭등하여 독자가 100권을 구매한다면 65만원이 추가로 통장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100만원을 투자하여(인터넷으로 매입하면 10퍼센트 할인으로 90만원) 130만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출판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들을 만나보니 저만 빼고 다 사재기한다”더라.

송인서적이 최종 부도 처리된 후, 모 출판사 대표는 “출판이라고 하는 건 절대로 장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피해액) 400억 원이면 1년에 나오는 단행본의 25%에 해당하는 4천 종의 책을 만들 수 있는 돈이 사라졌는데 무릎을 꿇고 정부에 지원을 부탁해야 하는 현실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이는 베스트셀러에 진입하기 위해 역자를 속여 독자를 우롱하고 사재기를 일삼아 ‘장사’를 하는 출판사에는 적용되지 않는 지론일 것이다.

농단도 각양각색이다. 『아름다운 열정Motivate to Win』의 경우, 처음에는 역자명을 뺀다고 했다가 공역으로 책이 나왔다. 인지도로 보나 지위로 보나, 나보다는 월등한데 그래도 미미하나마 양심이란 것이 발동한 탓에 필자 이름을 옆에‘ 추가’한 것 같다.

리앤더 카니가 쓴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도 그랬다. 촌각을 다투는 작품인지라 몇 명이 챕터를 쪼개서 번역했다. 필자도 세 챕터 정도 옮겼는데, 이때 Y팀장은 IT 관련 용어를 참고하라며 『스티브잡스』 파일을 건넸다. 이때 그는 자서전 오역 논란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Y씨를 두고 원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일정에 따라 몇 명을 붙여 작업을 시키고는 전혀 다른 사람의 이름을 표지에 장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전직 미국 부통령에 노벨상까지 받은 셀럽이 집필한 책 중 3~6장chapter을 옮긴 적이 있다. 앞선 두 장은 번역가 지망생이자 대학 교수가 맡았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 완역한 장은 연구소로 전달되고, 연구원은 원고와 원문을 꼼꼼히 대조한 뒤 잘못된 부분에 밑줄을 그은 파일을 다시 대표에게 보냈다. 원고 수정도 내 몫이었다. 그렇게 출간된 작품이 『앨 고어, 우리의 미래The Future』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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