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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격변기의 모습을 유화, 소묘, 판화를 통해 생생하게 묘사했던 화가로, 스페인 화가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세기 후반 낭만주의에서부터 사실주의, 인상주의, 심지어 20세기 표현주의에 이르는 여러 미술사조가 고야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네의 올랭피아에 앞서 유럽 미술계에 근대성이라는 화두를 던져준 〈옷을 벗은 마하〉, 인간 사회에 만연한 향락과 광기를 비판한 〈카프리초스〉 연작 판화 등은 한 발 앞서 예술의 흐름을 내다본 그의 재능이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고야의 초기 작품들은 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지만 말년에 가서는 어두운 화풍으로 변한다. 머릿속에 품어온 환상과 악몽들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마치 고야의 인간관이 차차 악마적 분위기에 휩싸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한 경향에서 일대 전환한 동기는 청각을 잃을 정도의 중병을 앓은 체험과 나폴레옹군의 에스파냐 침입으로 일어난 민족의식이었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은 당시의 정치·사회적 격변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생애와 작품, 그에 대한 해설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보통의 화가들과는 달리 고야는 귀족층의 후원을 얻었고 이를 유지해가면서 평생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점차 난청과 격동적인 시대 상황으로 고통 받던 고야는 어둡고 기괴한 작품들을 제작한다. 이처럼 그의 인생과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작품들을 이 책에서 직접 만나보자.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프란시스코 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