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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그림자

엔더의 그림자

club odyssey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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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648쪽 | 555g | 128*188*35mm
ISBN13 9788991124080
ISBN10 899112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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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 위긴의 전투학교 동료들에 관한 소설’을 집필해보기로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빈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눈에 띄었고 그래서 그 아이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데 우리 의견이 일치했다. 빈은 엔더가 교사들에게 다뤄진 것과 똑같이 강하게 단련시켰던 그 아이였다. … 똑같은 기억을 바탕으로 하지만, 사고방식과 관점이 다른 아이가 풀어나가는 다른 이야기다. 같은 사건이 진행되어가지만, 엔더가 보는 관점과 빈이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 p.9. '지은이 서문' 중에서

그들의 지휘관은 누가 될까? 물론 엔더 위긴이 되어야 하리라. 빈은 그 자리에 그 외에 다른 누가 들어가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위긴이라면 그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빈은 자신이 있어야 하는 곳이 어딘지도 알았다. 위긴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 소대장, 하지만 가장 신뢰받는 자. 엔더 위긴의 오른팔. 그렇게 되면 위긴이 실수하려 할 때 그 실수를 지적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가까이 있으면, 왜 위긴은 인간이고 자신은 인간이 아닌 건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290

나는 미치지 않을 것이다. 빈은 생각했다. 나는 엔더가 가진 것을 갖거나 엔더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갈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엔더 위긴인 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그렇게 될 필요는 없다. 빈은 자신이 느끼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가슴으로 차올라 그의 목구멍을 채우고 눈물을 터트리게 하는 감정.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 숨을 헐떡이게 하며, 소리 없는 흐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감정. 고통으로 그 감정을 없애버리려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엔더는 떠났다. --- p.497

한순간 빈은 진실을 말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이건 게임이 아니야, 진짜야. 이건 마지막 전투야. 우린 결국 이 전쟁에서 진 거야! … 엔더가 시도해야 한다. 그가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는다. 버거들이 지금 당장 지구를 공격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우리를 쓸어버릴 함대를 보낼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투에서 그들의 함대를 모두 박살냈다. 당연히 그들은 지금 보이는 인간 함대를 부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면, 우리에게 쳐들어올 그들의 능력을 파괴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닥터 디바이스를 직접 만들어 가져올 것이다.
우리에게 행성은 하나뿐이다. 희망도 하나뿐이다. 어떻게든 해내라, 엔더. --- p.620

그 전함들에는 광활한 은하계를 건너 끔찍한 적과 전쟁을 치르기 위하여 자신의 가정과 가족과 고향 행성을 포기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제 곧 엔더의 전략이 그들 모두에게 죽기를 요구하는 것임을 알게 되리라. 아마 이미 알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묵묵히 명령에 순종한다. 그 유명한 경기병대의 돌격에서처럼 이 군인들은 지휘관이 자신을 훌륭하게 이용하리라 믿으며 자기 생을 포기한다. 우리가 이 시뮬레이터 앞에 안전하게 앉아 정교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 그들은 우리 명령에 복종하고 있다. 인류 전체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정교한 게임기 앞에 앉아 그들을 지휘한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명예를 그들에게 안겨줄 수 없다. 그들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나를 제외하고.
--- p.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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