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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이 살아본 미국

겁 없이 살아본 미국

: 겁 없는 가족의 흥 많은 미국 생활기

박민경 글, 사진 | 행복우물 | 2017년 07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6 리뷰 29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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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32g | 140*210*20mm
ISBN13 9788993525458
ISBN10 89935254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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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민경
1979년 양띠. 한국인의 10%라는 AB형에, 5%라는 왼손잡이에, 25%라는 곱슬머리에, 상위 3%인 4.5kg의 우량아로 태어난 것을 보면 평범할 수 없는 유전자를 타고 난 듯싶다. 하지만, 혈액형은 미인형이라 우기고, 손에 붕대를 감아 밥 먹고 글 쓰는 것만은 오른손으로 고쳤으며, 스트레이트파마라는 미용기술의 힘을 빌리고, 임신출산을 제외하고는 20년 간 50킬로 몸무게를 유지하며 특이함을 애써 숨기고 살고 있다. 평생 전학 한 번 없이 서울 송파에서 살아왔고,학창 시절 12년 개근했고, 성균관 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 생애 첫 소개팅으로 강남역 7번 출구에서 만난 남자와 2년 화끈한 열애 끝에 결혼하여 두 딸을 낳았고, 다국적 제약회사 마케팅 부서, 컨설팅회사, 국내 제약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10년 넘게 일한 것을 보면 지극히 평범함을 가장하여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여 살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평범함을 거부하고 싶어하는 유전자는 여전히 몸 속 세포에 들러붙어 있는 것 같다. 2014년 가족들과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로 떠나
약 2년 간 지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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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고 소중한 인연을 서로 알아보는 눈은 마음에 달려 있으리라.

“엄마, 여기선 아무도 그런 식으로 수영 안 해. 그냥 점프하고 장난치고 막 놀아. 그래서 누가 수영을 잘하는지는 모르겠네”

“가장 쉬운 통제의 방법은 권위와 힘으로 눌러버리는 것이다. 그 쉬운 방법을 두고 굳이 혼자 속상해하고 울고 하던 재키 선생님의 모습이 요즘도 종종 떠오른다.”

자, 여러분! 이 사람처럼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대답하는 것은 내 수업 시간에 하면 안 되는 나쁜 예입니다.

한국가수 지오디와 비를 너무 사랑하는 1941년생 일본계 미국인2세 Hide. 가장 소중한 인연이 되어 버렸고 우리 가족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은 분이다.

숱하게 뉴스에서, 영화에서, 소설에서 죽음을 접해 보았지만, 익명의 수많은 죽음에는 의연했는데 마음을 나누었던 단 한 명의 친구의 죽음에는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슬픔과 자책과 무기력에 짓눌렸다.

희한하게도 요즘도 마음이 힘들 때는 마이크의 베어허그(bear hug: 큰 포옹)와 까칠한 수염이 닿는 볼뽀뽀가 그리워진다.

미국인들은 가족끼리도 음식 나누어 먹는 일이 없더라는 내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같이 간 일행들이 내 것도 한 입 먹어보라며 너도 나도 우리에게 접시를 내밀며 모두 다른 종류의 음식을 권하셨다. 이런~정 많은 미국인들 같으니라구!

너희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가족이야. 내가 선물로 가족사진을 찍어 주고 싶은데 어떠니?

예멘의 외교통상부 장관인 아흐메드는 소박한 주방에서 만들어 낸 소박한 음식을 감사하게도 맛있게 많이 드셨다.

한국에서는 강남 클럽에서 젊은이들이 술 마시며 신나게 말춤을 따라 하고 웃기는 가수의 웃기는 노래 정도이지만 타국의 한 고속도로 위에서는 오랜 이민자가 차 안에서 혼자 눈물 흘리며 듣는 노래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실제로 우주선을 만드는 곳을 구경하고, 직접 만드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꿈을 꾸겠구나., 만져보고 체험해 보면서 우주탐사는 영화에서나 보는 또는 다른 강대국에서나 가능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열심히 하면 저 연구원처럼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신이 있다면 저절로 무릎 꿇고 기도 드리게 될 것만 같았다.

셋이서 한 별똥별을 같이 목격하고는 동시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얀 별무리는 난생 처음 보는 은하수였다. 별자리를 찾아보다 보니 저녁 6시 무렵 도착했었는데 어느새 자정이 되었다.

오래 감상하고 싶은 아름다운 장소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엽서도 쓰고, 읽고 싶던 책도 읽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앉아 있기도 하면서 ‘멈추는 것’

멈추어 감상하였던 10분의 순간은 보잘것없는 벤치에 앉아 있었더라도 2시간짜리 영화를 봤던 것처럼 마음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며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남는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지평선 최대의 시야는 180도다. 그 전체가 별. 별. 별.로 덮여 있었다. 그토록 완벽한 상태의 어둠을 처음 보는데 놀랐고, 그 어둠 속에서 수천 수만 수억 개의 별이 가슴에 내려 꽂혀서 윽 하고 통증이 느껴지는 듯 했다.

바람에 쉽게 펄럭거리는 얇은 천막 한 장에 의지해서 가족끼리 온기를 나누어 잠을 청하면서 천막 하나로 바깥 세상과 안의 세상이 이토록 분리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고급 와인보다는 본인이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와인을 추천해주며 나파밸리에서 사는 얘기, 한국에서 사는 얘기 나누다 보니 잘 숙성된 와인처럼 밤도 무르익어 갔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던 Lee는 뒤늦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아닌 것을 깨닫고 서른살이 다 되어서 사표를 던지고 본인의 미래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고민한다.

인생을 하나의 큰 여행이라고 본다면 다른 사람이 써 둔 여행 책자와 SNS 글을 참고하여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면 중간 정도는 살아지겠으나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물어물어 다니면서 맛보는 기쁨과 행복에는 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여행이 생활이 되었고 생활이 곧 여행이 되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늘 사람이 있었다.

아이의 영어점수는 낮을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영어를 공부라 여기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게 해주는 도구로 즐겁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많은 분들이 해 주셨던 말씀, 삶의 균형을 늘 염두에 두고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서 아이는 많이 단단해졌고 다른 한편 많이 유연해졌다.

추억의 서랍 한 켠에 있는 친구들이 아니라 현재를 함께 하고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 할 선물 같은 친구들을 만나 삶이 더 풍요로워지고 즐거워졌다.

나이듦은 그저 시간만 흘러가면 생기는 나이테 같은 것이지만 성숙함은 나이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히데는 우리가 떠날 무렵 민주를 보며 종종 blooming과 mature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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