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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시

삶과 죽음의 시

[ 양장 ]
리뷰 총점8.3 리뷰 4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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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13g | 128*188*20mm
ISBN13 9788932910666
ISBN10 893291066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음은 가장 흔히들 묻는 질문이다. 당신은 왜 글을 쓰는가? 왜 그런 글을 쓰는가?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는가? 노력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당신의 책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당신은 끊임없이 지우고 수정하는가, 아니면 생각나는 대로 단번에 써 내려가는가?
[……]
영리한 대답이 있고 둘러대는 대답이 있다. 간단하고 솔직한 대답은 없다.
그래서 저자는 문학의 밤이 열릴 슈니아쇼르 문화회관에서 서너 블록 떨어진 작은 카페에 자리를 잡으려 한다. 카페 내부는 무기력하고 우중충하고 숨이 막힐 듯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편이 그에게 잘 어울린다. (그는 어떤 모임이든 30~40분 전에 도착하고, 그래서 뭔가 할 일을 찾아내 그 시간을 때워야 한다.) 지친 웨이트리스가 짧은 치마에 봉긋한 가슴을 하고 다가와 행주로 그가 앉은 식탁을 슬쩍슬쩍 문지른다. 하지만 다 닦은 뒤에도 포마이카는 여전히 끈적거린다. 아마도 행주가 깨끗하지 않아서?

그러는 사이 저자는 그녀의 다리를 훑어본다. 발목이 약간 두꺼운 편이지만 맵시 있고 매력적인 다리다. 다음으로 그녀의 얼굴을 훔쳐본다. 양 눈썹이 미간에서 만나고 머리는 말끔히 넘겨 빨간 고무 밴드로 묶은, 상냥하고 밝은 얼굴이다. 저자는 땀과 비누 냄새, 지친 여자의 냄새를 감지한다. 치마 너머로 속옷의 윤곽이 드러난다. 그의 눈은 어렴풋이 식별 가능한 그 형태에 고정된다. 왼쪽 궁둥이가 약간 도드라져 올라간 경미한 비대칭이 그를 흥분시킨다. 그녀는 자신의 다리, 엉덩이, 허리를 더듬는 그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역겨움과 애원이 뒤섞인 표정을 지어 보인다. 제발, 날 그냥 내버려 둬요. --- pp. 5~8

열병에 사로잡힌 우리의 저자는 악마의 유혹에 못 이겨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본다. 물론, 잠겨 있다. 그렇다면 너의 수줍은 낭독자는 어쩌고 있을까?
그녀는 오래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너처럼 혼란에 빠진 나방을 유인하려고 야간 등을 켜놓고서. 그러나 또 다른 가능성이 있다. 그가 조용히 문손잡이를 돌리는 사이 아파트 안에서 소리가 난다. 즉시 그는 생각을 고쳐먹고 달아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계단의 전등도 켜지 않고 한 번에 두 계단씩 뛰어 내려가다 마지막 모퉁이에서 발을 헛디디고는 계량기 함에 어깨를 세게 부딪치고, 그 바람에 경첩 하나에 기적적으로 매달려 있던 계량기 함 문짝이 떨어져 나가 난간에 부딪혀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고, 아마 〈야니브 슐로스베르그의 집〉이라고 적힌 아파트일 텐데, 그 집 문이 열리고 남자가 묻는다. 실례지만, 이 야심한 밤에 누굴 찾아왔는지 물어봐도 되겠소?

그가 그를 알아볼까? 신문에 실린 사진들이나 텔레비전의 인터뷰 프로그램을 기억하고? 그런데 그는 뭐라고 둘러댈 수 있을까? 죄송합니다, 전 하이드라고 합니다만, 급하게 지킬 박사를 호출해도 되겠습니까? --- pp. 96~97

네가 없이도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왜 글을 쓰는가? 왜 말이 아닌 것들을 말로 묘사하는가?
게다가 너의 이야기들은, 목적이 있다면, 어떤 목적에 봉사하는가?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이런 질문을 하자니 미안하지만, 좌절에 빠진 웨이트리스, 고양이와 사는 외로운 낭독자, 몇 년 전 파도의 여왕 선발 대회에서 입상한 여자를 등장시켜 온갖 종류의 닳아빠진 섹스 장면을 보여 주는 초라한 환상을 누가 필요로 하는가? 저자가 여기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부디 너 자신의 언어로 간략히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

그는 부끄러움과 혼란에 휩싸인다. 그는 그들 모두를 저 멀리 무대 끄트머리에서, 그들이 단지 자신의 책에 써먹기 위해 존재하는 대상인 양 관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사의 낡고 검은 보자기 속에 영원히 머리를 파묻은 채 만지거나 만져질 수 없는 아웃사이더라는 깊은 슬픔이 부끄러움과 함께 밀려온다.

존재하는 것들에 관해 글을 쓰는 것, 색이나 냄새나 소리를 말로 포착하려는 것은 슈베르트의 곡을, 슈베르트가 앉아 있고 어둠 속에서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올지 모를 강당에서 슈베르트의 곡을 연주하는 것과 다소 비슷하다.
--- pp. 128~13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40대의 유명한 문인인 익명의 〈저자〉가 자신의 신작 낭독회에 참석하기 위해 텔아비브에 도착한다. 그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른 카페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상상의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한다. 드디어 행사가 시작되고 〈당신은 왜 글을 쓰는가?〉, 〈유명해지니 어떠한가?〉 등 의무적으로 답해야 하는 공허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와중에도, 그는 청중을 주인공 삼아 온갖 이야기를 풀어 간다. 낭독회 앞자리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외모에 관심을 끊은 듯한 뚱뚱한 여자와 뒤쪽에서 저자를 응시하는 고뇌에 가득 찬 문학 소년의 밀회를 상상한다. 또 비루한 인상의 사내를 발견하고는 하반신이 마비된 어머니를 간호하고 똥오줌을 받으며 한 침대에서 생활하는 하급 당원의 삶을 그린다. 낭독회가 끝난 뒤, 저자는 자신의 작품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읽던 동경에 가득 찬 여성 낭독자 로셸 레즈닉의 아파트에 가기 위해 좁은 계단을 오르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인물들 각각의 이야기는 얽히고설키며, 저자 역시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 속에 녹아들면서,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차츰 모호해진다. 그녀의 집에서 나온 저자는 거리를 배회하고,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지어내고, 후회하고, 생각을 거듭하면서 남은 밤을 보낸다. 동이 틀 무렵 그는 우연히, 신문 부고에서 한때는 유명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삶과 죽음의 시』의 시인 베이트할라크미의 죽음을 알게 된다.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작가 인터뷰
- 2010년 부다페스트 도서전의 주빈 작가로 초대된 아모스 오즈와의 인터뷰 중에서
2010년 5월 11일 Hungarian Literature Online (http://www.hlo.hu/object.81afb410-0c96-4504-8942-c610ce01a15b.ivy)

Q. 정치적인 활동과 문학적인 활동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당신은 단지 글이나 사상, 문학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무기를 들고도 평화를 위해 싸웠다.

- 나는 결코 나의 문학을 정치 투쟁의 도구로 만들지 않았다. 사실 나는 매우 선명하게 선을 긋는다. 나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쓰고 싶을 때는 에세이나 기사를 쓴다. 정부를 향해 꺼지라고 말하고 싶을 때는 기사에 〈친애하는 정부 관계자 여러분, 꺼지시오〉라고 쓴다. 그들도 내 기사를 읽겠지만 어찌 된 건지 꺼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똑같은 기사를 쓰고 또 쓴다. 이야기(a story)를 쓰고 싶을 때는 호기심과 연민, 열정, 유머, 인간 본성에 대한 매혹을 품고 쓴다.

Q. 당신의 책 『삶과 죽음의 시』의 주인공이 기자들의 지겨운 질문에 몹시 짜증스러워하는 의뭉스럽고 무례하기까지 한 작가라는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그는 인터뷰를 하거나 자신의 독자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에 당신은 정말로 격식을 차리지 않는 편안한 저자이고, 여기 도서전에 참석한 누구든 당신한테 다가와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다. 왜 책에서 저자를 그처럼 묘사했는가?

- 전적으로 내 상상의 소산인 내 책의 등장인물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아 준 점에 대해 우선 감사드린다. 그것은 내 자화상이 아니다. 그 작가는 나보다 훨씬 경직돼 있고 속을 숨기는 인물이다. 나는 그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그로 하여금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도록 추동하는 방식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오믈렛과 커피를 시키고, 카페 여종업원을 보고 즉석에서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런 다음 그는 행사에 참석하는데 교수가 그의 작품에 대해 청중에게 강의하는 동안에도 그는 청중을 관찰하고 온갖 얘기를 지어 낸다. 그는 호기심으로 충만한 인물이다. 내가 보기에, 호기심은 도덕적인 덕목이며,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호기심을 품지 않는 인간보다 나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방식으로 글을 쓰지는 않는다. 그건 오히려 내가 기차역이나 공항, 병원의 대기실에서 낯선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을 때 생각하는 방식에 가깝다. 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그들의 몸짓 언어와 옷차림을 눈여겨보고,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토막토막 엿듣고, 그들의 삶을 상상한다. 시간을 보내기에 더 없이 훌륭한 방법이다. 나는 모두에게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해 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상상력의 도움을 받아야 우리는 자신을 자아라는 감옥에서 해방시켜 인간 본성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 세월 가족에 대해, 불행한 가족에 대해 써 왔고, 그것은 나의 주된 주제였다. 내 모든 작품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딱 한 단어로 답하라고 한다면, 나는 〈가족〉이라고 대답하겠다. 두 단어로 답하라면 〈불행한 가족〉이라고 답하겠다. 세 단어로 대답하라면 차라리 내 작품을 직접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Q. 어떤 작가들에게 글쓰기는 비록 거부할 수는 없지만 고통스럽고 고되고 행복하지 않은 일 혹은 영혼의 깊은 곳에서 비롯되는 충동이다. 당신은 글을 매일 쓴다고 했다. 당신에게 글쓰기 힘든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

- 나에게, 글쓰기에 대한 욕구는 꿈에 대한 욕구와 비슷하다. 나는 꿈을 꿀지 말지 선택할 수 없다. 나는 매일 밤 꿈을 꾸고 매일 글을 쓴다. 글쓰기의 원천은 아마도 꿈의 원천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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