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에서 깨어나 몇 년간 TV로 갔다 다시 라디오를 시작한 요사이 는 그때에 비해 반응도 적고, 모여드는 대중도 많지 않다. 하지만 훨씬 더 행복하다. 왜 그럴까? 그때는 멋모르고 잘나갔고, 지금은 맛을 알기 때 문이다. 법희선열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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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연습이요, 생활이 실전이다. 일상생활을 떠난 곳에서 하는 수행은 다만 연습일 뿐! 생활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관찰자를 관찰해야 한다. 그래서 결국 우리 모두가 둘이 아님을 깨닫고,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며 살자.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 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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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좀 더 건강해지면, 좀 더 부자가 되면, 좀 더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잘해 주면… 언젠가 행복해질 거야.’
이렇게 행복을 미래의 목표로 삼는 순간, 바로 지금 나는 불행하다는 반증입니다. 따라서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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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모든 생명이 행복해지기를!” 이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생명이 행복해져야 내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일체가 ‘나’입니다. 나 아닌 게 없습니다. 참나는 무아요, 무아는 대아입니다. 이게 다 나입니다. 여러분도 나고, 나도 나고, 내 안에 나, 내 안에 너, 모두 나입니다. 그걸 알기 전까지는 이 몸뚱이만 난 줄 알고, 마음만 난 줄 압니다. 나중에 성품을 깨닫고 나면, ‘아, 불성인 나, 모든 게 불성인 나로구나!’ 하고 알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생명이 행복해지기를 염원하고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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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강해서 행복해.” 하던 사람이, 만약 건강이 안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 난 불행해.”라고 합니다. 이렇게 조건부 행복은 뭔가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행복은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부유하면 부유한 대로, 건강하면 건강한 대로, 건강이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성품의 입장에서 그것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여기서 행복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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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는 것은 안테나와 같습니다. 마음의 채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긍정에다가 채널을 맞추면 긍정의 주파수가 모여들어 자꾸 긍정적인 일이 생기고, 부정적인 안테나를 세우면 부정적인 것들이 모여들어 자꾸 부정적인 일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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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행복의 정의를 분명히 내려 주셨습니다. 이 불법승 삼보야말로 진정한 행복입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고, 성스러운 진리를 배우고, 또 부처님 제자들이 서로 잘 화합해서 사는 것, 이 세 가지가 조화된 것이 최상의 행복입니다. 왜냐하면 이 불법승 삼보야말로 해탈의 길로 인도해 주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로 탐진치를 충족해서 얻는 행복은 잠시일 뿐, 그 행복의 끝에는 고통이 수반됩니다. 그러나 이 해탈을 통해서 얻는 행복은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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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인공입니다.” 하니까 매사에 주인공 노릇을 하려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내 인생에서는 내가 주인공이고, 남의 인생에서는 내가 빛나는 조연이 되어 줘야 합니다. 그냥 조연이 아니라 빛나는 조연입니다. 남의 인생까지 내가 주인공 노릇을 하려다 보면 거기서부터 불화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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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금 여기에서 몸을 관찰하고, 마음을 관찰하고, 관찰자를 관찰한다.’ 이것이 개인의 첫 번째 덕목으로, 바로 깨어 있음입니다. 깨어 있다 보면 사람이 여유가 생깁니다. 여유가 생기면 아는 만큼 전하고 가진 만큼 베풀게 됩니다. 또한 전할수록 알게 되고 베풀수록 갖게 됩니다. 이것이 대승불교입니다.
짧은 두 줄이지만 여기에 개인으로서 해야 할 최고의 덕목과, 내가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더불어 해야 할 최고의 덕목이 아주 쉽고 간단하게 다 들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인생을 가치 있게 사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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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비교해서 변화가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절에 다닌 지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이 되도록 여전히 과거와 크게 변한 게 없다면 헛되이 다닌 겁니다. 요샛말로 무늬만 불자입니다.
참다운 불자,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창조자가 되는 것입니다. 신을 섬기는 데서 한걸음 더 진화해서 신이 섬기는 단계까지 갈 수 있는 것이 불교입니다. 그런 무한한 가능성을 사장시키지 말고 우리가 잘 살려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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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생들은 이미 여래와 같은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있는데 망상과 집착에 가려져서 그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구름만 걷히면 태양은 항상 떠 있습니다. 밤에도 하늘에 떠 있지만, 저 지구 반대편에 있어서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내 입장에서 보면 태양이 뜨고 지지만 사실 우주에서 보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계속 돌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망상이란 구름만 걷히면 그대로 스승이 없는 지혜, 자연스러운 지혜, 걸림 없는 지혜가 모두 다 나타날 것입니다. 여기서 스승이 없는 지혜란 본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승이 필요 없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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