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당신은 피해자입니까, 가해자입니까

당신은 피해자입니까, 가해자입니까

: 페미니즘이 이자혜 사건에서 말한 것과 말하지 못한 것

우리 시대의 질문 -05이동
리뷰 총점8.0 리뷰 3건
베스트
여성/젠더 top20 1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38g | 130*205*20mm
ISBN13 9788965641988
ISBN10 89656419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 자 소 개
양효실
미학자, 비평가. 『불구의 삶, 사랑의 말』과 『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를 썼다. 이자혜는 일반적으로 가해자 남성과 피해자 여성으로 이분화되는 성폭력 문제에서 기이하게도 제3항third term이다. 여성 부역자 혹은 여성 가해자라는 기이한 자리는 성폭력 문제를 사유하는 데 복잡하고 모호하고 그렇기에 생생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처한 상황이, 그녀가 앉아 있는 자리가 이 책의 출발점이고 이 책이 떠돌 장소이다.

박수연
시도 때도 없이 “그럼 그 일들도 말해야 할까?”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는 불현듯, 그것이 불쾌할 정도로 전형적인 거리낌이라고 생각한다. 입을 다물고 있기에는 그러라고 했던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것 같아서 진절머리가 난다. 말한다 치자. 그럼 나를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나는 이런 고민을 하는 여러 사람 중 하나이고 시시하게 살고 있으며 내일도 다행히 시시하게 살 것이다.

박연아
자는 시간을 빼면 늘 SNS에 접속해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이야기는 하지 않는지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늘 한 문단 이상 생각을 진행시킬 수가 없다. SNS 시대에 어울리는 미덕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나라
이미지 문화 연구자. 영화와 미학에 대한 글을 쓰고, 책을 옮기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한다. 모든 작품은 우리를 가상(또는 환상)의 세계 안으로 이끌며 우리에게 윤리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나는 [미지의 세계]를 폐기하는 일이 사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우리의 윤리적 비겁과 지적 나태함을 시인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이미래
미술대학에서 조각과 미디어를 전공하고 입체 매체 위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개인전 ‘낭만쟁취’(인사미술공간, 서울)에서 이자혜 작가와 협업, 만화책 『금덤판』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이자혜 작가를 알게 된 시점부터 2년간의 시간을 일기 형식의 글로 담았다.

이연숙
리타. 팟캐스트 [퀴어방송] 진행자. 페미니즘/퀴어/시각문화 관련 글을 쓴다. 나는 아직도 누군가가 이 글을 읽는다는 것이 두렵다. 아마도 A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이자혜도 좀 걱정된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 내 인생도 걱정된다.

이진실
서울대 미학과에서 독일현대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보편이라고 생각한 삶의 모습들이 이데올로기적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이를 먹어 가며 배웠다. 이에 비껴 서는 친구들의 삶이 뒤늦게 페미니즘에 눈뜨게 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과 책으로 배우는 이론의 간극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며, 거듭 썼다 지우는 소심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춘식
도로. 사건 이전까지는 ‘페미’였던 것 같다. 이후에는 모르겠다.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믿음에 반대합니다. 착한 사람이 되려다 보니 나쁜 말만 하게 되었다.

허성원
퀴어이론에 관심을 두고 한국 성소수자의 삶에서 나타나는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역동을 공부하고 있다. 말과 글을 믿지 못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절박하게 써내고 말할 것이 있다고 믿는다. 이 글이 떨쳐 내지 못한 미숙함도 누군가에게는 소용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에 이 글을 마칠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나의 미숙함을 일깨워 주었던 우정 어린 얼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트위터상에서 벌어진 이자혜에 대한 비난이 언론보도까지 가세해 증폭된 것은 그동안 그들이 그렸던 범죄자의 이미지와 메갈리아를 옹호하고 트위터에서 패드립을 치는 작가가 그로테스크하게 들어맞았던 탓이다. 내가 보기에 이 신속한 여론 재판을 이끈 가장 주된 동력은 이자혜라는 ‘되바라진’ 작가와 미지라는 비윤리적 화신의 동일시였다. 만화 속 허구의 캐릭터를 단번에 작가의 민낯으로 단정지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분명 범주의 오류지만, 그녀를 범죄자 취급하기 이전에 따져 보아야 할 범주 따위는 쓰나미 같은 격류 안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 p.52~53

우리는 법도 폭력이라는 깨달음 뒤에, 재현불가능한 것으로서의 역사적 외상을 겪은 이들이 재현을 시도할 때마다 겪는 고통과 슬픔에 대해서 읽고 배워야 한다. 또한 여성의 말하기가 거짓말이나 미친 말임을, 법이 요구하는 진실에 영원히 도착할 수 없는 말임을 폭로하는 사법적 정의나 진실의 폭력성을 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의 말하기가 갖는 힘, ‘가치’를 보존할 다른 장소를 발굴해야 한다. 물론 그곳은 대체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 자리는 늘 있어 왔다. 거짓말하는 여자, 믿을 수 없는 여자들을 위반적인 여성으로 재배치하는 실천은 남성지배의 문화 아래에서 암류로 계속 흘러 왔고 지금도 흐르고 있다.
--- p.84~85

나의 전제는 창작자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도덕적으로 고결하거나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다소 위험하게 들릴 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내가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창작자가 이런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창작할 수 있는 권리, 그리고 그러한 인간에게서 창작된 작품 자체가 어떤 이유로도 폐기되지 않을 권리다. 아마도 이자혜는 타인의 고통을 착취했고, 그런 방식으로 작품을 창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지의 세계?가 범죄 사실의 기록이나 범죄 행위 그 자체가 될 수는 없다.
--- p.113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 말이 어떻게 있을 수 있지? 그런 말이 있다면 정치적으로 올바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걸 이상하게 여겨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는 말이야말로 빨리 불편한 점을 발견해야 할 말이지 않을까?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을 할 작정이라면 확실하게 말하면 안 된다. 언제든 수정할 수 있을 만한 여지를 두어야 한다. 나는 트위터에서 쏟아지는 이야기를 보며 내 안에서 쉽게 미지를 버렸다. 사람들이 “이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습니다!”라고 외칠 때를 대비해 남겨 둔 공간을 이용해서 미지를 내 안에서 쉽게 버렸다.
--- p.137쪽, 너는 누구의 편이냐고 물으신다면

?미지의 세계?는 가장 능동적인 ‘작화作話’의 방식으로 삶과 예술 사이의 거리를 폐기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삶과 예술 사이의 거리가 폐기되고 있음을 인지하게 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삶과 예술 사이의 거리를 소거하는 ?미지의 세계?는 가장 동시대적인 예술적 실천이고 동시에 가장 정치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미지의 세계?는 무엇보다 뛰어난 방식으로 ‘말과 침묵의 정돈된 분할’을 문제 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화 자체가 이자혜가 살고 있는 세계에 분란과 불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미지는 이자혜를 훼손함으로써 모방한다. 혹은 이자혜는 자신을 훼손함으로써 미지를 구성한다.
--- p.170

이자혜의 빠른 퇴출은 그녀가 별 권력 없는 젊은 여성이라는 사실만큼이나 그녀를 소비해 온 이들이 윤리적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는 사실로부터 기인한다. 내러티브라는 도구를 다시 불러오자면 이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 이자혜와 B에게 고통을 가하는 이들에게 “당신들은 지금 무얼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자. 대답은 이럴 것이다. “저희는 지금 윤리를 실천하고 있어요.” 그들은 윤리적 행위라는 내러티브 속에서 행위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진술 역시 그들에게 있어서는 ‘진실’이다. 그러나 내러티브의 주요 구성 요건인 사실 인식과 해결책이 정작 윤리와 크게 맞닿아 있지 않다는 ‘또 다른 진실’은 외면한다. 그리고 그들은 윤리적 실천이라는 내러티브, 그 달콤한 진실 속에서 일방적으로 타인에게 고통을 가함으로써 쾌감을 얻는다.
--- p.214~215

왜 사람들은 이자혜를 페미니즘의 이름 아래에서만 소비했는가? 어떻게 그들은 그녀의 모든 것을 페미니즘적이라고 부르며 소비하다가, 사실은 페미니즘이 아니라며 배신감을 느끼고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는가? 그것은 그들이 오로지 이자혜라는 ‘굿즈’에 종속되었기 때문이다. ?미지의 세계?는 페미니스트 이자혜의 굿즈로 소비되었으며, 그녀의 트윗들과 같은 등급으로 소비되었다. 둘의 차이는 없었다. 그들은 ‘페미니스트’ 이자혜가 만든 것들에서는 페미니즘을 보았다. 그녀의 신분이 바뀌자, ‘가해자’ 이자혜가 만든 것들에서는 가해를 찾았을 뿐이다.
--- p.2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