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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멈춤이 필요한 순간

잠시 멈춤이 필요한 순간

: 나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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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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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22g | 120*185*30mm
ISBN13 9791157841981
ISBN10 115784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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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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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저우궈핑
중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
중국에서 손꼽히는 니체 철학 전문가이기도 하다. 베이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에서 니체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다.
주요 저서로 베스트셀러 『인생철사록』과 철학서 『니체: 세기의 전환점 위에서』 『니체와 형이상학』, 산문집 『지켜보는 거리』 『각자의 순례길』 『고요』, 수기 『아빠 빠빠』 『세월과 성정: 내 영혼의 자서전)』 『이따금 떠나는 먼 길』, 시집 『우울한 정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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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돼지의 차이는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지만 돼지에게는 영혼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소크라테스와 바보의 차이는 소크라테스의 영혼은 깨어있지만 바보의 영혼은 잠들어있다는 것이다. 영혼은 존재하면서부터 불만족스러워했다. 대체 무엇에 대한 불만족일까? 바로 인간이 동물처럼 사는 것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이런 불만족 속에서 인간은 의미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풍부한 정신세계를 창조해낸 것이다. --- p.11

우리는 보통 눈에 자주 띄는 가까운 사람을 질투하지, 세상을 떠난 이나 멀리 있는 낯선 사람을 질투하지 않는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는 평범한 회사원이 하룻밤 사이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미국인을 질투하지 않는다. 대신 과장 자리에 오른 동료를 보며 마음 졸인다. 제아무리 돈에 환장한 사람도 세상에 널린 백만장자를 질투하지는 않는다. 이웃이 벌었다는 적은 돈에 전전긍긍할 뿐이다. --- p.25

친구가 당신에게 말 못 할 고민을 털어놨다면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친구가 말 못 할 고민을 또 다른 이에게 털어놨다 해도 당신은 마치 혼자 알고 있는 것처럼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친구가 당신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는 반드시 다가가야 한다. 그렇다고 당신이 아무 때나 친구 앞에 나타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친한 친구라 해도 그럴 권리는 없다. --- p.45

책상을 사서 집으로 가져온 뒤에야 한쪽이 긁힌 것을 발견했다. 몇 분이 지나자 이 흠집이 자꾸 눈에 밟히고 계속 생각난다. 결국 책상은 보이지 않고 흠집만 남는다. 내 것이 아닐 때는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흠집이었지만 일단 내 것이 되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치명적 흠집으로 돌변한다. 물건도 이럴진대 사람은 어떻겠는가? --- p.59

외로운 사람과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 모두 사랑을 겪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무관심한 사람은 사랑과 아무 인연이 없다. 사랑하는 마음이 돌아갈 자리가 없는 것이 외로움이고, 사랑하는 마음이 겪는 좌절이 미움이라면 무관심은 사랑하는 마음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개인이든 사회든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개인적 삶의 의미를 사라지게 하고 사회적 도덕에 위기를 초래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슴 아픈 일은 대부분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이다. --- p.111

좋은 남녀 관계는 탄성이 있어서 서로 뻣뻣하게 버티지 않으며 물렁하게 들러붙지도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자유다. 자유로운 두 사람의 사랑에는 반드시 장력張力이 있어 견고하되 딱딱하지 않으며 얽혀 있되 끈적거리지 않는다. 틈이 없는 사랑은 매우 무서운 것이어서 숨 쉴 공간을 잃고 이내 질식해버린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상대를 구속하지 않는 것은 자신들의 사랑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 p.135

아이를 어른의 길로 이끌면서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부모가 있다. 그들의 눈에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며 어떤 것도 할 수 없고 무엇이든 어른이 가르쳐야 하며 반대로 배울 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존재일 뿐이다. 감히 말하건대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어른이다. --- p.195

살다 보면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이 많다. 그중 어떤 것들은 바꿀 수 있고 어떤 것들은 바꿀 수 없다. 철학은 바꿀 수 없는 결함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이를 담담히 마주하고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은 위로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철학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지혜라고 해야 옳다. 위로는 심리 치료와 비슷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줄 뿐이나, 지혜는 세계와 인생을 보는 전체 시각을 새롭게 해준다. --- p.221

신앙의 문제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진실한 태도다. 진실함이란 무엇보다 진지해야 하기에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된다든지, 대세에 쉽게 편승한다든지, 맹목적으로 신뢰한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 또 진실함은 성실해야 하기에 자신을 기만하거나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진실한 태도가 있다면 명확한 사상의 형태를 찾지 못했다 해도 이미 신앙인이라 할 수 있다. --- p.253

성공하지 못하고 추구만 하는 사람이 될지언정 더 이상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으면서 성공만 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성공이 청춘의 꿈이라면 추구는 청춘 그 자체이고 한 사람의 영혼이 여전히 젊다는 명백한 증거 아닌가. 무언가 추구하는 걸 멈추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청춘으로 살 수 있다. 더는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 날, 한 사람의 청춘이 막을 내릴 것이다. --- p.269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이론을 만들거나 신앙을 떠들어대는 게 아니라 상식과 양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상식과 양심을 지켜 진실한 생각을 말하고, 남에게 허튼소리를 하지 않으며, 겉과 속이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이미 반쯤 지혜로운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반은 그에게 타고난 자질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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