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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고양이는 운명이다

하루키, 고양이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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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94g | 145*210*20mm
ISBN13 9788952236982
ISBN10 89522369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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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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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아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 학제정보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교양’ 개념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젠더 문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현재는 식민지 시대 대중매체를 통한 ‘여성교양’의 형성 과정에 관한 논문을 집필 중이다. 번역서로는 스가 아쓰코 에세이 『소금 1톤의 독서』(근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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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둘러싼 위험에 대한 이야기.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1973년의 핀볼』에서 제이가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중국인 제이는 제이스 바를 경영한다. 어느 날 밤 ‘쥐’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와 제이스 바에서 고양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 하루키 소설에서 처음으로 고양이가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사실 하루키 소설에서 언제 최초로 고양이가 등장하는가는 어려운 문제다.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쥐가 등장했을 때부터 이미 고양이는 쥐의 분신처럼 등장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고양이 없는 쥐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나오는 허구의 소설가 데릭 하트필드가 좋아한 세 가지는 “총과 고양이와 어머니가 구운 쿠키”다. 이러한 연유로 『1973년의 핀볼』에서도 쥐가 제이의 고양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가까워진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고양이 살인사건」중에서

고양이는 이렇게 우리의 선악의 구분을 없애고 격정에 치우치게 하는 악마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고양이가 귀여워서 볼을 비빌 때는 평소에는 입에 담기도 힘든, 어울리지도 않는 애정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버린다. 때때로 내가 우리 집 양이나 소마, 그레이를 상대로 하는 기묘한 애정 표현은 정말이지 착실한 성인의 입에서 나올 만한 언어가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미친 사람의 넋두리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고양이가 가진 인간의 정도를 벗어난 행동을 끌어내는 능력은 놀라워서 결국 고양이를 마녀나 악령, 마성이 있는 어떤 것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앞서 인용한 글에서도 “악마와 같은 분노에 휩싸였다”고 했다. 우리에게 고양이 혼이 들려서 못된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검은 고양이’ 빙의」중에서

『해변의 카프카』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카타 씨가 검은 고양이에게 고양이 말로 이야기한 것과는 반대로 검은 고양이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한다. 공통점은 고양이 말을 할 줄 하는 인간(나카타 씨)이나 인간의 말을 할 줄 아는 고양이(검은 고양이)에 대해서 고양이나 인간이 크게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 고양이와
인간은 서로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는 이상한 상황을 ‘받아들인다’.
하루키식으로 그 상황을 ‘삼킨다’고 표현해도 좋다.
나카타 씨가 고양이 언어로 말할 때 검은 고양이는 “흠, 당신은…… 고양이 말을 할 줄 아는군”이라고 말할 뿐이고, 검은 고양이 도로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걸 들은 호시노 청년은 그저 “난처하게 됐군”이라고 말할 뿐이다.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이는 하루키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고양이화 과정을 걷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누구든지 조금씩 고양이로 변신해가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인간의 언어를 써도 놀라지 않는 것이다.
---「고양이 찾기 달인, 『해변의 카프카』의 나카타 씨」중에서

작명 이야기를 하는 김에 『태엽 감는 새』의 ‘삼치’에 대해 언급하자면, 삼치는 처음에 삼치가 아니라 주인공 아내의 오빠 이름을 따라 ‘와타야 노보루’라고 불렸다.
와타야 노보루는 주인공 ‘나(오카다 도루)’에게서 아내 구미코를 빼앗아가는 소설 속 악의 화신과 같은 존재다. 그런 사람의 이름을 사랑하는 고양이에게 붙였다는 데서 하루키 소설의 선악 문제를 생각할 수 있기에 흥미롭다.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 ‘나僕’는 고양이처럼 선악의 세계를 건너다니는 양의兩儀적인 존재다. 고양이파인 미시마가 고양이를 학대하는 소설을 쓴 것처럼,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 ‘나’에게도 사악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사실을 파악하기란 어렵지 않다.
때로는 고양이가 사랑스럽고 귀엽지 않고 어딘가 정체 모를 사악함을 숨기고 있는 것같이 보일 때가 있다. 하루키 소설의 ‘나’ 또한 이와 같은 인물로, 단순히 정의감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데뷔한 ‘나’는 이미 36마리의 크고 작은 고양이를 죽인 전력이 있었다.
---「하루키 고양이의 이름」중에서

계속되는 미미의 말은 『태엽 감는 새』에 자주 등장하는, 하루키의 라이트모티프Leitmotif라고 해도 좋을 경고다.
“나카타 씨, 이곳은 굉장히 폭력적인 세계입니다. 누구도 폭력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부디 그 사실을 잊지 마세요.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 없지요. 고양이에게도 인간에게도 말이에요.”
여기서 주목할 것은 무라카미 세계가 일방적으로 “무력하고 상처 입기 쉬운 약한” 생명체들로만 성립되진 않았다는 점이다. 하루키 소설에는 보들레르의 시 「자신을 벌하는 사람」에 나타나는 ‘상처이자 칼’ ‘희생자이자 가해자’와 같은 두 얼굴이 있다. 아니, 하루키 소설에 있다기보다는 소설의 중심에 위치하는 블랙홀 같은 존재인 ‘나’에게 그 두 얼굴이 있다.
어쩌면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도…….
그리고 고양이에게도…….
---「희생자이자 가해자, 하루키 소설의 두 얼굴」중에서

함께 모험에 나서는 여자 친구가 “참, 여행하는 동안 고양이는 어떻게 할 거야?” 하고 물어보자 “그러고 보니 완전히 잊고 있었네. 그렇지만 어떻게든 조처해볼게”라고 답하고(여기서도 고양이는 때때로 생각나는, 잊고 있던 존재다. 이런 점이 하루키 소설에서 고양이의 중요성을 조금도 감소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고양이의 희박한 존재감이 고양이를 한층 더 귀중한 존재로 만든다),
나는 냉장고에서 우유와 치즈스틱을 꺼내 고양이에게 줬다. 고양이는 먹기 힘들다는 듯이 치즈를 먹었다. 이빨이 완전히 약해진 것이다.
냉장고 속에는 내가 먹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 맥주를 마셨다. 뉴스다운 뉴스가 없는 일요일이었다. 이런 날 저녁 뉴스에는 대체로 동물원 풍경이 나온다. 기린과 코끼리와 판다를 대충 보고 나서 나는 텔레비전 전원을 끄고……
여기까지가 무라카미 세계의 특징적인 부분, 즉 여기저기에 시선을 머물게 해서 주제를 찾아가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고양이라는 주제가 『양을 쫓는 모험』의 진짜 주제라는 말은 아니고, 진짜 주제?양?에 다다르기 전의 탈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탈선이 하루키에게는 진짜 주제와 같은 정도이거나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점에서 『양을 쫓는 모험』은 『고양이를 쫓는 모험』이기도 하다.
---「『고양이를 쫓는 모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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