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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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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40쪽 | 620g | 140*210*35mm
ISBN13 9791185093581
ISBN10 118509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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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그게 무슨 뜻인지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는 한 번도 죽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 “하느님은 좋은 분이죠, 그렇죠?” 어째서 자기가 이런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아이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엄마와 할아버지가 종종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좋은 분이야, 아주 좋은 분이지. “하느님 집에 간 엄마가 돌아올까요?” 아이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 p.12

그 후 이번 생에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그녀는 많은 것을 느꼈다. 꿈을 꾸는 듯 멍한 상태에서, 자신의 몸이 거친 돌길 위로 끌려가는 걸 그녀는 느꼈다. 냉랭한 안개 속에서 옷이 차례로 벗겨지는 동안 맨살 위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고, 입 안에서 금속 맛 피비린내가 나자 메스꺼움이 느껴졌다. 양말 두 짝이 모두 벗겨진 다음에는 발바닥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통증이 느껴졌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모든 게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 p.42

마그누스는 과거의 죄가 영원히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누구도 그 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미처 그런 생각을 못 했지만. --- p.182

그는 카드를 한데 모으며 미소 지었다. 이제야 펜타클 킹이 어떻게 죽음과, 그러니까 데스 카드와 연관이 있는지 깨달았다. 더러운 곳에 돈이 있다는 옛말처럼, 돈이 그에게 굴러 들어올 참이었다. 정확한 액수는 협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비밀유지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하겠지? --- p.206

토라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다가갔다. 창밖에는 비르나의 호기심을 무한하게 자극했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 속에 눈길을 사로잡는 게 무엇인지 토라는 알고 싶었다. 커튼을 젖힌 토라가 목초지를 내다보았다. --- p.314

“아닙니다. 아마도 사실이 아니겠죠.” 토라는 이렇게 말하고 자신의 손톱을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냥 말씀드리겠습니다. 살해당하던 날, 비르나는 두 남성과 섹스를 했다고 합니다. 한 명은 선생님일 테고, 다른 하나는 어쩌면 범인이거나 다른 누구일 수 있겠죠. 두 분의 관계가 비르나에게는 그저 불장난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 p.352

베개에 머리가 닿자마자 노부인은 눈을 감았다. “살해당했어. 어디에나 악마는 있거든.” 노부인은 손으로 자신의 입술을 탁 치더니 졸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 나의 크리스틴.” --- p.381

“왜냐고요? 크리스틴의 생부가 자기 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그리무르가 인지했다면, 아이를 이 세상에서 깨끗이 사라져 버리게 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토라는 두 남자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안녕히 계세요. 두 분을 알게 돼 반가웠습니다.” 토라와 매튜는 돌처럼 굳어버린 두 남자를 두고 복도로 나왔다.
--- p.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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