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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과 문학

이콘과 문학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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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648g | 153*224*30mm
ISBN13 9788974646325
ISBN10 897464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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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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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은 하늘을 향해 있는 창문이다. 그러나 이 창문은 특별한 시선과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위해서만 열린다. 경구와도 같은 이 말은 이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짧은 현답이다. 이콘은 그림이 아니다. 그림이 선과 색을 통하여 현세의 모든 현상을 묘사한다면 이콘은 다른 세계의 현상을 묘사가 아니라 제시를 한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인간과 동물의 세계, 자연과 사물의 세계는 삼차원 공간의 캔버스나 화벽 위의 환상적인 재현을 통한 그림으로 묘사되어 왔다. 반면, 수십 세기에 걸쳐 쌓여진 독특한 화법의 결정체로서의 이콘은 자체의 프리즘을 통하여 불가시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콘을 보다 가까이 하기위해서는 그것이 만들어진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눈으로 보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콘을 창조한 사람들은 가깝게는 비잔틴 정교회의 수도사를 비롯하여 러시아 정교의 고행수도사나 귀의자들이다. 그들에게 신은 보편적인 우주의 진리이자 확고 불변한 실제였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의 목격자요 심판관이었다.
이러한 교회의 성물을 앞에 놓고 러시아의 조상들은 숭배냐 모독이냐의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과 고심을 거듭해왔다. 고대 루시에 비잔틴 정교가 유입되면서부터 슬라브민족의 전통적인 농경생활의 관습과 슬라브 신화속의 자연신에 대한 제사나 계절축제는 정교회 축일의식과 혼합되었고 부락의 사당과 집안을 지키던 가신이나 부적들은 정교회의 작은 예배당이나 성소의 이콘으로 대치되었다. 페룬을 비롯한 자연신 토템들은 세계 요안, 그리스도, 성모, 니콜라이 기적성자의 이콘이나 이들 이콘으로 봉헌된 수도원과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토속적 민간신앙과 기독교의 자연스럽고도 절묘한 조화이자 객관적 시각에서 말하는 이른바 러시아의 이중신앙시대의 단초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대 루시의 일부 고집스러운 부락민들은 그들의 고유한 토속신앙을 고수하였는데 심지어는 키예프 루시의 코르순 지방 벽촌에 은둔생활을 하던 바랴그인 출신인 비잔틴 정교의 고행수도사들을 살해하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토박이 반 기독교도들과 그 밖의 종교적 이단에 의해 이콘파괴와 같은 성물모독행위가 만연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이콘숭배주의와 이콘파괴주의 간의 논쟁과 싸움을 수차례 겪은 비잔틴 정교회였지만 러시아 정교회 사제들의 편에서는 농촌공동체를 구성하는 토박이 이교신앙인들의 성물모독행위와 풍조를 탄압과 금기로만 일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러시아 민족의 이중신앙성은 19세기 러시아 평론가 벨린스키의 “러시아인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찾으면서 손은 자신의 엉덩이를 긁고 있다”라는 비판적 견해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속의 하찮은 도둑과 죄수들도 이콘의 종교적 에피소드를 잘 알고 있으며 소설의 주인공인 무신론자들도 이콘이 있는 자신들의 성소에 현수등을 켠다. 이콘에 대한 성물모독과 숭배의 관점은 이처럼 사고하는 현대 러시아인들로 하여금 무신론과 유신론을 구분케 하는 정신적 잣대가 된 것이다.
정교회의 예배서, 성승전 또는 성자전과 같은 교회 문학적 고전 속에는 이콘의 병풍이라 말하는 이콘화벽의 구조와도 같이 그리스도, 성모, 그리고 성자들의 이콘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모자이크화 되어 있다. 성서 또한 복음성자 누가가 그렸던 성모이콘에 대한 기적이야기를 비롯하여 “아브라함의 환대(구약의 성삼위일체 이콘의 원상)” 이콘등 수많은 고대 이콘의 출처를 고증한다. 나아가서 이콘은 민담, 영웅서사시, 설화에도 모티브화된다. 이와 같은 루시의 고대문헌들은 이콘의 기원과 의미, 그리고 현상구조와 화법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며 역으로 이콘은 시각적 형상의 프리즘을 통해 이러한 문헌의 내용을 투시해준다.
러시아 민족은 벽촌의 농민에서 황제에 이르기까지 자신들만의 고유한 집안의 성소속에 그들의 가문과 계보를 잇는 이콘과 성물들을 모셔왔다. 이콘은 그들의 사회, 종교적 삶과 조형예술을 비롯한 문학예술 세계 속에 변함없이 살아있는 민족혼이다.
이 책은 비잔틴 정교의 세례와 함께 생성된 키예프 루시의 정교회 이콘을 서론에서 소개하고, 이콘에 대한 정의를 통하여 이콘의 기원, 그것의 의미와 사명, 화법과 유형, 그리고 이콘이 지닌 문학적 기능을 설명하였다. 문학적 기능은 고대 루시의 교회문학 장르를 비롯하여 러시아 현대문학속의 이콘을 주제 또는 모티브로 하는 대표적인 몇 편의 작품을 통하여 실증하였다. 그리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러시아 정교회문화의 흐름과 그 정신을 담고 있는 정교회의 성자전 문학을 개관하였다. 이콘은 정교회의 교리상의 정통성과 러시아 문학의 전통유산 그리고 러시아 민족정신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학생들과 함께 고대 루시 문학을 공부하면서 어렵고 지루한 순간을 넘기기 위한 필자의 토막 이야기들과 이콘에 관한 논문들을 풀어 엮은 것이다. 낡고 작은 목판의 이콘처럼, 독자들도 이 작은 책자를 통하여 잠시나마 다른 세계로 향하는 마음의 창을 열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다. 이 책을 엮도록 용기를 주신 학과 선생님들과 편집, 교정을 도와준 사랑하는 후학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드리고, 책을 만들어 주신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가족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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