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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노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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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79g | 132*213*20mm
ISBN13 9788955615746
ISBN10 895561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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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바다출판사 편집부

바벨의 도서관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이다.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장르의 회화를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는 툴리오 페리콜리가 그린 보르헤스를 비롯한 30명의 작가의 예술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이번 1차분 10권 출간을 시작으로 ‘바벨의 도서관’은 내년까지 총 29권의 작품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1. 새롭고 다채로운 세계문학전집

‘바벨의 도서관’은 매우 주관적인 세계문학전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태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낯선 C. H. 힌턴 같은 작가가 들어 있다는 것으로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카프카의 단편들이나 카뮈의 《이방인》 같은 부조리한 소설의 기원이 의외로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처럼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걸작도 보르헤스의 안목으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 속에 놓이게 된다.
‘바벨의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루고네스, 힌턴, 벡퍼드, 로드 던세이니, 매켄, 파피니, 빌리에 드 릴아당, 레옹 블루아 등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익히 알려진 작가들도 ‘바벨의 도서관’에서는 보르헤스가 엄선한 단편들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보르헤스가 선정한 환상적인 단편들이라는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컨셉은 독자들에게 세계문학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교정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대하를 큰 지류 몇 개만 대강 흩어보고서 판단해 왔던 것일 수 있다. 세계문학 출간 붐이라 할 수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여전히 큰 지류들 몇 개만 반복적으로 탐험할 수밖에 없었다.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대표작들 위주로 한 세계문학 전집의 구성은 필연적으로 중복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가짓수는 많은 것 같지만 똑같은 재료를 써서 만든 요리만 죽 차려져 있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바벨의 도서관’은 세계문학이라는 대하를 이루는 작지만 흥미 있는 지류들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전인미답의 그 지류를 안내하는 사람이 바로 보르헤스라면 이 탐험은 분명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바벨의 도서관’은 개별 작품 자체의 의의를 넘어서 세계문학을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세계문학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르헤스 창작의 원천

20세기 중반 이후 문학뿐 아니라 현대철학 전반에 걸쳐 보르헤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서구 지성계를 통틀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에 비견되는 사람조차 꼽기 힘들 정도로 보르헤스의 존재감은 우뚝하다. 이탈로 칼비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 20세기의 대문호들이 보르헤스에게 아낌없이 찬사를 바쳤다. 또 시간과 무한과 거울과 미로와 도서관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포스트모더니즘, 구조주의, 해체주의 등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철학사조를 고민했던 사상가들을 자극했다. 그가 본격?으로 해외에 알려진 1960년대 이후 서구 지성계에서 근대성에 대한 고민이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보르헤스의 영향이 아주 직접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강력히 입증한다. 보르헤스는 1970년도에 문학계 저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수상의 영광은 솔제니친에게 돌아갔다. 그 결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벨문학상의 안목에 의심을 갖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프루스트, 조이스 등과 더불어) 중 하나로 꼽힌다.
바벨의 도서관은 그런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직접적인 단서가 된다. 어린 보르헤스를 매혹시켰던 오스카 와일드(보르헤스는 열 살 때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발표했다)부터 보르헤스가 애정을 담아 ‘아마추어’ 작가라고 한 벡퍼드, 4차원의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고민했던 힌턴에 이르기까지 그가 인생의 말년에 행복한 추억에 젖어 회상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은 보르헤스가 어떤 독서 편력을 거쳐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각 작가들이 보르헤스한테 끼친 영향은 작품집 앞에 실린 애정이 듬뿍 담긴 보르헤스의 해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해제들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대문호의 독서 편력을 엿보고자 하는 호사가들의 호기심도 충족시킨다.

3. 환상

〈바벨의 도서관〉을 선정하면서 보르헤스는 ‘환상’이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작품 목록을 추렸다. 보르헤스의 작품 세계와 그가 여러 차례 환상문학 선집을 펴냈던 걸 감안하면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기획하면서 환상문학을 염두에 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보르헤스의 환상문학은 국내에서 통용되는 판타지 문학의 정의와는 궤를 달리한다. 멀리 《요재지이》나 《천일야화》부터(당연히 이 작품들도 ‘바벨의 도서관’ 안에 들어 있다. 게다가 《천일야화》는 버턴 판과 갈랑 판 두 개가 들어 있다) 각국에서 환상문학의 원조로 간주되는 카조트나 벡퍼드를 거쳐 현대의 카프카나 H. G. 웰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스카 와일드, 도스토옙스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잭 런던,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작품들 중에서 환상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들을 이 ‘바벨의 도서관’ 안에 포함시켰다.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익히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보면서 독자들은 낯익은 새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 환상에는 보르헤스 작품의 아우라와 보르헤스가 감상했던 환상이 중첩된다.

〈바벨의 도서관〉 탄생의 뒷이야기

그래픽과 예술과 계몽주의 문학과 보르헤스의 환상소설을 좋아했던 이탈리아의 젊은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1973년 보르헤스를 만나러 아르헨티나로 갔다.

‘나는 보르헤스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그때까지 보르헤스는 내게 신화 같은 존재였고, 나는 그를 감히 내 작가들 가운데 한 명으로 삼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나는 보르헤스의 친구들을 통해 1973년 겨울 어느 날 보르헤스가 도서관장으로 일하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도서관을 찾아갔다. 흰 와이셔츠를 입은 우아한 모습으로 그가 도서관의 돔 지붕 아래서 나를 기다렸다. 밀라노의 편집장이 방문했다는 얘기를 듣자 그는 단테의 ‘당신은 공작, 당신은 신사’(《신곡》 지옥편 2곡 140절)를 읊으며 나를 맞이했다. 그 순간 나는 그가 이탈리아 손님에게 단순히 아첨을 하는 것이라고 혹은 《신곡》의 그 구절만을 암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를 잘 알게 되고 우리가 친구가 됐을 때, 미노타우로스가 미궁 밖으로 자신을 데리고 나갈 사람을 기다렸듯이 그도 해방자, 안내자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그가 내게 그렇게 말했고, 그에게 외국인 편집장은 리베르타도르 즉 해방자였다.’

1973년의 아르헨티나는 페론이 망명에서 돌아와 재집권을 한 해이다. 보르헤스는 1940년대 중반에 페론 정권하에서 페론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나 시장의 가축들을 검사하는 검사관으로 ‘승진’하는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일은 보르헤스의 삶에서 가장 치욕적인 순간이었고 그는 죽을 때까지 그런 모욕을 자신에게 준 페론 정권을 용서하지 않았다. 페론이 물러나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보르헤스는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갔지만 페론의 재집권으로 보르헤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가 찾아갔을 때 보르헤스는 악몽과도 같은 페론의 등장을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는 이유들에 증오하는 이유들이 본능적으로 겹쳐져 뿌리 깊이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면서도 증오했다. 보르헤스는 용맹하고 강인한 가우초들이 지나다니던 아르헨티나의 팜?? 대해 얘기했고 밀롱가의 매력을 내게 느끼게 해주고자 애썼다. 그러?궼 페론이 민간 시장 가금류 검사관으로 그를 임명하여 어떻게 그에게 굴욕을 안겨줬는지, 이후 페론 정권을 이어받은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복귀시켰는지, 하지만 불안하기만 한 그의 악몽 속에서 페론이 다시 돌아오는 걸 보았고 또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를(결국 그렇게 됐다) 내게 얘기해주었다.’

삼심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던 보르헤스의 실명은 칠십대의 보르헤스를 완전한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보르헤스는 지팡이와 비서의 부축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다. 장님으로서의 무기력함과 악몽 같은 페론의 재집권 속에서 보르헤스는 자신을 미궁에 갇힌 미노타우루스라고 생각했다. 프랑코 마리아 리치는 그런 보르헤스를 유럽으로 초대했다.

‘우리 유럽인들이 보르헤스를 근접하기 힘든 신화 같은 존재로 바라보는 데 반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이해받지 못하는 외톨이 신세였던 그는 해방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이탈리아 출판인, 감히 신화에 도전장을 내민 첫 번째 유럽인일지 모를 나 역시 그의 손을 잡고 해방의 간절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그의 비르길리우스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출판인인 내가 관여할 차례라는 걸 깨달았다. 보르헤스에게 가장 큰 기쁨, 유럽에 다시 돌아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밀라노로 오십시오. 당신을 손님으로 맞아 제네바를 비롯해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기쁜 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미노타우루스는 금방 화색이 돌았고, 편집장이 미궁 속의 그를 죽이고자 온 것이 아니라 그를 해방시키고자 운명이 보낸 선한 테세우스라는 사실을 알았다.’

보르헤스는 밀라노의 편집자가 감당해야 되는 비용을 듣고 당황했지만 그곳에서 출판 계획을 논의하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밀라노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프랑코 마리아 리치의 제안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그것을 여러 권의 책으로 구체화하게 되었다. 보르헤스는 시력을 잃었지만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목록을 작성했고 그 작가들에 대한 서문을 불러주었다. 그렇게 해서 1974년 여름 ‘바벨의 도서관’은 태어났다.

‘약 1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바벨의 도서관이 단순한 출판 기획물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위대한 ‘고전’이다. 결국 나는 출판사와 문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우정과 사랑으로 창조해냈다는 걸 알았다. 나 같은 애서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를 아름다운 선집으로 다시 출간해 보르헤스 애독자와 수집가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보르헤스는 그를 행복하게 했던 29권의 책을 엮고 거기에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제목은 그의 걸작 《픽션들》에 수록된 단편의 제목이기도 하다. 작품 속에서 ‘바벨의 도서관’은 보르헤스가 ‘총체적인 한 권의 책’을 죽을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장소이며 그러한 책이 그 안 어딘가에 꽂혀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09 미다스의 노예들 - 잭 런던

무엇보다도 잭 런던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었다. 헤밍웨이보다도 더 모험과 방랑을 사랑했던 작가 잭 런던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범죄자들의 소굴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황금을 캐러 알래스카로 갔고 불법으로 바다표범을 포획하기도 했다. 이런 일화들은 방랑하는 막노동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특유의 낙천주의를 잃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보르헤스는 잭 런던의 내면에는 삶의 투쟁에서는 강자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이론과 인류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사상이 충돌하고 있다고 보았다.
스티븐슨의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을 연상시키는 「마푸히의 집」은 한 가난한 가정에 대단한 진주가 들어오면서 생기는 희망과 좌절을 그리고 있다. 진주에 투사된 희망이 주위 사람들의 탐욕에 의해 좌절되고 신세 한탄밖에 남은 게 없는 상황에서 거대한 자연의 재난이 섬에 닥친다. 그리고 파멸 속에서 크고 작은 해프닝이 생기고 가난한 사람들의 품을 떠났던 거대한 진주는 돌고 돌아 결국은 다시 그들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유쾌하기 그지없는 이야기이다.
「삶의 법칙」은 극지방의 극한 자연에서 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시점에서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이다. 부족의 족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삶의 법칙에 의해 무대에서 퇴장해야만 하는 노인의 애수 어린 심정이 담담하게 서술된다. 상념은 잠깐이고 얼마 안 남은 땔감도 떨어지고 점점 더 포위망을 좁혀오는 늑대들의 무리를 쫓으려 애쓰지만 결국은 늑대밥이 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도 거대한 삶의 법칙 안에 들어 있는 거라고 자위한다.
「잃어버린 체면」은 적에게 포로로 잡혀 끔찍한 고문을 앞두고 있는 포로가 멋지게 기지를 발휘해 고통 없이 한 칼에 참수당하는 데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탈출이 욾니라 고통 없는 죽음을 위해 기지를 발휘해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주는, 다소 어이없는 허망감이 사라지기도 전에 속아 넘어간 사람의 체면이 구겨진 뒷이야기로 서둘러 마무리하는데 독자들까지도 작가한테 속아 넘어간 묘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파워문화리뷰 (바벨의 도서관) 잭 런던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w*******i | 2018.07.0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야성의 부름>>은 단편의 맛을 오롯하게 느낄수 있게 해 준 단편집이였다.해서 잭 런던이란 조금은 낯설었던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덕분(?)에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에 잭 런던이 소개되어 있음을 발견하자 마자 냉큼 구입을 하게 되었다는..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마지막에 실린<그림자와 섬광>만이 난해했을 뿐...<마푸히의 집> <삶의 법칙> <잃어버린 체;
리뷰제목

<<야성의 부름>>은 단편의 맛을 오롯하게 느낄수 있게 해 준 단편집이였다.해서 잭 런던이란 조금은 낯설었던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덕분(?)에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에 잭 런던이 소개되어 있음을 발견하자 마자 냉큼 구입을 하게 되었다는..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마지막에 실린<그림자와 섬광>만이 난해했을 뿐...<마푸히의 집> <삶의 법칙> <잃어버린 체면><미다스의 노예들>은 재미나게 잘 읽혔다.

 

"<마푸히의 집>은 작품의 끝에 이르러서야 그 작품의 진짜 주인공에 해당하는 게 뭔지를 이해할 수 있다.<삶의 법칙>은 잔인한 운명을 맞은 한 노인의 말로를 보여준다(...) <잃어버린 체면>은 (...)죽어 갈 운명에 처한 남자가 기지를 발휘해 그 운명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다.<마다스의 노예들>은 (...)냉혹하고 섬뜩한 메커니즘을 보여준다(...)"/13쪽

 

책을 읽고 같은 느낌을 받을 때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아무리 독서는 혼자 하는 것이고,시선과 느낌은 서로 다를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차이라면 보르헤스는 명확하게 소설의 맥을 짚어내고,지극히 평범한 독자는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던 것이 바로 그것이였습니다..라고 공감의 박수를 치는 수준일테지만...<마푸히의 집>...을 읽다보면 주인공이라 생각했던 이가 주인공이 아니였던 거란 사실을 알게 될 때 작가의 상상력이 마냥 부러워진다.특히 <<노인과 바다>>가 이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을 거란 보르헤스의 의견에도 공감...'진주'가 등장하고 탐욕스러운 거래꾼들이 이야기를 끌어갈 때만 해도,인간의 탐욕에 관한 이야기일거라 단정지어버렸다.그러나,이것이 인생이다..라는 말처럼,허리케인이 섬을 강타하고 대부분이 사람들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구사일생을 살아난 나우리,는 마치 노인과바다의 산티아고노인을 연상하게 만들었다.아이러니 한 건 그녀가 다시 살아날 힘을 얻게 된 건 유대상인에게 강탈당하다시피 했던 '진주'를 나우리가 다시 손에 쥐게 되면서다.결말은 묘하게 해피앤딩 같기도 하고,혹 정말 유령은 아니였을까? 라는 싱거운 상상도 해보게 만들었지만,재미는 소리없이 조용했던 나우리여인의 등장이였다고 본다.허리케인의 공포를 묘사한 장면도 잊지 못할 것 같다.<삶의 법칙>은 소설이란 느낌보다는 삶과 죽음에 대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그러나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러나 역시 그럴수 밖에 없지,라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그려낸 방식이 조금은 세게 그려져서 외면하고 싶었지만 말이다.이야기로만 보자면 <잃어버린 체면>이 가장 재미있었다. 제목 때문에 주인공 남자가 서서히 인간의 무언가를 잃어버리고,살려고 누군가를 배신하는 걸까.생각했는데..설마 했던 마음이 그대로 결과로 드러나는 걸 보면서..그저 감탄밖에 나오질 않았다.<마다스의 노예들>은 전체를 다 이해 했다거나 어느 쪽으로 옳고 그름을 말하기가 참 곤란했다.그런데 '섬뜩한 메커니즘'이란 단어로 소설의 전부를 말해준것 같다.실제 잭 런던이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그러나 보르헤스의 설명을 읽어보면,헤밍웨이나 잭 런던은 한때 폭력에 열광했던 때를 후회했다고 하지 않던가...자본주의자가 얻은 소득이 온당하지 않다고 해서,그에게 협박을 하고,실행되지 않을 경우,사람을 죽이는 미다스의 노예들이라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들이나,무고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저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항복이라며 그에 상응하는 돈을 투자해서 저들의 실체를 밝히려고 했던 에벤 헤일 그의 말 중 가장 무서웠던 말은 "헤일 씨가 그자들의 요구를 수락한다는 한마디 말만 했다면 그 학살극은 당장 끝났을 테니까.그러나 헤일 씨는 그런 말을 거부했어.그분은 이렇게 계속 역설했다네.사회의 근간이 공격을 받았고,자신은 지키던 자리를 버리고 달아나는 겁쟁이가 아니다. 다수의 궁극적인 행복과 안녕을 위해 소수가 희생당하는 건 지극히 정당한 일이라고(...)"/130쪽 지금까지도 이러한 논리로 여러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헤일씨의 말이 무서웠고,섬뜩한메커니즘이란 보르헤스의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졌나 보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 준 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2013.10.01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잭 런던, 작가의 이력답게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작가의 모험적 기질이 잘 드러나 있다.   [마푸히의 집] 에선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아주 진귀한 진주를 둘러싼 섬 원주민들과 그 원주민들로부터 진주를 갈취하다시피 빼앗아 가는 뱃사람들의 이야기다. 진주를 손에 넣은 순간 악과 선을 오간 주인공의 순환 과정을 통해 자연의 순리를 일깨울 수 있는 내용이다.   [삶;
리뷰제목

잭 런던, 작가의 이력답게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작가의 모험적 기질이 잘 드러나 있다.

 

[마푸히의 집] 에선 이 세상에서 보기 드문 아주 진귀한 진주를 둘러싼 섬 원주민들과 그 원주민들로부터 진주를 갈취하다시피 빼앗아 가는 뱃사람들의 이야기다. 진주를 손에 넣은 순간 악과 선을 오간 주인공의 순환 과정을 통해 자연의 순리를 일깨울 수 있는 내용이다.

 

[삶의 법칙] 에선 한 노인을 통해 우리 삶에서 겪을 수 있는 운명의 순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잔인한 상황들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우리는 어느덧 운명으로 그러한 잔인함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게 되고, 결국은 순응하게 됨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된다.

 

"자연은 삶에 하나의 과제를 부여해 줬고, 하나의 법칙을 제시해 줬다. 삶의 과제에 해당하는 것은 영속하는 것이고, 삶의 법칙에 해당하는 것은 죽음이다." (p72)

 

우리의 삶에서 주어지는 것들에 그렇게 순응하고 적응하는 것, 그것이 삶의 법칙이고 자연스러움임을 깨닫게 된다.

 

[잃어버린 체면] 을 읽으면서는 끔찍한 고통을 모면하기 위한 한 사나이의 지혜가 담겨 있는 이야기다. 삶의 극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면 그 고통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다는 당연하지만, 누구나가 행하기 힘든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미다스의 노예들] 에선 한 부호에게 끊임없이 자신들에게 일정한 금액의 상속을 약속 받고자 협박 아닌 협박 편지를 보내는 '미다스의 노예들' 이라는 드러나진 않지만, 촘촘하게 짜여져 있는 조직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부호는 어떠한 협박 편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지만, 끝내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상황에 휘둘리게 되고, 자신이 만든 상황이 아니지만 자신으로 인해 끝없이 이어지는 죽음의 피로 결국은 자살을 택하게 된다.

보이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폭력앞에서 강한 맞섬조차 무기력해지는 허무함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자본을 이용하고자 하는 거대 조직의 악랄함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을 당연한 듯, 서슴없이 보여주는 행동에서 악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게 된다.

 

[그림자와 섬광] 은 어이없게도 평생을 친구이면서 경쟁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평생을 서로를 이기려고 상대방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지만, 결국은 그러한 것들이 소용없는 허망함으로 결말을 맞게 된다. 어처구니없는 경쟁은 과연 인간의 어떤 심리 작용에 의해서 생겨나고 그러한 경쟁으로 인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이 이야기에선 경쟁이 결국은 두 명의 인간이 이 세상에 보이지 않게 만드는 비극을 초래하지만,

첨단 과학의 시대지만, 서로를 이겨야 하는 작금의 사태를 비춰봐도 좋을 듯하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를 읽는다는 것은 내겐 또다른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리는 즐거움 그 이상이며, 그래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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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노예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c********g | 2017.05.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미다스의 노예들에 수록된 잭 런던의 단편들은 태작이 없다. 한 편 한 편이 긴장을 하며 읽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잭 런던의 작품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선정한 것이라서 그렇다. 보르헤스가 누군가. 단편의 대가. 세계 문학사의 대가가 아닌가. 모든 작품들이 좋았지만 특히 ‘마푸히의 집’이 기억에 남는다. 남루하고 끈질긴 삶 속의 진주. 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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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의 노예들에 수록된 잭 런던의 단편들은 태작이 없다. 한 편 한 편이 긴장을 하며 읽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잭 런던의 작품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선정한 것이라서 그렇다. 보르헤스가 누군가. 단편의 대가. 세계 문학사의 대가가 아닌가. 모든 작품들이 좋았지만 특히 ‘마푸히의 집’이 기억에 남는다. 남루하고 끈질긴 삶 속의 진주. 진주는 그들에게 기적이었다.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특히 노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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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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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잭 런던의 소설은 재미를 넘어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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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 2017.05.09
구매 평점4점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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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 | 2020.07.18
평점4점
상상하게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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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i | 201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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