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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딸이었다

엄마도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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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24g | 153*224*30mm
ISBN13 9788991292727
ISBN10 899129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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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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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Sue
우리에게도 당연히 우리만의 순간들이 있다. 열네 살의 어린 앤이 작은 반항을 하던 때가 기억난다. 자기 의사를 표현한답시고 문을 소리나게 쾅 닫기도 했다. 때로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서로에게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여느 모녀지간처럼 우리도 그런 전형적인 갈등을 겪었다. 어머니는 딸이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딸을 자신의 부속물로 여기는 한편, 딸은 어머니의 힘에 무력감을 느끼면서 어머니를 만족시키려 하고 스스로 어머니의 이미지에 자신을 대입하는 동시에 어머니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개체로 살아가려고 애쓴다. --- pp.21-22, "상실,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중에서

딸 앤Ann
“그래, 그게 좋겠구나.” 엄마가 말했다. 그리고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걸음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다시 올 거지?” “지금 농담해요?” 나는 엄마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지금까지 나는 ‘행복하게 살아온 얌전한 소녀’였다. 지금은 행복한 척하는 얌전한 소녀이다. 나는 날마다 연기를 한다.
파르테논 신전의 서쪽 페디먼트pediment 건물 입구 위의 삼각형 부분를 향해 서둘러 걸음을 옮기면서 어깨 너머로 엄마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지금 내 주제에 누굴 놀리는 거야? 엄마는 이미 눈치 챘을지도 몰라.’ --- p.34, "상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중에서

엄마 수Sue
나는 주저했다. 마리아에 대한 나의 복잡한 생각을 지금까지 한 번도 말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음,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교회는 마리아를 성性이 없고 감정이 없는 처녀와 어머니라는 판에 박힌 이미지로 정형화해서 마리아의 영향력을 억제했어. 그 이미지는 완전한 여성다움의 표상이 되었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교회가 여성들을 통제하고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기 위한 방식 중 하나였지.”
“아!” 앤이 말했다.
“그래서 페미니스트들뿐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마리아의 그런 모습에 지쳐갔어. 심지어는 마리아를 내던지기도 했지. 어쨌든 정형화된 마리아를 거부하고 한 인간으로서 마리아를 재발견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어.”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이 대화를 계속 붙잡고 싶었다. 지금 우리 사이에 깊은 무언가가 형성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대화를 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마리아를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 나는 인간적인 마리아를 원해.”
“왜요?”
“처녀로서 마리아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고전적이야. 그 안에는 처녀성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가 포함되어 있어. 우리가 그걸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속한 자주적인 여성처럼요?” 앤이 물었다.
나는 조금 놀라 앤을 바라보았다. “엄마 책을 읽었어요. 그리고 그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테나 여신이고요.”
--- pp.123-124, "상실, 마리아의 집, 터키의 에페수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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