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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우다

나는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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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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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617g | 170*215*30mm
ISBN13 9788994686011
ISBN10 89946860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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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고 신사다운 이미지로 주목 받던 젊은 시절을 지나와 중년이 된 그가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갈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집요할 정도의 사랑과 열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인물평 - 그의 예리하고 우수 어린 눈매 끝에는 집요함이 맺혀 있다. 아내를 너무도 사랑했던 왕MBC〈신돈〉공민왕役에서 아내는 물론 내연녀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남자MBC〈달콤한 인생〉하동원役으로. 셈에 약한 어리숙한 사위 MBC〈지붕뚫고 하이킥〉정보석役에 이어 더없는 악한 SBS〈자이언트〉조필연役으로. 그의 근작들 역시 배역을 불문하고 캐릭터를 관통하는 집요함이 있다. 극단의 캐릭터를 오가는 그의 행보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배역을 위해 쌓아올린 첨탑에 자신을 유폐시키기를 주저하지 않는 배우의 성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배역을 맡기 위한 준비-“정하연 선생님이 공민왕 하자고 하시길래 1초도 안 망설이고 대답했어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후 3년을 나름대로 그에 대해 연구하고, 또 TV 연기만 하는 동안 짧아진 호흡과 볼륨을 늘리기 위해 연극도 했어요. 모두 공민왕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 정보석 인터뷰 중에서

그의 배우론-저는 어… 배우가 이미지 변신한다는 이런 말조차도 좀 웃긴 말인 것 같구요. 어차피 배우는, 어떻게 보면 껍데기인 거죠. 이 사람 저 사람, 칩을 딱 끼우면 또 딴 사람이 되고, 여러 사람을 받아들이기 위해 항상 열려 있어야 되고. 그런 면에서 ‘이미지 변신’이란 말은 합당치 않은 것 같고, 배우라면 당연히 이 인물을 할 때면 이 인물로, 저 역할을 하면 또 저 역할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미지가 굳어진다느니 하는 건 주변에서 항상 떠도는 기우에 불과한 거죠. 제가 뭘 해도 떠도는 얘기들. 이순신만 해도, 처음 시작할 때 “쟤는 현대극만 했던 애고 이순신 역에 안 어울린다. 얼굴도 사극에 안 어울리는 얼굴이다”라고 했어요. 누가 제 얼굴이 이순신이랑 닮아서 캐스팅했다고 얘길 했겠어요. 이순신답다는 얘기는 이순신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나온 얘기들이에요. “김명민, 이순신 장군이랑 똑같이 생겨서 캐스팅했다” 이런 얘기들. 실상은 제가 사극에는 정말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김명민의 무명시절-네, 근데 저는 그때도 그 생각을 하긴 했어요. 뭐냐면 좀 다른 사람들이 빛을 볼 수 있는 때가 분명 온다는 거. 학교 다닐 때 연기는 보통이지만 되게 잘생긴 친구가 있었고, 또 비슷한 연기력에 평범한 친구가 있었어요. 사실 에너지나 연기력은 별 차이가 안 나는데, 얘네를 딱 분장시켜 무대에 올려놓으면 잘생긴 녀석보다 평범한 애가 훨씬 부각이 되는 거예요. 왜 백지에다 그림을 그리면 그림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무늬가 화려하게 있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잘 안 보이잖아요. 그 이치인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깐 워낙 잘생겨서, 갖고 있는 곱상하고 이쁜 컬러가 선명하기 때문에 역할에 맞는 느낌이 안 나오는구나… 해서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요. 분명히 나 같은 놈도 언젠가는 때가 온다.
그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된 게 〈임꺽정〉 촬영을 갔던 96년도. 동기들이랑 다 같이 단역이었는데 아마 ‘산적 3’ 정도 했을 거예요, 제가. 그때 붙어 다니던 잘생긴 녀석들이랑 다 같이 ‘산적 1, 2, 3’ 해가지구 갔지. 근데 분장하니까 나만 산적이더라구요.(일동 웃음) 진짜 놀랐어요. 어, 뭐 내가 봐도 진짜 산적 같아. 그런데 애들을 딱 보니깐 얘는 산적이 아니야~ 정말 이쁘게 생긴 거예요. ‘야, 너는 뭘 해놔도 잘생겼다’면서 앉아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감독님이 딱 보더니 “산적 3, 너 나와” 이러면서 나를 대사 시키는 거야.(웃음) 그런 데서 제가 조금씩 희망을 갖기 시작한 거죠. 사실 배우는 뭘 해놓으면 그 사람같이 보여야 되거든요. 절대 자기 같으면 안 돼요. 나는 쫌 그 사람 같다, 나는 희망이 있다 그랬죠. --- 김명민 인터뷰 중에서

인물평-김창완은 사진 촬영 당시, 안경을 벗었고 사진에 ‘주인공 아빠 말고, 장기밀매업자 같은’ 사람을 담았으며, 〈하얀거탑〉의 연출가 안판석은 그 사진을 보고 우용길 역에 그를 낙점했다. 그는 뱀 같은 정치력으로 병원을 장악하는 병원장이 되었고 열등감에 혹은 권태에 빠진 왕의 옷을 입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제 익숙한 이름, 김창완이라는 안경을 벗고 맨눈을 부비며 그를 보기 위해 한발 다가선다.

대중이 배우에게 원하는 건 목숨-사람들은 나한테 멋있는 연기를 원하지 않아. 멋있는 노래를 원하는 게 아니야. 그들이 원하는 게 이거지, 목숨. 그 어떤 배우가 대단한 연기를 해서 진짜 이글이글하는 그 눈으로 무슨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배우 입?에서 생각하기가 쉬운데 대중들은, 관객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요. 그들은, 그들이 정확히 원하는 건 생명이라고 내가 느껴. 그렇기 때문에 작금에 가수가 되고자, 아니면 배우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한테 그 두려움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가르쳐주고 싶어.

영화를 가르쳐 준 작품 〈정글 스토리〉 -〈정글 스토리〉는 나한테 영화를 가르쳐준 작품이에요. 왜, 김홍준 감독이 스타일리스트니깐 거기서 영화적인 것, 영화란, 이런 걸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라스트신은 안타까워, 이빨 빼는 신 있잖아. 그게 잘 안 보여, 거의 엔딩 부분이거든. 흥행 실패하고 연습실에 있다가 애들 저기서 쭈그리고 있는데 나는 이쪽 거울 앞에서 그냥 이 잡고서 흔들거리는 이빨을 보다가 이를 통째로 빼는 신이 있어. 그때 내가 진짜 생니를 뺐거든, 뻥이 아니고. 그런데 그 큰 화면에서 그걸 놓쳤어. 에이, 의도는 좋았는데.
제일 마지막 컷으로 그 신을 남겨가지고 따로 찍었다니깐. 거기에 치과의사도 와 있었어. 나한테 조금 흔들리는 이가 있었어요. 근데 마취를 해놓고 빼려니깐 마취가 안 된 거야. 이게 치과 가면 이제 뺀찌로 쫙 빼니깐 마취하면 쫙 나오지. 근데 장비를 안 쓰고 손으로 빼려니깐 이게 안 빠지는 거야. 마취를 네 번인가 세 번인가 했는데, 그 컷을 놓친 거지. --- 김창완 인터뷰 중에서

신나게 실컷 연기한다-저는 그 어떤 배우들보다도 저의 배역을 즐긴다고 생각을 해요. 소위 전공에서 말할 때 그것을 ‘역할 맡는 행위’라 그러죠. 역할을 맡게 되는 행위를 즐긴다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저는 A란 역을 맡든 B란 역을 맡든, 범죄자를 맡든 웃기는 역을 맡든, 어떤 역을 맡든 그건 즐길 수 있는 거죠. 저한테는 그게 놀이 같은 재미있음이니까. 저는 그런 관점에서 연기를 바라보기 때문에, 역할 맡는 행위를 주저한다거나, A란 역할만 맡길 원하고 나머지 역할을 맡길 싫어한다거나 이런 것이 없죠. 내가 역할을 맡아서 어떤 ‘놀이’처럼 신 나게 즐기면서 한다는 것은 그만큼 과감할 수 있는 거거든요? 과감하다는 것은 못난 역을 맡아도 과감하게 못날 수 있는 거고, 잘난 역을 맡아도 과감하게 잘날 수 있는 거고, 아주 신 나게 하는 거죠. 실컷 하는 거죠. 실컷~! 말 그대로 실컷요. 실컷 하는 거와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연기의 묘미-연기의 묘미는 액면 그대로가 아니라고 늘 생각을 해왔어요. 연기의 매력은… 이건 기초적인 건데, 지극히.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를 유발하는 것은 액면과 이면이 일치할 때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야, 너 날도 추운데 왜 따뜻하게 안 입고 춥게 입었어?”라고 말하는 게 진심이면 뭐 일단 진심인가 보다 하는 거고, 빈정거리는 거면 ‘말은 걱정하듯이 하는 건데 속은 비웃고 있다’ 이럴 때 보는 사람이 재미있잖아요. 그리고 그걸 듣는 상대가 속아 넘어가서 “아, 역시 고마워. 내 친구는 너밖에 없어. 내가 너 빵 줄게” 이러고 “아냐, 안 줘도 되는데…” 하면서 받아먹고 그러면, 시청자들은 ‘어휴 저 바보, 거짓말인데’ 이러잖아요.(모두 웃음) 액면과 이면, 인간 심리가 또 그렇다고 생각을 해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인간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액면과 이면이 일치할 때가 몇 번이나 있나 하는 생각도 해봤거든요? 실제적으로? 그런 것처럼 안중근의 그런, 해석의 여지가 많았던 부분들이 더 궁금한 거고, 저 사람 뭐지? 하고 다가갈 수 있는 거거든요. --- 이범수 인터뷰 중에서

인물평-극단적인 감정표현이나 비일상적인 분노 연기를 자신의 장기처럼 내세우는 배우들이 있다. 김윤석이 빛나는 이유는, 흡사 동물 같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영화 속 몇몇 장면들 때문만은 아니다. 웃음을 거두고 화를 내기 전, 혹은 화를 삭이고 웃음이 비어져 나오기 전. 그 사이의 얼굴들. 아슬아슬한 긴장의 끈 위로 걸친 께느른한 표정들. 이런 순간을 잡아채는 배우는 정말이지 흔치 않다.

악쓰고 혼절하는 연기에 대해-그런 연기를 분석할 때는 볼륨을 다 끄고 화면만 딱 보세요. 그러면 그게 얼마나 황당한지가 보이지. 악쓰고 혼절하는 것들. 다 들켜요. 비어 있는 거와 오버하는 게 다 보이죠. --- 김윤석 인터뷰 중에서

캐릭터에 생활감을 불어넣는 법- 그 감정 자체는 한심하고 찌질할지언정 캐릭터 자체는 그렇지 않아야 하는 거죠. 그런 애가 찌질해졌다면 그건 찌질한 게 아니라, 사람이란 게 솔직해지면 다 똑같은 것으로 보여졌으면 했어요. 저는 충분히 공감했어요. 사실 저는 부자 역할을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어딘가 몸에 안 맞는 무언가인 것 같고… 하지만 생각을 해본 게, 부잣집 애들은 추리닝 안 입을까, 엄마 아빠랑 밥 먹으면서 쓸데없는 소리 안 할까, 집에서 실크셔츠 입고 폼 잡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한성이는 옷도 다 추리닝 같은 걸로 바꾸자 해서 바꿨어요. 부자들이라고 집에서 면티 입고 안 그러냐구요.

엄태웅쳀 먹히면 나도 먹힌다?- 태웅이랑 닮았다는 얘기를 첨에 친한 형으로부터 들었어요. 그 형이 너 혹시 엄태웅이라고 아냐, 하는 짓이 비슷해. 그래서 소개를 받고 본 거예요. 술 많이 먹고. 그러다가 언제더라, 어떻게 술 먹고 걔네 집에 가서 잤어요. 그러고 친하게 됐는데, 그러다가 엄태웅이 드라마가 잘됐어요. 이름도 많이 알려지고, 그래서 잘됐구나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엄태웅이랑 저랑 비슷한 타입이니까 좀 안 좋을 거란 말도 했죠. 비슷한 어떤 역할이 있으면 그쪽이 하게 되지 않겠느냐. 일종의 같은 시장이니까… 그런데 저는 좋았어요, 너무. 왜냐면 엄태웅이 먹히면 나도 먹힌다.(일동 웃음)
그리고 미니홈피 열고, 서로 문자 주고받는 게 너무너무 재미있는 거죠. 통신 친구랄까?(웃음) 아, 근데 직접 만나면 어색해. 왜, 너무 급격하게 친해진 거예요. 말도 편하게 하고 재밌으니까. 사실은 어떤 진지한 것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면, 한 시간 만에 밑천이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할 얘기가 없어가지고 괜히 쓸데없는 얘기, 뭐 여자 얘기, 안 해도 될 얘기하고. 둘이 마음은 친한데 할 얘기가 없다 보니 괜스레 “너한테만 이야기하는 거야” 하면서 이말 저말 다 하고, 집에 갈 때 생각해보면 ‘아, 왜 이 이야기를 했지?!’(일동 웃음) “나와라, 한잔하자” 불러놓고는 할 말 없어서 “누구 부를까?”(일동 웃음) 이렇게 되고. --- 이선균 인터뷰 중에서

감독이나 작가보다 더 그 인물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일단 캐스팅이 되면 그 순간부터는, 감독이랑 작가보다… 글쎄요, 아닐지도 모르지만 일단 저는 감독이나 작가보다도 내가 더, 그 역할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또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감독님은 아무래도 한 연기자보다는 전체적인 거를 다 통솔해야 되고, 또 작가도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서 그러니깐 씨를 뿌려주면, 그 열매가 어떻게 맺히느냐는 연기자들의 몫인데… 그냥 무르익어 따고 싶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무 아까워서 그냥 바라만 볼 수도 있고, 빨갛게 익을 줄 알았던 게 그냥 퍼렇게 남아 있다 끝나버릴 수도 있고, 연기자의 몫인 거죠. 그래서 저는 그런 마인드를 스스로 막 주입을 시켜요.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 되죠, 제 역할에 대해서. 감독과 작가와 계속 대화를 나누려면 항상 공부가 되어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두 가지가 따로 구분될 이야기가 아니에요. 어떤 한 인물로 몰입해서 그냥 살아버리는 것과 치밀한 계산을 하면서 연기한다는 건 이렇게 연결되어버리는 얘기죠.

별의별 거를 다 고민하는데 이게 그 인물의 성격을 일단 파악해놓으면, 건방진 얘긴데, 그 동작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는 때도 있어요. 그게 완전히 몰입된 상태일 텐데, 그러려면 일단은 미리 연구를 다 해두어야 돼요. 그래서 제가 작가님한테 처음 얘기할 때, 딱 당신이 쓰려는 인물이 눈앞에 나타나도 당황하지 말라.(일동 웃음)

실은 멜로에 약하다- 사실은 제가 멜로가 약해요.(웃음) 옛날에 〈별은 내 가슴에〉 MBC 1997 극본 김기호 이선미 연출 이진석 할 때, “사랑한다. 죽을 때까지” 뭐 이런 말.(일동 웃음) 예를 들면, 전화를 하면서 “지금 널 보고 네 눈에 키스하고 싶고, 너를 만지고 싶고, 너를 뭐 안고 싶고…” 이런 대사가 있어요. 저도 그런 걸 하면 여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 드라마에는 그런 대사들이 계속 나왔는데, 그 와중에 이런 장면이 있었어요. 연희(최진실)가 압구정 어딘가를 걸어가면, 내가 뒤에서 이렇게 바라보고 미행같이 스윽 따라가다가, 레코드 가게로 들어가서 내(강민) CD를 사려고 하면 그 순간 옆에 와서 계산을 해주는 거죠. 스윽 나타나니까 ‘어!’ 하고 여자가 놀라는데 거기다 사인해주면서 “내가 계산해줄게.” 저는 당연히 이 부분이 포인트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은 여자들이 좋아했던 건 길 건너에서 제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더라구요! --- 안재욱 인터뷰 중에서

연극에 미쳐있던 젊은 날-내가 빠른 시간 내에 대중적인 스타가 됐지만, 원래 연극은 밥을 굶더라도 하고 싶던 작업이었어요. 그 작업만 하면 막 혈관에 피가 요동치고 막 산화된 감정이 폭발되고… 지금 보면 미친놈이라고 그러겠지. 뭐 돈이 생겨 뭐가 생겨. 장발에다 작업복 물들여 입고 대본 옆구리에 끼고 밤낮없이 대본에 심취해서, 버스에서도 사람들이 밀치고 부딪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1막부터 퇴장까지 어떻게 하면 이 인물을 잘 표현할까만 궁리했지. 그런 열정 때문에 그런 무대 예술이 가능한 거지 그걸 어떤 잡(job)으로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연극은 아직도 엄청나게 고생해요. 1년 수입 따져봐야 돈 100만 원 넘어가나… 한 달이 아니라 1년 수입이. 하지만 그게 미친 짓이 아니고, 대중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열정을 키워내는 에너지거든. 나도 자그마치 70편의 연극을 했고 그런 에너지로 인해 지금까지 온 거예요.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한 일 없어-난 거울을 보면서 한 번도 잘생겼다는 생각을 스스로 해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나와 함께 입문했다가 도태된 친구들 중에 나보다 잘생긴 사람들이 훨씬 많았어요. 내가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맡게 된 것은, 연기자로서의 몰입하는 감성이 남다르고 색깔도 있고 내 속에 내재된 감성을 재빨리 끄집어낼 수 있는 것 때문에 멜로드라마를 잘할 수 있는 섬세한 연기자로 평가되었고 캐스팅이 된 거지, 내 인물만 보고 한 건 아니에요. 얼굴 하나만 가지고서는 배우하기에 자신이 없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 대신! 내가 무대에서나 어디서나 배역을 이끌어나가는 에너지와 힘이 강하다는 것은 내가 알지. 그런 힘 때문에 멜로드라마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뭐 한때는 내가 멜로드라마의 대명사처럼 됐지만 결코 멜로드라마만 한 건 아녜요. 그 당시엔 배우 관리 차원에서 멜로 한 편, 사극 한 편, 또 기획드라마 이렇게 넘나들게 했었다고. 소위 〈암행어사〉를 내가 6년 정도 했고 그다음에 청소년 상담극 〈제 3교실〉MBC 1975과 심리학적 사이코드라마인 〈당신〉 MBC 1984 등. 그렇게 사극이나 소위 목적 드라마나 특수 드라마도 할 수 있는 역량을 사용자들이 인정하고 내가 많이 할 수 있었다는 건, 조금도 숨기지 않고 말해서 연극을 70여 편 하며 닦은 내 기량 때문이지. --- 이정길 인터뷰 중에서

‘재충전’에 대해- 우리는 이런 경향이 있잖아. 무슨 드라말 했다, 미니시리즈를 했다, 대작을 찍었다, 전력투구를 했으니까 심신이 피로하고 쉬고 싶지. 그걸 ‘그냥 쉽니다’ 하면 될 것을 ‘재충전’한다고 하잖아. 다 놀러 간 거란 말야.(모두 웃음) 그렇게 다녀와서는 역량의 변화가 없어. 아니, 재충전을 했으면 재충전한 값이 나와야 할 것 아냐. 만 날 똑같아. 그건 허울 좋은 얘기고, 정말 재충전하려면 재충전을 해야지. 생계는 걱정 없으니 이를테면 연극을 하는 거지. 자기 부족한 부분을 무대에서 다시 올려놓는 거란 말이야. 아니면 몰래 개인을 데려와서 사사를 해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그렇지 않아? 외국 놈들은 다 해. 미국엔 아마추어가 아니라 전문 배우들의 연기를 더욱 갈고 닦기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요. 거기는 전문가들이 가서 재충전하는 데야. 다시 공부하는 데라고. --- 이순재 인터뷰 중에서

인물론-왕이나 선각자, 장군을 연상케 하는 강건한 이미지의 얼굴은 흔하되 국가의 운명이나 대업을 걸고 벌어질 수많은 전투들을 되살려낼 배우가 몇이나 되겠는가. 또한 한때 왕을 연기하는 배우의 수는 많되, 왕을 연기할 수 있는 몸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몇이나 되겠는가. 가난한 집안에서 아들 하나에 거는 기대를 짊어지고 서울로 유학 온 ‘귀남이’ 최수종은 망설임으로 뒤를 돌아보던 유약한 ‘이미지’ 위에 왕의 얼굴을 새겼다. 마치 물려받지 않은 나라를 세우듯이.

연기에는 왕도가 없다-물론 제가 정상에 와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대조영〉 이후에도 “이제 조금 알겠다”고 이야기를 했구요. 그건 겸손이 아니에요. 최불암 선배님 같은 분들도 심지어 연기하고 나서 모니터 하신 후에 “아, 이렇게 할 걸”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고, 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보다 훨씬 훌륭한 분도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요.
그런 느낌은 있죠, 이제. 대본을 보면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감이 오잖아요. 그게 연출자의 콘티와도 비슷하게 맞아떨어져요. 그런 감이 생긴 거죠. 나중에 또 사극이 주어진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구요.

연기자의 책임 - 연기자, 연출자… 모든 방송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해요. 예전에 김운경 작가님과 〈서울뚝배기〉 KBS 1990 극본 김운경 연출 김연진 황은진를 같이 했었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연기 못하는 사람은 구속시켜야 한다.”(웃음) 그 옛날에도 그런 얘기를 했었다는 건데, 책임감이죠.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절제할 줄 알아야 돼요. 내일이 녹화인데, 오늘 술을 마신다… 이런 건 있을 수도 없죠. 그것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마친 이후에 마신다면 몰라도. 있을 수가 없는 얘기죠, 배우로서.
--- 최수종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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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배우의 명성이나 전작의 성공여부 등이 캐스팅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배우에게서 그만이 가질 수 있는 향기와 본질이 보일 때 신뢰 그 이상의 것을 느낍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리고 일선의 제작자, 감독, 연출가들에게도 그들만의 향기와 본질을 발견하는 하나의 좋은 단서가 될 것 입니다.
박진표(영화감독)
사람의 무늬… 사람에게도 무늬가 있다. 삶에서 얻어지는 경험과 사유들이 켜켜이 쌓여 각자의 무늬가 새겨진다. 한 사람의 ‘배우’가 자신의 무늬를 지우고 다른 삶의 인간상을 내면화시키기까지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한지…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기쁘다.
김미희(영화제작자)
좋은 배우는 선명한 본인만의 컬러를 갖고 있게 마련이다. 어떤 정형화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배우 개개인이 가진 개성을 잘 이끌어낸, 배우와 소통하는 인터뷰 모음집.
김달중(뮤지컬연출가)
배우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하는 인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은 마침내 그 배역을 만나 그의 인생을 살아내는 충실한 순간들에 관해 묻습니다.
배우로서 기쁘게 답할 수밖에요.
정보석(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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