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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너머로 여자를 말하다

그림 너머로 여자를 말하다

: 네이버 최고의 아트 블로거 강은진의 '아트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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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464g | 128*188*30mm
ISBN13 9788993366044
ISBN10 899336604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은진
“오늘은 뭘 써 볼까”
지난 3년 가까이 그녀의 화두는 블로그 포스팅이었다. 그림을 보는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는 블로거들의 격려 댓글은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 그녀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신문과 잡지 인터뷰는 물론, 신세계 문화센터에서 특강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의 각종 모임에서 강의를 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 ‘아트 talk! talk!’은 3년 동안 8백만명 이상의 누적 방문자, 스크랩 13만 여 건, 1만 여 명의 이웃을 가진 최고의 아트 블로그로 성장했다. 앞으로는 예술 전반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숙명여대 전산학과를 졸업한 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을 수료했다. 2008년에는 ‘네이버 파워 블로거’로 선정되었으며, 2009년에는 한국블로그산업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2009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에서 ‘문화·예술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http://blog.naver.com/guarn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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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발목을 묶어 두는 재주가 있다.
비가 오면 나서기 싫어지니까.
숨어들거나 뒹굴고 싶어지니까.
비 내리는 날,
집을 나서면 누군가 그렇게 묻곤 한다.
“비 오는데, 어딜 그렇게 가세요?”
비 오는 날에는 그런 인사도 통하는 걸 보면,
빗속으로 나선다는 것은 너에게도, 나에게도, 누구에게나
썩 반갑지 않은 일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풍경이라면 조금 걷고 싶어지지 않을까?
19세기 후반의 비 내리는 보스턴 광장.
비에 젖은 채 뒤엉킨 자동차들 사이를 헤치며 걷는 것도 아니고,
숨 쉴 틈조차 없는 인파에 휘청거릴 이유도 없는 한적한 거리.
게다가 또각또각 마차 소리와 빗방울이 적절한 화음을 자아내니
운치를 느끼기에는 제격인 풍경이 아닐까?
마치 기둥처럼 그림 전면을 받치고 서 있는 석 줄의 건물과
두 대의 마차, 중심에서 살짝 비켜나 우산을 받치고 걷는
모녀의 모습을 배치한 화가의 능력 덕분에
비오는 도시가 안정감 있는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물기 머금은 바닥을 표현한 색채감만 보아도,
더 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싶다.

「비오는 날의 보스턴(Rainy Day, Boston)」, 1885, Oil on canvas, 66.36X147.32cm, 톨레도 미술관, 프레데릭 차일드 해섬(Frederick Childe Hassam, 1859~1935)
--- 「비 오는 날의 외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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