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파크와 센트럴 파크, 또는 불로뉴 숲처럼 과거에 조성된 여러 대형 공원들은 다양한 방정식들을 만족시킴으로써 독창적인 성공을 이루었다. 하지만 오늘날 대형 공원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대형 공원은 더 이상 왕권이나 단일한 권력 기관의 권한 아래에 있지 않다. 대신 오늘날의 대형 공원들은 대조적이고 대립적인 집단들로 구성된 거대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얽혀있고, 대부분의 경우 복잡한 조건들을 고려해야만 하는 보수적인 관료들에 의해 조종된다. 많은 경우 설계, 형태, 표현, 프로세스 등의 이슈는 관리, 유지, 비용, 안전, 프로그래밍, 대중 정치 등의 이슈에 예속되고 만다. 물론 이러한 점들 모두는 중요하고 타당한 고려 사항이며, 대형 공원의 설계가는 다소 진부하지만 피할 수 없는 그러한 이슈들을 설계, 형태, 표현, 프로그램, 프로세스가 어떻게 수용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보여 주어야 한다. 만약 디자이너가 이를 보증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진정한 대형 공원의 웅장함, 극장성, 새로움, 경험적 힘 등이 전혀 없는, 오늘날 대부분의 “여가를 위한 오픈 스페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몰개성과 대중적인 목가풍의 모방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이 시대의 조경 설계와 대중적 상상력에 주어진 도전이다. ---「서문」중에서
이 책은 정의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경관 유형인 공원을 다룬 에세이들을 담고 있다. 두 가지 생각이 전 세계에 걸쳐 현존하거나 계획된 공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의 작업에 동기를 부여했다. 첫째, 그 크기(size)를 기준으로 공원을 선별하여 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기존의 관례적인 이분법적 분류 범주―역사적 공원과 동시대 공원, 조성된 공원과 미조성 공원, 도시 공원과 주변부 공원, 공모전에 토대를 두고 설계된 공원과 위임 하에 설계된 공원―를 넘어설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대개는 총체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경관들에 대한 전반적 검토를 가능하게 해 준다. 말하자면,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843에이커, 1858)의 동선 전략과 필드 오퍼레이션스(Field Operations)의 프레쉬 킬스 매립지(Fresh Kills Landfill, 2, 200에이커, 2001)의 조직 전략(organizational strategies)을 동시에 다루는 것은 공원에 대한 생각을 맥락화하고 진일보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며, 특히 공원에 탄력성을 부여하는 설계 전략을 살펴볼 수 있게 해 준다.
둘째, "큰(large)"이라는 형용사가 생태, 공공 공간, 프로세스, 장소, 부지(site), 도시 등과 같은 주제와 복합적으로 연관된 조경 담론의 전면에 등장한다. 물론 환경의 이러한 측면들은 작은 공원에도 나타나지만, 대형 공원은 이러한 측면들의 풍부한 상호 작용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도시적 영향과 넓게 맞닿아 있다.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에 의해 다시 설계된 로스앤젤레스 리버(Los Angeles River) 파크 시스템(582에이커), 조경가 웨스트 8(West 8)과 일군의 건축가들에 의한 마드리드의 만자나레스 리버 파크(parque del rio Manzanares, 679에이커), 제임스 코너/필드 오퍼레이션스에 의한 토론토의 레이크 온타리오 파크(Lake Ontario Park, 925에이커), 클레어 리스트, 줄리 플로, 세실리아 베니테스의 우승작을 포함하여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100개가 넘는 팀에 의해 구상된 시카고의 노스 링컨 파크(North Lincoln Park, 1, 000에이커), 켄 스미스가 이끈 팀에 의한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그레이트 파크(Orange County Great Park, 1, 316에이커), 라츠+파트너가 설계한 텔 아비브의 폐기된 매립지의 일부분인 아얄론 파크(Ayalon Park) 등과 같은 최근에 설계되고 계획된 다수의 대형 공원들을 감안할 때, 대형 공원의 설계, 관리, 이용에 관한 연구는 시의적절하며 필수적이다.
---「줄리아 처니악의 서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