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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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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56g | 128*188*20mm
ISBN13 9788992632331
ISBN10 899263233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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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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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이토록 뜨거운 순간*

사랑인지 아닌지 의문이 들 때는
머리에게 묻지 말고 눈에게 물으면 된다.
사랑이라면 눈을 뗄 수 없으니까. --- 「좋아하는 것 VS 좋아하는 감정을 그리워하는 것」 중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우연히 스쳐 지나간 적이
있을 거라는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그런데 헤어지고 난 후에는,
우연히 스쳐 지나갔다는 사실이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영원히 머물 줄 알았던 사랑이,
또다시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
내가 세상에서 배운 가장 무서운 사실이다.
어떻게 만났는데, 이렇게 잃어버리는 거니.
우리 다시는 스쳐 지나가지 말자, 네가 없는 내가 서러우니까. --- 「어떻게 만났는데 이렇게 잃어버리는 거니」 중에서

마치 어둠이 내릴 때 간선도로에 가로등이 켜지듯이,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사랑이 싹텄다.
그런 그녀가 웃음은 눈물을 감추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끌린 것이 아니라,
그녀의 그림자에 끌린 것일까?
그래도 좋다, 우린 지금 함께 있으니까.
나는 더 이상 태양이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태양이 없어도, 그녀가 빛났으니까. --- 「어느 날, 그녀가 그 길목에서 나타났다」 중에서

*episode 2 누구나 길을 잃는다*

소박하지만 더 진짜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외로운 이야기든, 이상한 이야기든. ---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면 외로운 걸까」 중에서

꽃들은 지면서 그들의 마지막 말을 남긴다.
아름다운 것은 소멸하는 순간에 완성된다. --- 「아름다운 것은 소멸하는 순간에 완성된다」 중에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지 모른다.
좋았던 시절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간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쓰라린 기억이 다 사라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인 것처럼.
언젠가, 이 순간이, 못 견디게 그리워질 것이다. --- 「언젠가, 그리워질 이 순간」 중에서

*episode 3 그녀는 자랐다. 나무처럼*

매일의 삶은 내면의 보석을 발굴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빛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보석을 품고 있는 거대한 별이다. --- 「어둠 속에서 빛나는」 중에서

그녀의 친구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리워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 내가 보기엔 그건 그냥 외로움이야."
무언가 막연히, 하지만 못 견디게 그리워질 때,
외로움이 그대에게 말을 거는 것이다. --- 「외로움이 말을 걸었다」 중에서

"어쩌면 말이야.
세상이 완전하다면 존재할 수도 없을 거야.
사람도 그렇다고 생각해.
우리는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는 거야."
그녀는 미소를 짓더니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신발을 신었다.
하얀 운동화에 작은 얼룩이 묻어 있었다.
순백의 마음을 가진 그녀를 걱정하며 가는 길을 바래다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 담장 위에 초승달이 걸려 있었다.
익숙하지만 늘 새로운 달.
--- 「익숙하지만 늘 새로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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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그리고 청춘의 노래들
내가 얼굴이라면 그녀는 언제나 심장이었다.
내가 햇살 아래 환히 빛날 때에도 묵묵히 나의 그림자가 되어 주었다.
그 뒤엔 늘 그녀의 애써 기워 낸 글들이 나의 이름을 대신해 주었다.
입술을 움직여 소리 내 그녀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
단어는 추억의 비밀 열쇠가 되고, 문장은 가슴속 애틋한 풍경이 된다.
이 책에 실린 ‘그녀가 말했다’는
가난하지만 행복했고, 쓰러졌지만 타는 가슴이 있던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몇 년간의
우리 청춘의 노래들이다.
유희열 (뮤지션,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DJ)
지루한 일상의 결을 향한 예민한 촉
'그녀가 말했다'의 그녀는 역설의 힘으로 시간을 통과한다. 부질없어 보이거나 지루하게 반복되는 것, 무겁게 짓누르는 것들이 어느 순간 발판이 되고 뜀틀이 되며 동아줄이 된다. 그녀는 기다리는 것으로 사랑하고 견디는 것으로 전진한다. 그러니까 그녀는 하루하루의 총합이 삶 전체보다 더 크다고 믿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녀 속에 들어가 마음의 궤적을 적어 내려가는 복화술사 김성원 작가는 라디오란 앞서 뛰면서 손짓하는 매체가 아니라 함께 걸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매체라는 사실을 번번이 일깨워 준다. 이 책은 일상의 결을 향한 예민한 촉이 피워 내는 살뜰한 상념으로 가득하다.
이동진 (영화평론가)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 버린 이야기들
'그녀가 말했다'의 그녀는 우리가 고품격 음악프로그램인 척하며 사실은 물 쇼, 불 쇼, 뱀 쇼를 해가면서 약을 팔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 한 시면 어김없이 도도하게 나타나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우리는 비로소 저질 변태스러운 판타지 속에서 깨어나 그녀가 전해 주는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안에는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 버린 시와 이야기, 음악과 우주, 헤어짐과 만남과 아픔과 설렘이 있어 정신이 아차, 아찔, 아득해지곤 한다. 아, 이런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여자라니. 사귀고 싶을 만큼 멋진 여자다.
윤성현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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