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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1년 01월 3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86g | 153*224*20mm |
| ISBN13 | 9788974427122 |
| ISBN10 | 8974427125 |
한국 촌놈, 베이징대 접수하다
: 도전본능 겨레의 중국유학 성공기
이겨레 저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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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유학 성공기 top20 106주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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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겨레
1989년생. 6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아키타, 홍콩, 베이징, 창춘, 울란바토르 등지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에 돌아와 충남 청양군 용천리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다. 그러나 학생 수가 적어 중학교가 폐교되자, 중국유학에 도전했다. 중국유학 2년 만에 길림성 최고의 이공계 고등학교 ‘창춘 11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남다른 인내와 끈기로 터득한 자기주도학습법으로 중국영재들과 경쟁해 장학금을 받았으며, 2008년 우수한 성적으로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동시 합격했다. 성공적인 재중 한국유학생으로 주목받아 창춘 「성시만보」에도 보도되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 입학 후 중국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밑바닥부터 체험한 경험, 관심분야인 외교, 영화 등의 지식을 살려 중국전문가·문화외교관의 길을 설계하고 있다. 현재 그는 1년간의 휴학기를 갖고 자신의 꿈을 위해 6·2 서울시장 지방선거, NGO단체 봉사활동, 한국 방중(訪中) 경제사절단 동시통역 등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e-mail: pku.kyere@gmail.com
미니홈피: http://www.cyworld.com/pku_ky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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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란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만 하는 쓰디쓴 약과도 같았다. 특히 학교특성상 특수훈련을 하는 이과 과목공부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쉽게 전 과목을 소화하는 아이들이 신비롭게만 보였고, 공부를 하는 게 행복하다는 친구들의 말은 가식적으로 들렸다. 이때만큼은 영재가 아닌 내가 영재반에 있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웠다.
하염없이 잠이 쏟아질 때면 잠을 쫓기 위해 똥간을 걸으며 암모니아로 자극하고 있는 내 자신이 딱해 눈물을 뚝뚝 흘리곤 했다. 암모니아와 뒤범벅이 된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을 흘리는 이 비감함은 ‘똥간(?所) 스터디’를 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 ‘똥간 스터디’ 중에서
메뉴판을 보니 다른 음식들은 전부 5위안이 넘었고 오직 한 가지만 내 조건을 충족시켰다.
“개고기 탕 3위안”
선택의 여지없이 3위안짜리(2005년도 한화로 약 500원) ‘개고기 탕’을 시키자 곧이어 탕과 밥 한 공기가 나왔다. 밑반찬도 없이 하얀 탕에는 세 조각의 개 껍데기와 향채 두 조각이 전부였다. 탕에서는 정확히 개고기, 향채, 소금 맛이 났다. 하지만 조화로웠다. 더 중요한 것은 탕과 밥 모두 따뜻했다는 사실이다. 밥을 먹는데 또 다시 똥간에서 공부했을 때처럼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서러웠다. 또 한 편으로는 이렇게 춥고 배고픈 겨울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 ‘도서관 옆 3위안짜리 개고기 탕’ 중에서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려운 베이징대에서의 생존은 궁극적으로 중국어 실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도 후일 알게 되었다. 외교관이 언어에 능통하고,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베이징대 유학생이 중국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업전선에서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역시 중국어이고, 직업과 연관이 크면 클수록 중국어는 중요하다. 특히 고급중국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취업에 필요 없더라도 언어는 평생 남는 장사다. 나는 그렇게 고대, 현대 중국어를 넘나들며 중국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 ‘HSK 11급 합격’ 중에서
스케줄뿐만 아니라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꼈던 것들을 기록하는 습관. 현재의 신분에 맞게 내게 가장 중요한 임무를 성찰해보는 일. 그리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나를 지탱하고 인도해줄 수 있는 정신. 나는 이런 것들을 플래너에 적어가며 스스로를 관리했다. 이 ‘플래너 학습법’은 유학을 결심했던 중학교 2학년부터 사용했다. 처음에는 무척 어렵고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내 인생에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내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철저히 홀로 공부하며 중국아이들과 경쟁하며, HSK 11급을 획득하고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한 학기를 시작하기 전 무조건 플래너부터 준비해둔다.
--- ‘플래너에 담긴 공부이야기’ 중에서
수업을 마치고 간식, 스탠드, 찬물에 적신 수건 등 필요하다싶은 모든 물건들을 준비했다. 저녁자습이 끝나자 학생들이 모두 교실을 떠났다. 나는 교실 문을 잠그고, 불을 끈 다음 한쪽 구석에 몸을 숨겼다. 어김없이 ‘딱, 딱, 딱….’ 멀리서 들려오는 아저씨의 발소리에 숨소리까지 삼켰다. 다행히 아저씨는 그냥 지나쳤고, 발소리도 희미해졌다. 아저씨가 복도 불을 끄고 완전히 떠나실 때까지 뒷문으로 지켜보았다. 불을 켜지 않고 머릿속으로 오늘 해야 할 숙제와 예습을 생각했다. 잠시 후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시작했다. 들킬 것 같은 긴장감 때문인지 잠도 오지 않았고, ‘똥간 스터디’ 때처럼 냄새도 나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시간도 모른 채 숙제와 예습, 복습을 마칠 때면 느지막이 해가 뜨는 겨울 하늘도 어느 샌가 밝아져 있었다.
하염없이 잠이 쏟아질 때면 잠을 쫓기 위해 똥간을 걸으며 암모니아로 자극하고 있는 내 자신이 딱해 눈물을 뚝뚝 흘리곤 했다. 암모니아와 뒤범벅이 된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을 흘리는 이 비감함은 ‘똥간(?所) 스터디’를 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 ‘똥간 스터디’ 중에서
메뉴판을 보니 다른 음식들은 전부 5위안이 넘었고 오직 한 가지만 내 조건을 충족시켰다.
“개고기 탕 3위안”
선택의 여지없이 3위안짜리(2005년도 한화로 약 500원) ‘개고기 탕’을 시키자 곧이어 탕과 밥 한 공기가 나왔다. 밑반찬도 없이 하얀 탕에는 세 조각의 개 껍데기와 향채 두 조각이 전부였다. 탕에서는 정확히 개고기, 향채, 소금 맛이 났다. 하지만 조화로웠다. 더 중요한 것은 탕과 밥 모두 따뜻했다는 사실이다. 밥을 먹는데 또 다시 똥간에서 공부했을 때처럼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서러웠다. 또 한 편으로는 이렇게 춥고 배고픈 겨울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 ‘도서관 옆 3위안짜리 개고기 탕’ 중에서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려운 베이징대에서의 생존은 궁극적으로 중국어 실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도 후일 알게 되었다. 외교관이 언어에 능통하고,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베이징대 유학생이 중국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업전선에서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역시 중국어이고, 직업과 연관이 크면 클수록 중국어는 중요하다. 특히 고급중국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취업에 필요 없더라도 언어는 평생 남는 장사다. 나는 그렇게 고대, 현대 중국어를 넘나들며 중국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 ‘HSK 11급 합격’ 중에서
스케줄뿐만 아니라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꼈던 것들을 기록하는 습관. 현재의 신분에 맞게 내게 가장 중요한 임무를 성찰해보는 일. 그리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나를 지탱하고 인도해줄 수 있는 정신. 나는 이런 것들을 플래너에 적어가며 스스로를 관리했다. 이 ‘플래너 학습법’은 유학을 결심했던 중학교 2학년부터 사용했다. 처음에는 무척 어렵고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내 인생에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내가 학원에 다니지 않고 철저히 홀로 공부하며 중국아이들과 경쟁하며, HSK 11급을 획득하고 베이징대와 칭화대에 들어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한 학기를 시작하기 전 무조건 플래너부터 준비해둔다.
--- ‘플래너에 담긴 공부이야기’ 중에서
수업을 마치고 간식, 스탠드, 찬물에 적신 수건 등 필요하다싶은 모든 물건들을 준비했다. 저녁자습이 끝나자 학생들이 모두 교실을 떠났다. 나는 교실 문을 잠그고, 불을 끈 다음 한쪽 구석에 몸을 숨겼다. 어김없이 ‘딱, 딱, 딱….’ 멀리서 들려오는 아저씨의 발소리에 숨소리까지 삼켰다. 다행히 아저씨는 그냥 지나쳤고, 발소리도 희미해졌다. 아저씨가 복도 불을 끄고 완전히 떠나실 때까지 뒷문으로 지켜보았다. 불을 켜지 않고 머릿속으로 오늘 해야 할 숙제와 예습을 생각했다. 잠시 후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시작했다. 들킬 것 같은 긴장감 때문인지 잠도 오지 않았고, ‘똥간 스터디’ 때처럼 냄새도 나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시간도 모른 채 숙제와 예습, 복습을 마칠 때면 느지막이 해가 뜨는 겨울 하늘도 어느 샌가 밝아져 있었다.
--- ‘기숙사의 범죄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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