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이 이루어지려면 뇌력을 비롯해 아이의 모든 면을 정확히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다섯 단계를 되도록 초등학교 6학년 이전에, 늦어도 중학교 3학년까지는 반드시 마쳐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면 그 바탕 위에서 전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자. 공부는 팔자라고 했다. 그리고 팔자는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 방법과 과정은 앞에서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뇌 기능을 비롯해 아이의 선천적 요인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부모 성격까지 고려한 외부적인 요인들을 합해 체계적인 분석을 거치고, 그로써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찾아낸 다음, 구체적인 행동 수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잘못된 자기주도학습은 오히려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너도나도 무슨 만병통치약처럼 자기주도학습을 말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자기주도학습이 되려면 앞에서 말한 철저한 분석과 관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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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성격이나 능력에 따라 성적을 올리는 데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기주도학습을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 더욱이, 이런 자발적 자기관리는 학생들이 쉽게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게 만들고 스트레스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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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의 중요성을 길게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누가 어떤 행동을 하든, 모든 것은 동기부여에서 시작된다. 그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 해야만 할 이유를 찾게 하는 것, 그것이 동기부여다. 동기부여는 외부에서 주어질 수도 있고, 스스로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든 동기부여는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 최초의 계기는 외부 영향이었을지라도, 그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결국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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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능력과 학습활동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더욱 큰 힘을 발휘하고 교육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효과를 보려면 시간 관리와 더불어 습관 관리까지 해주면서 컨설팅을 해주어야 한다. 무조건 지도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성취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막연하고도 허황된 꿈을 꾸게 되고, 나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젖어 현실과 빗나가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데에서 엄마의 역할이 막중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학습 능력과 학습활동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역량을 채우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그 누구보다 엄마가 가장 잘 할 수 있다. 지능이 높다고 공부 잘하지 않는다.
--- p.134
자기주도학습에 들어가려면 기존의 여러 사고방식과 습관들을 바꾸어야 한다. 한마디로 행동 수정이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결심만 갖고는 행동 수정이 쉽게 되지 않는다. 기존의 모든 사고와 행동 체계는 이미 뇌에 기록되어 있다. 교문을 나서면 바로 군것질부터 하던 아이가 ‘내일부터는 군것질 안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그 아이는 매일 교문을 나설 때마다 치열한 갈등을 겪게 된다. 뇌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 p.138
자기주도학습의 최종 목표는 결국 자아실현이다. 학습 계획을 여행 계획처럼 짤 수 있는 아이, 그렇게 스스로 의미를 두며 즐겁게 공부하는 아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일상 모든 것에서 자기주도가 몸에 익는다. 그런 가운데 인생의 목표도 자기 안에서 나오고 자기 안에서 성숙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장래에 무엇을 하고 있든 행복할 것이다. 스스로 선택했고 스스로 가치를 부여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자아실현에 모범답안이란 없다. 유일한 기준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스스로 분명하게 인식하는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 여기에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아이는 그렇게 대답하는 순간 벌써 행복하다. 그 아이는 이미 자아실현을 해가고 있는 것이므로!”
---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