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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상처 입은 용

윤이상 상처 입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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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64g | 152*205*30mm
ISBN13 9788925562315
ISBN10 892556231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윤이상 선생과 루이제 린저의 대담집으로 윤이상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단순히 한 음악가와 소설가의 대담집 성격을 넘어 선생의 인생과 정신을 중심으로 집약된 철학, 음악, 문화인류학, 한민족 통일문제 등 종횡무진 경계를 넘나드는 명저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윤이상 선생의 현대음악사적 비중과 동서양 경계를 허무는 담대한 세계사적 비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선생의 생애는 음악적 성과라는 일면만으로 단순하게 조명할 수 없습
니다. 선생은 그 자신의 고백처럼 “음악을 통해 세상의 고통받는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와 용기를 주고, 분단된 우리 민족에게 민족 화해와 문화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워주고자” 했던 민족운동가였습니다. --- p.6~7

그런 윤이상에게 계속 이야기하도록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논리는 정치적·인도적인 것이었다. 즉 우리들의 절박한 목적은 작곡가 윤이상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고 독재 체제에 의해 자유를 빼앗긴 한 예술가, 그리고 그런 운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운명을 함께한 하나의 모델이자 증인이며 고발자인 한 예술가에 대해 쓰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 p.14

아버지는 종종 밤낚시를 하러 바다로 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배 위에 앉아 물고기가 헤엄치는 소리나 다른 어부들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노랫 소리는 배에서 배로 이어져 갔습니다. 소위 말하는 남도창이라 불리는 침울한 노래인데, 수면이 그 울림을 멀리까지 전해 주었습니다. 바다는 공명판 같았고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습니다. --- p.27~28

어린 나는 이 노래를 몇 시간이고 들었습니다. 보는 것으로도 음악으로도 아름다웠습니다. 무당은 자신을 황홀경으로 이끌어 신이 내릴 때까지 시시각각으로 노랫소리를 높여갔습니다. 내 작품 [나모]에서 나는 유년 시절의 이 인상을 현대음악의 언어로 바꾸었습니다. 따라서 내 작품 어디서든지 유년 시절의 청각적 인상의 명료한 흔적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 p.37

우리는 나무 바닥에 몇 시간이고 부동자세로 앉아 있었습니다. 발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졌을 때 나는 스스로를 더욱 호되게 괴롭혔습니다. (…) 몸이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는 것은 아무리 작은 몸놀림도 내 스스로 못하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시켰습니다. --- p.61~62

나는 북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정치적인 일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남과 북이 갈린 걸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북한 사람도 동포입니다. --- p.155

“당신이 저지른 일을 쓰시오.” 나는 또
똑같은 것을 썼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또 그 종이를 가져가고 새로운 종
이를 가져와서 “당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쓰시오”라고 했습니다. 나는
또 썼습니다. “이건 사실이 아니야!”라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이렇게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 오후가 되자 그들은 나를 발로 차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들은 “넌 북조선의 거물 간첩이야. 공산주의자라고. 당원이지. 넌 독일에서 간첩 조직을 만들어서 한국 정부를 무너뜨리려고 한 거야. 넌 그 조직의 두목이야”라고 했습니다. 나는 “전부 거짓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두꺼운 각목을 든 제3의 남자가 다가와 그 각목으로 내 대퇴부를 후려쳤고 나는 쓰러졌습니다. 나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잠도 못 자고 게다가 이런 고문은 밤까지 계속되었습니다. 6월이었고 아주 더워서 그들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슬슬 본격적인 고문에 착수했습니다. 그들은 내 손발을 묶어 통나무에 매달았습니다. 땅에서 1미터 반 정도 높이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내 얼굴 위에 흠뻑 젖은 천을 놓고 그 위에 물뿌리개로 물을 뿌립니다. 그러면 천이 입과 코 위에 딱 달라붙어 질식할 것 같습니다. 내가 정신을 잃으면 그들은 묶은 것을 풀고 의사를 불러왔습니다. 의사는 나에게 주사를 놓고 내가 숨을 돌리면 또 물고문을 계속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주사를 놓으면서 고문을 했습니다. 죄수가 바로 죽어서는 안 되고 죄를 자백시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통나무에 매달리자 어린 시절에 본, 송아지나 돼지를 잡을 때 이렇게 매달았던 장면이 기억이 났습니다.
고문은 계속되었습니다. 나는 견뎌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너의 범행을 자백하겠느냐고 물어볼 때마다 “아니야. 난 아무런 범행도 저지르지 않았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밤새도록 계속되었습니다. 얼굴 위에 물, 주사, 심문, 물, 주사……. 여섯 번인가 그 이상 주사를 맞았을 때 나는 죽음을 예감했습니다. --- p.168~169

오늘날 독재와 그에 대한 저항의 역사에 드러난 많은 사례가, 정말로 다양하고, 동시에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면 세부까지 알리고, 증언하고, 기록한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많은 사례를 명백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본보기다. 그렇다면 이 책은 더욱 그 광범위한 정
치적 배경 속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그 무렵 독일연방공화국에서 납치된 것은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일련의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따라서 한국의 사건은 연쇄의 한 고리에 지나지 않고 그런 까닭에 더욱 모델 사례로서 의미가 있다. --- p.181

납치된 사람이 윤이상이라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그의 친구들은 바로 국내외에서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여러 곳에 행동위원회를 결성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해 잘못된 정보를 수정했고, 본에서, 워싱턴에서, 도쿄에서 정부에 항의했다. 음악가들은 유명무명을 불문하고 무상으로 연주회를 열었고, 많은 교회 단체가 기부금을 모았다. 1967년 10월에는 윤이상을 위원으로 뽑은 함부르크 예술아카데미의 회장 빌헬름 말러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항의 서한을 썼는데, 거기에는 161명의 국제적인 문화인이 서명을 했다. 그중에는 볼프강 포르트너, 마우리치오 카겔, 롤프 리버만, 칼하인 슈토크하우젠, 한스 베르너 헨체, 죄르지 리게티, 에른스트 크레네크, 얼 브라운, 에드워드 스템플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오토 클렘페러가 포함되어 있었다.--- p.198

루이제 린저 _ 당신은 아프고, 투옥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것도 사형이 구형될 것을 알면서 대체 어떻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까?
윤이상_ 나는 그 전에 이미 오페라의 3분의 1을 쓴 상태였고, 그때는 기본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뒤를 어떻게 이어 써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루이제 린저 그렇습니까? 벌써 그렇게까지요? 하지만 당신도 아시겠지만, 나도 옥중에 있었고 나치의 국민재판소 재판을 앞두고 사형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나는 이러한 조건하에서는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 자기 자신과 이렇게 거리를 둘 수 있다니……. 게다가 희곡 오페라를 쓰다니요. 그것은 도교의 승리입니다. 인생을 한낱 꿈이라고 보는 의식, 모든 존재와 일체화하고 그런 까닭에 더욱 힘든 시련도 견딜 수 있는 의식입니다. 그것은 또 당신의 일을 방해한 모든 불쾌한 것에 대한 당신 창조력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창조적인 잠재력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하는 데는 고작 숨 한번 크게 쉬는 정도로 이미 충분했던 겁니다.
--- p.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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