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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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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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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12g | 148*210*30mm
ISBN13 9788952215550
ISBN10 895221555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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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동물에 대한 윤리적 책임 때문에 갈등한다. 철학자 스트라찬 도넬리는 이 애매한 윤리적 영역을 일컬어 ‘괴로운 중간지대’라고 표현했다. 괴로운 중간지대에 놓인 우리들은 도덕적으로 복잡한 세상에 산다. 나는 고기를 먹는다. 그래도 예전만큼 먹지 않으며 송아지 고기는 입에 대지 않는다. 또 나는 오븐 세척제와 아이섀도의 유독성을 알아보는 동물실험에 반대하지만,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라면 수많은 쥐를 내 손으로 희생시킬 수 있다. 게다가 동물해방을 주장하는 철학자들의 논리가 일부 설득력 있다고 보지만, 동시에 인간은 언어, 문화, 윤리적 판단능력이 매우 뛰어나므로 동물과는 다른 도덕적 차원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열성적인 동물보호활동가들과 이들 못지않게 목청을 높이는 반대자들이 뚜렷한 흑백논리로 세상을 대한다면, 우리 중간자들은 회색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 이런 우리를 회색분자나 도덕적 비겁자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 괴로운 중간지대야말로 합리적이라고 보는데, 우수한 두뇌와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 종에게 도덕적 수렁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회색지대를 택하는 순간 따라오는 고민이다. --- pp.26~27

아기 같은 동물에 집착하는 인간 때문에 고통받는 존재들이 있다. 귀여움을 숭상하는 인간들은 성체가 되어도 강아지 상태인 품종을 만들었다. 바로 중국 퍼그와 프랑스 불도그다. 이 품종은 아기처럼 코가 짧아서 호흡곤란을 겪으며 퉁방울 같은 눈은 얕은 눈구멍과 맞지 않는다. 유형성숙(성체가 되어도 유아 때 속성을 유지하는 상태를 뜻하는 생물학 용어─옮긴이)인 개를 만들어내면서 우리는 정서가 미숙하고 사람처럼 신경증을 앓는 애완견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현상 덕분에 거대 제약회사인 빅 파마는 큰 혜택을 보았다. 이곳은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치료제인 발륨과 프로작을 새로이 선보인 기업이다.--- pp.27~28

[투계의] 규칙은 복잡하다. 싸움닭들을 그냥 맞붙어 싸우게 하는 게 아니다. 시합 중에는 조련사 두 명, 싸움닭 두 마리, 심판관 한 명만 경기장에 선다. 심판관이 상황을 통제하며, 보통 닭의 실제 주인이 아닌 조련사들이 서로 얼굴을 쫄 수 있을 정도로 닭들을 가까이 접근시킨다. 그런 다음 닭들을 2.5미터 정도 떨어뜨린다. 심판의 지시가 떨어지면 닭들을 풀어놓는다. 그러면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닭들이 푸다닥거리며 서로에게 달려든다. 이 모습을 클리퍼드 기어츠는 이렇게 묘사했다. “날개를 치고 머리로 들이받고 다리를 차면서 짐승의 분노를 표출하는데, 그 모습이 플라토닉한 증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너무나 순수하고 절대적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아름답기까지 하다.” --- p.250

투계와의 전쟁은 잔인함 때문이지만, 그 배후에는 사회계층적 맥락이 있다. 18세기의 유혈스포츠 반대 운동은 여우사냥처럼 지주계층이 즐기던 잔혹한 여가활동보다는 황소놀리기와 투계 등 프롤레타리아들이 즐기던 활동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지금도 다르지 않다. 투계꾼들은 남미인과 시골 출신, 백인 노동자계급 등 겨냥하기 쉬운 집단 출신이다. 반면 동물보호활동가들은 도시 출신에 중산층이고 교육을 충분히 받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 이들은 투계꾼들을 시골촌놈과 불법체류자가 뒤섞인 집단 정도로 여긴다. --- p.270

코브 500은 두 거물급 기업인 식품업체 타이슨 푸드와 제약회사인 업존이 1986년 합작해서 세운 다국적 기업 코브-반트레스사의 개발품이다.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서 영업 중인 코브-반트레스는 고단백 닭가슴살 코브 700, 자연방목 유기농 시장을 겨냥한 코브 사소 150, ‘생존율이 높아 세계 일부 생가금류 시장에 제격’이라고 선전하는 코브 에비언 48 등을 생산한다.
이 닭들은 고기 기계다. 코브 500 종계암탉은 보통 기력이 ‘고갈’하는 생후 15개월까지 132마리의 새끼를 생산한다. 새끼들은 어미보다 생존기간이 훨씬 짧다. 1925년에는 120일 동안 사료 4.5킬로그램을 먹이면 뼈만 앙상한 닭 1킬로그램이 나왔다. 지금은 6, 7주면 닭을 잡는데, 이때쯤이면 무게가 2.2킬로그램이 나온다. 코브 500 품종은 우리 할머니들이 농가 마당에서 키우던 닭보다 5배 빨리 자라는 반면, 사료는 적게 먹는다. 코브-반트레스사는 조만간 닭고기 500그램을 만드는 데 사료 700그램이면 충분할 것으로 전망한다. --- pp.264~265

고기가 놓인 심리적 영역은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알 파치노가 연기한 인물의 대사처럼 “정신과 육체의 격전지 사이에 있는 중간지대(no-man’s land)”다. 인간이 동물과 가장 자연스럽게 교감하는 방식은 바로 이들을 먹겠다는 욕망이다.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고기에 대한 갈망은 침팬지처럼 ‘우리 유전자 안에’ 들어 있다. 그렇지만 존 하이트 같은 사람과 내가 고기 앞에 굴복한다 해도, 인간은 닭의 눈을 보며, 먹어선 안 된다고 판단하는 유일한 생명체다. --- p.317

처음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빤히 보이는 도덕적 비일관성 때문에 심란했다. 도덕적 비일관성이란 앞서 설명한 모습들이다. 고기를 먹는다고 부끄러워하며 자백한 채식주의자들, 싸움닭을 사랑한다고 항변한 닭싸움꾼들, 유전적으로 결함 있는 동물을 만들면서 이들의 품종 향상을 열망하는 순종견 열광자들, 자신이 구조했다는 이유로 생명체를 오물구덩이에 살도록 방치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기는 애니멀 호더의 행동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나는 이런 식의 모순이 비정상적 모습이라거나 위선적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이런 성향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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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폴란이 『잡식동물의 딜레마』에서 우리와 음식의 관계를 다루었다면, 할 헤르조그는 이 책에서 우리와 동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최신 연구 성과와 실제 일화를 재치 있고 세련되며 솔깃하게 전달하면서, 방금 전만 해도 합리적으로 보이던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실상 모순되고 복잡한 수수께끼 같다는 점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읽는 재미도 쏠쏠한 이 책은 현재 당신의 신념이 무엇이든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것이다.”
샘 고슬링(텍사스 대학 심리학 교수, 『스눕』의 저자)
“인간 아닌 다른 동물들과 우리가 맺는 관계는 아리송하고, 복잡하며, 답답하고, 역설적이다. 할 헤르조그는 이 도발적인 책에서 다른 동물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의 어쩔 수 없는 본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들’이 누구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읽고, 여러 사람과 읽은 바를 나누길 바란다. 충분히 그럴 만한 책이다.”
마크 베코프(『동물의 감정』의 저자)
“독특한 책이다. 나는 그렇게 가까우면서도 모순된, 그리고 아무리 불합리해도 개의치 않고 태평스레 유지하는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이처럼 포괄적으로 다룬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독자들은 연민과 유머 속에 드러나는 헤르조그의 번뜩이는 주장이 반가울 것이다. 술술 읽히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은 한동안 그 내용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인류학자, 『인간들이 모르는 개들의 삶』의 저자)
“매우 중요한 인간의 체험에 대한 매혹적이고 사려 깊으며 유쾌한 탐구!”
스티븐 핑커(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 『빈 서판』의 저자)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윤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템플 그랜딘(콜로라도 주립대학 동물학 교수, 『동물과의 대화』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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