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고 했다.
누구나 잘 아는 말씀이지만, 이 책의 주제인 「제 3의 법, 마음의 법」이 바로 이 말씀을 기초로 하고 있기에 여기서 두 가지를 주목하고 싶다.
첫째, “그러므로”로 시작된다. 즉, 원인이 아닌 결과를 알리고 있다. 로마서 7장의 주제는 죄와 율법이다. 율법 자체는 선한 것이지만, 율법으로써는 죄를 깨달을 뿐 의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의 시제는 미래형이 아닌 과거형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앞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하나의 희망사항이 아닌 이미 예수님께서 이루어놓으신 진리이다. 즉, 로마서 7장에 서술하고 있는 인간의 고뇌와 갈등이 어느새 사라지고 이미 생명의, 성령의 법에 의한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율법을 가리켜 “제 2의 법”이라고 직접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위의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로마서 7장의 문맥을 살펴볼 때에 그에게 있어서 제 1의 법은 죄와 사망의 법, 제 2의 법은 모세의 율법, 그리고 제 3의 법은 생명의 성령의 법이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을 「제 3의 법」으로 정한 이유가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열심히 다닌다. 우리나라 성도들의 열정은 세계 기독교에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교회에 얼마나 열심인지 초기 미국인 선교사들은 전도를 하기 위해 “당신은 그리스도인입니까?”(Are You Christian?)라고 하는 말을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불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교회에 다니십니까?”라고 말하면 된다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믿는 사람들 가운데 아직까지도 적지 않은 이들은 제 1의 법, 즉 죄와 사망의 법에 얽매여 있다. 그들은 마치 로마서 7장까지만 읽고 8장을 모르는듯 하다. 다시 말해, 이미 구원을 받았어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죄를 지었을 때 죄책의식을 갖는 것은 극히 성경적이지만, 이미 눈물로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죄 때문에 고통당하는 것은 마귀가 주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이미 제 3의 법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제 1의 법의 노예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이들은 제 2의 법, 즉 율법에 얽매여 있다. 율법 그 자체는 선한 것이다. 그러나 율법은 신앙의 전부가 아니다. 신앙생활은 무엇을 하라, 하지 말라는 식의 도덕적 규범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의 삶 가운데서도 제 1의 법과 제 2의 법에 얽매인 영역이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죄와 사망의 법과 모세의 율법에서 당신을 해방시켜 생명의 성령의 법, 즉 제 3의 법의 지배를 받게 하셨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제 3의 법은 구약시대 때부터 계속해서 예언된 핵심 메시지 중의 하나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법을 새기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생명의 근원이 과거에는 에덴동산이었으나 예수 그리스도 이후로는 마음으로 옮겨졌다. 그래서 잠언 4장 23절에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의 법, 생명의 성령의 법은 우리 마음에 새겨졌으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는 일에 힘써야 한다. 나는 마음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성경이 이를 확실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이 책에 소개된 마음의 생각, 초자연적인 환상, 강력한 믿음, 그리고 끝없는 사랑으로 마음을 지킬 수가 있다.
제 3의 법은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법이기 때문에 이 책의 흐름 역시 성령 하나님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특별히 이 책의 5부, 「끝없는 사랑」을 주목하여 보라. 사랑은 마음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요소이다. 사랑은 당신의 삶을 풍요하게 만든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어 마음을 지킴으로써 제 3의 법, 생명의 성령의 법의 기쁨을 누리기를 기원한다.
김동조 저자
---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