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세기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주시하는 세상 앞에 자신의 신앙을 고백해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었다. 우리의 신앙고백들은 간단한 신조적 진술들의 형식으로 그리고 더 크고 보다 포괄적인 신앙고백적 문서들의 형식으로 나타났다. 라틴어 크레도(credo)에서 유래한 “저는 믿습니다.”라는 시작 구절을 포함하는 사도신경의 이른 시기부터 우리의 가슴으로 믿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믿는 것을 우리의 입술로 고백해야 한다는 우리 주님의 명령에 대한 헌신이 나타난다. 기독교는 내용을 가진 종교이다. 기독교의 진리들은 교회의 생명과 실천에 핵심적이다.
각 세대마다 교회는 주요 진리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왜곡들에 대항해 자신의 신앙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독교를 때때로 신앙, ‘기독교 신앙’이라고 부른다. 신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바로 교회가 확언하고 신뢰하는 그리고 기독교의 내용을 정의하는 진리들의 체계이다.
지금까지 작성된 가장 중요한 신앙고백서들 중의 하나는, 특히 영어권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이다. 신앙고백서 그 자체의 진술에 따르면, 영감 되지 않은 저자에 의해 작성된 신앙고백서 그 어떤 것도 신자들에게 궁극적 권위를 가지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아야 한다. 신앙고백서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할 수 있고 그리고 실제로 하는 방식으로 양심을 구속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의 신앙고백서들과 신조들은 성령의 영감 없이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작성되었을지라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나타난 신학적이고 성경적 인 정확성의 깊은 수준에 대해 나는 경외감을 가진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이 지금까지 일종의 신조적 형식으로 제시된 성경적 기독교의 가장 명확하고 정확한 요약들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벨직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와 그 이외의 다른 신앙고백서들과 같은 그러한 신조들도 매우 존중한다. 그러나 어떤 역사적 신앙고백서도 표현과 위풍과 신학적 정확성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능가하지는 못한다고 나는 판단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 대해 쓰인 이 세 권의 해설과 독자의 손에 들려져 있는 그 첫 권은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방식으로 저술된 것이 아니라 평범한 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의도되었다. 사람들이 이 신앙고백서에 제시된 항목들을 공부함에 따라, 그들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신학자들이 그렇게 탁월하게 설명한 은혜의 교리들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더 큰 사랑을 가지게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내가 기도하는 바는, 그 신앙고백서가 우리를 성경 자체로 끊임없이 몰아가되 여기에 고백된 것을 확증하기 위해 성경 자체로 끊임없이 몰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R. C. 스프로울,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에서 --- 저자 서문 중에서
본서는 미국의 저명한 칼빈주의 신학자요 리고니어 미니스트리(www.ligonier.org)의 창립자요 회장으로 사역하고 있는 R. C. 스프로울 박사가 평신도를 위하여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해설한 3권짜리 해설서의 첫 권을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해설을 시작하면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가장 중요한 개신교 신앙고백서들 중의 하나이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본서를 읽어 나가노라면 저자가 이 신앙고백서를 얼마나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창조를 다루는 장에서는 심지어 이렇게까지 고백하기도 한다. “나는 이 신앙고백서에 있는 어떤 것을 의문시할 때마다 두렵고 떨려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금까지 작성된 개혁주의 신학의 가장 정확한 요약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최상의 존중심을 가지고 쓴 본서는 신학적으로는 정확하면서도, 그 내용 전개에 있어서는 평신도들이나 신학도들이 읽기에 편리하게 그리고 쉽게 쓰여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올리버 크롬웰이 영국의 호국경으로 재임하고 있던 시기인 1643년 7월 1일부터 1649년 2월 22일까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30명의 평신도(하원의원 20명, 상원의원 10명), 121명의 잉글랜드 성직자, 그리고 스코틀랜드 장로파 대표단이 참여하여 산출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교리문답, 소교리문답 등은 청교도 신학과 개혁주의 신학의 정수를 담고 있다는 역사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표준문서들은 미국의 장로교 역사 가운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우리 한국 장로교 역사에도 교리적인 표준 문서들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개혁주의적인 장로교 교단들에서는 목사를 비롯한 중직자들을 장립할 때뿐 아니라 평신도들이 세례를 받을 때에도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을 신앙생활의 표준으로 삼겠다고 여전히 서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평신도들뿐 아니라 많은 목회자들조차도 이 표준문서들을 제대로 연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읽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신사도운동이나 교회성장운동과 같은 대세에 아무런 신학적인 반성도 없이 쉽게 휘둘리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프로울 박사의 책은 한국 장로교회와 개혁주의 계열에 속한 교회들에게 귀한 봉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확신한다.
본서는 역자 서문을 쓰고 있는 본인과 김찬영 목사가 공역한 것이다. 김찬영 목사는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수석으로 입학한 후에 조직신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개혁주의와 청교도 신학 서적들을 원서로 많이 탐독해 온 재원이다. 앞으로 이 분야에 좋은 양서들을 번역 소개하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을 공역함에 있어 김찬영 목사가 전체적으로 초역을 했고, 본인이 전체적으로 수정 보완을 했고 감수 작업을 맡았다. 스프로울 박사의 스타일 자체가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번역자들은 풍성한 식탁을 만끽하는 기분을 느끼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역서에서 많은 부족함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종적으로 원고를 검토하고 마무리한 본인의 책임이 중함을 미리 밝혀 둔다. 역자들이 바라는 바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개혁주의 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게 되기를 바라고, 우리의 고백하는 진리들을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개혁주의 신학 양서들을 소개하기 위하여 언제나 열정적이시며 이 책의 번역을 맡겨 주신 백금산 목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번역 원고를 책자로 빚어내는 데 수고한 편집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2010년 2월 18일, 역자를 대표하여 이상웅 목사
--- 역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