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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 자살을 결심한 엄마와 그 시간을 함께한 세 딸이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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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600g | 153*224*30mm
ISBN13 9788901117980
ISBN10 890111798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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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커다란 갈색 눈동자와 낭만적인 표정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으레 남자들은 보호 본능을 느끼고, 여자들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짙은 눈동자와 머리카락, 두드러진 광대뼈와 턱을 보면 영락없는 재클린 케네디다. 얼굴이 야위고 거뭇해진 지금도 전형적인 빅토리아시대 여인의 인상을 풍긴다. --- p.19, 「도착」 중에서

엄마에게 달려가 작별인사를 하며 안아줄 때는 가슴이 뛰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마냥 껴안고 있었다. 나는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나왔다. 그리고 눈물범벅이 된 발그레하고 일그러진 엄마의 얼굴을 기어이 보고 말았다. --- p.98, 「출발」 중에서

나는 새삼 이 섬뜩한 드라마 때문에 나 자신이 얼마나 지쳤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우리 등 뒤의 아찔한 대성당 돌담처럼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내 안에 살면서 내가 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엄마 상태가 좋고 나쁜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소망은 ‘엄마가 얼마나 아프냐 하는 것보다 엄마가 누구냐’와 관계가 있어. 엄마가 결심을 밀어붙이는 건 분명히 엄마 내면에 다른 무엇이 있기 때문이야.” --- pp.166-167, 「깃털 하나 떨어뜨려 주오」 중에서

“견디기 힘들지? 그래도 강해져야 해. 엄마한텐 네가 필요하니까.”
그 말이 나를 찔렀다. 하지만 울음이 더 북받쳤던 건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 울고 있어야 하는 현실 때문이었다. --- p.226, 「행복의 기술」 중에서, 226쪽

우리는 트렁크를 파헤쳐 엄마의 책을 끄집어냈다. 내가 알았던 엄마, 내가 태어나면서 세상에 태어났고 내 눈을 통해서만 존재한 엄마는 일부에 불과했다. 그런 생각이 내게 겸손과 자유를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나는 마침내 엄마를 발견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완전한 엄마를 찾은 것이다. 하필이면 엄마를 잃어가는 시간에! 지금이라도 엄마를 발견하게 되어 고마울 따름이다. --- p.312, 「추억 발굴」 중에서

사람은 살듯이 죽는다.
사람들의 눈에 띄는 대단한 몸짓은 절대 엄마의 방식이 아니다. 일상적인 오후에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의 방식이다. 나는 미소를 머금고 하늘을 향해 상상의 모자를 살짝 들어 올리며 인사를 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그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잘못된 시작과 온갖 실패를 겪은 나의 자랑스럽고 용감한 엄마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품위와 자존심을 온전히 지키며 하늘로 떠났다.
--- p.323, 「비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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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하루 만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는 동안 죽음을 기획하는 엄마와 그 엄마 때문에 속상해하는 딸 사이를 오갔다. 나의 엄마도 죽음을 열망했기에, 그리고 나 자신도 죽음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나이가 되었기에 이 책은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저자처럼 지극히 쿨하고 또 지극히 따뜻하게 엄마를 보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그토록 섭섭하게 했던 ‘엄마’가 생각나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세상과 작별해야 할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박혜란 (여성학자, 《다시, 나이 듦에 대하여》 저자)
언젠가는 경험할 가족과의 작별에 대한 사려 깊고 따뜻한 이야기.
줄리 메츠 (《Perfection: A Memoir of Betrayal and Renewal》 저자)
엄마를 잃는 슬픈 이야기를 아름답고 깨달음이 가득한 이야기로 바꿨다!
케이트 레어러 (《Confessions of a Bigamist》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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