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주식회사 히어로즈

주식회사 히어로즈

리뷰 총점9.0 리뷰 74건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42g | 127*188*30mm
ISBN13 9791130614250
ISBN10 113061425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딘가에서 매앰맴맴 하고 매미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러엏게, 이렇게 말이지…….’
사발 모양으로 모아 살그머니 움직이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는 할아버지의 주름진 손등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소리가 들린 곳을 찾았다.
이글이글 열기를 내뿜는 아스팔트 위, 억지로 심어놓은 것처럼 똑같은 간격으로 늘어선 나무. 이 콘크리트 밑에 흙이라고는 도무지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어디에서 양분을 끌어오는지 신기할 정도로 푸르른 잎이 무성했다.
생명력 넘치는 녹음 속에서 범인을 발견했다.
매앰맴맴 하고 필사적으로 외치는데, 그 목소리를 신경 쓰는 사람은 나 말고는 없는 것 같았다.
‘칠 년 동안 흙 속에서 지내고 겨우 일주일의 삶을 산다’는 매미의 심정은 어떠할까.
감동으로 꼼짝 못 하고 있을까, 그 정도는 아니구나 하고 달관하고 있을까. 아니면 빨리 흙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을까.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90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을 거쳐온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며 그렇게 말했을까.
나는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병원 침대 위에서 주삿바늘을 꽂은 채 대체 어떠한 생각을 할까.
--- p.33

돌아가는 길, 나는 미치노베 씨와 나란히 걸으며 말했다.
“도조 선생님은 재능 있는 만화가예요. 그런데도 만화를 계속 그린다는 건 힘든 일인 것 같네요.”
나는 솔직히 특별한 재능을 가진 도조 선생님이 부러웠지만 막상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옆에서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어떤 일이든 늘 잘 풀리기만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잖아요.”
“그렇군요.”
정말로 살기 힘든 세상이다.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네요…….”
미치노베 씨는 잠시 침묵한 뒤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는 건 아주 쉽답니다.”
“하지만…….”
“슈지 군. 숨을 한번 들이쉬어보세요.”
“숨을……? 이렇게요?”
나는 코로 후욱, 하고 소리를 내며 숨을 힘껏 들이쉬었다.
“그다음에 뱉어보세요.”
시키는 대로 이번에는 입으로 하아, 하고 숨을 뱉었다.
“당신은 지금, 살아 있습니다.”
미치노베 씨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보세요, 사는 건 아주 쉬운 일이지요?”
그러고는 씩 웃었다.
--- p.108

그 사건 이후 줄곧 마음속은 질척질척한 것으로 가득했다.
누구의 잘못인가.
범인을 착각한 여고생? 오해를 살 만한 곳에 있던 나? 성추행한 진범? 합의에 응하라고 한 회사? 누명을 인정해버린 나? 믿어주지 않은 여자친구? 진범이 잡혔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은 회사? 누명인 것을 알고도 만나주지 않은 여자친구? 역시 처음에 착각한 여고생?
나는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 마지막 대답에 이르기를 거부했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의 신뢰도 받지 못한 나 자신에게 있었어.”
흘끔 보자 미야비가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믿어주지?
아직까지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줄곧 알아채지 못한 척했어.”
인정하기가 무서웠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전부 부정해버리기가 두려웠다.
그 뒤로는 오로지 착실하게,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누군가에게 미움받지 않도록 신경 쓰며 살았다.
“아니에요.”
한참 말이 없던 미야비가 입을 열었다.
“슈지 씨가 신용 받지 못한 것이 아니에요. 슈지 씨 주변 사람들은 다들 생각하기를 포기한 거예요. 인간은 휩쓸리는 동물이죠.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의견이 많은 쪽으로 흘러가요. 그러는 편이 편하니까요. 슈지 씨의 예전 애인도 상사도 다들 휩쓸린 거예요. 인간은…….”
미야비는 뭔가 삼키듯이 말을 끊더니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인간은 생각하기를 포기한 순간, 인간이 아니게 됩니다.”
그 눈빛에 나는 철렁했다. 다른 사람 같은 미야비가 그곳에 있었다.
--- p.13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7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