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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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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554g | 190*256*20mm
ISBN13 9788956185743
ISBN10 895618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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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끼익! 끼이이이이익!
다섯 번째 모퉁이를 돌 때쯤이었을 거야.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잠이 들려는 참이었는데, 아빠가 탄 트램에 깃들어 사는 그 투명한 끼익끼익이 다시 한 번 그 굉장한 ‘끼익끼익 비명’을 내지르는 거야. 내 평생 그렇게 굉장한 ‘끼익끼익 비명’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어. 그때도 그랬고 그 후에도 마찬가지로.
그래, 그건 분명 비명이었어. 누군가의 목젖을 울려서 나온 살아 있는 목소리였지.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누군가가 있는 게 틀림없었어.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으니까 거기에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분명히 뭔가가 있는 게 느껴졌거든. 등 뒤에서 다가오는 사람을 발소리만으로 알아챌 수 있듯이 아예 처음부터 눈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누구나 분명히 알 수 있는 거였으니까.
그 순간 나는 깨달았어.
‘아, 사람들 눈에 안 보이는 누군가가 이 기차 연결 고리 근처에 살고 있구나.’
그게 내 인생의 첫 끼익끼익이었어. --- p.11

끼익끼익들은 늘 자기들이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거든. 끼익끼익의 임무는 말이지, 사물들을 대신해서 외쳐 주는 일이래. --- p.15

은수는 언제 소리를 지르니? 그래, 맞아! 아플 때. 사물들도 마찬가지야. 주로 아플 때 끼익끼익 소리를 지르고 싶어 해. 하지만 철판이나 기계 부품들은 입이 없거든. 그래서 아픈데도 아무 소리를 못 내. “아프니까 그만하세요!” 하고 외치고 싶은데도 불쌍하게 조용히 견디기만 하는 거야. 인정 많은 끼익끼익들이 대신 소리를 질러 줄 때까지 말이야.

끼익끼익들은 자기가 아픈 게 아닌데도 정말로 자기 몸이 아픈 것처럼 열심히 소리를 질러 줘. 사물들의 아픈 마음을 목소리에 다 실어서 목청에 한껏 힘을 주고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거야.
“얘가 아프대요! 제발 보살펴 주세요!” --- pp.16-17

사실 세상은 끼익끼익들로 가득했어. 창문틀에 낀 창문이 끼긱대는 소리, 오래된 선풍기가 삐걱대는 소리, 너무 무거운 걸 올려놓는 바람에 거의 쓰러질 지경이 되어 버린 나무 탁자가 내는 소리 끼이익 삐걱. 자동차가 다급하게 멈춰 설 때 나는 무시무시한 끼익끼익 비명 소리, 커다란 여객기 날개가 부러지기 전에 내는 처량한 찌그덩 소리, 공장의 톱니바퀴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질서 있게 돌지 못하고 어딘가 한 군데쯤 어긋난 채로 돌아가는 소리, 틀틀틀틀틀. --- p.21

그러니까 나이가 든다는 건 더 많은 끼익끼익들을 알게 되는 일이었어. 하루하루가 다 보물찾기 같은 날들이었거든. 전에는 몰랐던 작은 소리들까지 하나씩 하나씩 배워 가는 과정이었으니까. --- p.33

미성 언니는 엄마 아빠가 결혼하고 이 년 후에 태어났단다.
언니가 태어나서 엄마 아빠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니? 물론 미성이가 우리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라는 사실을 맨 처음 알았을 때는 우리 둘 다 조금씩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는 미성이가 있는 게 너무너무 좋았어. --- p.43

사브낙사브낙은 아주 특별한 끼익끼익이었어. 목소리를 못 내는 미성이를 위해서 밤새 엄마 귓가에 머물렀던 고마운 끼익끼익이었지. 그러니까 그건 잠귀 같은 거였어. 잠귀가 밝아지게 해 주는 끼익끼익이라고 하면 될까.
물건들을 대신해서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아예 엄마 귓가에 찰싹 달라붙어서 잠들어 있는 엄마가 듣지 못하는 모든 소리를 엄마 귀에다 속삭여 준 거야. 너무 큰 소리를 내서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지만 꿈속에서도 들리도록 분명하게.
“미성이가 깼어요.” --- p.47

“이봐! 간다는 말도 없이 다들 그렇게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나는 어쩌라고!”
아무리 달려도 발소리가 나지 않는 텅 빈 농구장에서 나는 그렇게 소리를 질렀어. 메아리가 깊게 울려 퍼졌지만 아무도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지. 나는 한없이 외로워졌어. 그것도 아주 많이. 누군가에게서 버림받은 사람처럼 말이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 있지. 끼익끼익이라는 건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상상 속에만 있던 것들인데, 어느 날 머리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갑자기 안 들리게 된 걸지도 모르잖아. 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 간직했던 많은 것들이 어느새 그렇게 사라지곤 하거든. 슬프게도 말이지.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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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끼익 소개

끼익끼익 : 이스탄불의 트램에서 만난 첫 번째 끼익끼익인데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큰 소리로 “끼익끼익” 하고 외치는 친구죠. 어른들은 아이들이 조금만 떠들어도 뭐라 그러면서, 이렇게 큰 소리는 도대체 왜 못 듣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이 친구의 이름을 따서 뒤에 소개할 다른 친구들을 모두 끼익끼익이라고 불러요.

빼고닥빼고닥 : 나무로 된 건물에 사는 나이 많은 끼익끼익입니다. 빼고닥빼고닥 소리가 나서 돌아보면 “너 부른 거 아닌데” 하고 시치미를 뚝 떼죠. 다시 고개를 돌리면 그새를 못 참고 또 빼고닥빼고닥말을 걸 거면서 말이에요. 못 이기는 척 바짝 다가서면 옛날이야기들을 잔뜩 들려준답니다. 지구에서 태어난 끼익끼익들 중에서는 제일 나이가 많대요.

아요아요 : 농구장 마룻바닥에 사는 끼익끼익이에요. 달려가다가 갑자기 휙 돌아서면 운동화 밑창과 마룻바닥 사이에서 아요아요 소리를 지르죠. 따끔따끔 마룻바닥이 아파하는 소리래요. 발을 디딜 때 아요아요 소리가 나지 않으면 발을 헛디뎠다는 뜻인데요, 그러면 바닥에 쾅 넘어지기 일쑤죠.

스작스작 : 아요아요와 비슷하지만 주로 종이와 연필 사이에 사는 끼익끼익입니다. 오래 듣고 있으면 이상하게 졸음이 밀려온다죠.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어서 도서관에도 마음 놓고 데려갈 수 있어요. 하지만 시험 보는 날처럼 스작스작들이 한꺼번에 속삭이기 시작하면 먼 데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처럼 크게 들리기도 해요. 그래봐야 졸음만 가득 실은 파도겠지만요.

쯔이익쯔이익 : 2층 마룻바닥에 박혀있는 작은 못들을 대신해서 소리치는 끼익끼익인데요, 빼고닥빼고닥처럼 나이가 많대요. 오래된 마룻바닥을 보면 판자가 살짝 비틀려서 작은 못들이 머리를 삐죽 내밀고 있잖아요. 얘들을 대신해서 내는 소리래요. “쏙 들어가 있고 싶은데! 아직 나가기 싫은데!” 라는 뜻이라나요. 작은 못들은 추위를 많이 탄대요.

트닥트닥 : 무엇인가가 바닥에 쓰러질 때, 먼 데까지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끼익끼익이랍니다. 소리를 냈는데도 아무도 달려와 주지 않으면 ‘내 소리가 너무 작았나? 한 번 더 소리칠까?’ 고민하면서 쓰러진 물건 주위를 가만히 지키고 서 있는대요. 하지만 워낙 말수가 적어서 한 번 더 소리치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꾸아읍꾸아읍 : “배고파요! ” 하고 외치는 끼익끼익이 에요. 보통은 부끄러운 듯 수줍게 소리를 내곤 하는데요, 가끔 꾸아아아아아읍 하고 길게 끌어서 내는 소리는 “배가 너무너무 고프니까 당장 어떻게 좀 해 주세요!”라는 뜻이라나요. 배가 부르면 세상 모르고 곤히 잠들었다 가도 배가 고파지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꾸아읍꾸아읍 소리를 내기도 해요.

차나나차나나 : 한쪽 팔에만 열 개에서 스무 개씩, 양쪽 합해서 스무 개에서 마흔 개까지 끼기도 하는, 인도 팔찌에 깃들어 사는 끼익끼익이랍니다. 그냥 제자리를 맴돌기만 해도 춤을 추듯 화사하고
아름다운 소리가 나요. “이 사람을, 그리고 이 순간을 절대로 놓치면 안 돼요!” 하는 뜻이라는데요, 이상하게도 이 소리는 귀보다 심장이 먼저 알아 듣는대요.

사브낙사브낙 : 모두가 잠들어 있는 동안 사람들의 귓속에 머물면서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전해 주는 착한 끼익끼익이에요. 조심조심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지만, 깊고 깊은 꿈속까지 찾아와 의식의 문을 똑똑 두드린답니다. 잠이 참 많은 친구인데도 밤새 꾸벅꾸벅 졸아 가며 충실하게 머리맡을 지키곤 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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