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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흑발

표류하는 흑발

[ 양장 ] 민음의 시-23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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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2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18g | 124*210*20mm
ISBN13 9788937408595
ISBN10 8937408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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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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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주된다 울리지 않는 전축
이 신음이 노래인 줄 모르고
마저 이 세상을 사랑할 것처럼
---「간주곡」중에서

실제로 만나는 것만이 제대로인 만남인 시대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야.
---「마지막 미래」중에서

당신이라는 유령,
다가오는 죽음을 인정하고 포옹하면서
매 순간의 나를 석방합니다
나는 춤을 춥니다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나는 춤춘다」중에서

검은 천사가 얽은 검은 얼굴로 말한다
괜찮아, 괴물아
우리는 사랑하고 우리는 악해
---「발코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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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의 춤추기는 ‘가슴’(마음)보다 먼저 ‘젖가슴’(몸)을 옮기는 일이며, “이곳에 살기 위하여 피하고 흥분하고 싸우”는 것과 동등한 행동을 실천하는 일이다. 리듬을 느껴야 하고, 도래하는 ‘당신’과 ‘죽음’을 인정하고 포옹해야 한다. (……) 그렇게 ‘나’는 춤추고, “매순간의 나를 석방”한다. ‘나’의 안과 밖에서 평생 함께해 온 ‘피투성이 소녀’들도 함께.
김수이(문학평론가)

한밤의 복도에 엎드려 김이듬의 시집을 읽는다. 닿을 듯 먼 곳을 표류하는 흑발을 애써 잡으러 위태롭게 오른손을 뻗는 자세가 된다. 그러나 잡히는 것 없이, 내 몸은 기운다. 이럴 때 균형을 잡으러 바닥을 짚는 왼손에 김이듬의 시는 집중하는 것 같다. 복도와 습지, 골목과 파견지의 바닥을 짚어 나간 왼손. 지난 생의 온갖 먼지와 이물질과 유리조각이 다닥다닥 붙은 손바닥. 나는 시집을 짚어 나갔던 두 손을 들어 소리 나게 마주치어 털며, 시집 『표류하는 흑발』이 우리의 마지막 실감이 될 것임을 강력하게 예감하는 것이다.
서효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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