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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난 죽고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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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 청소년 문학 -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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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90g | 148*210*20mm
ISBN13 9788964960363
ISBN10 8964960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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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자살. 죽음. 유언. 그거였다. 유언. 유언을 쓰고 싶었다. 법적이거나 그럴 것까지는 없을 거다. 난 아직 열여덟 살이 안 됐으니까. 그저 유언이 유서보다 덜 개인적이라고 생각했다. 속이…… 덜 상하고.
www.Through-the-Light.com이 컴퓨터 화면에 떴다.
눈으로 이런저런 설명을 따라갔다.
자살 협력자……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다면…… 좌절하거나 단념하지 말고…… 스스로 끝내는 것은 당신의 권리입니다.
--- p.14

그 시간 동안 엄마 아빠는 거기 서서 두 분을 감시하는 나를 감시했다. 나는 기도했다. 제발. 내 얼굴에 베개를 올려놓아 달라고. 손으로 내 목을 졸라 달라고. 나를 찔러 달라고. 쏴 달라고. 나를 제발 안락사시켜 달라고.
왜 이런 패배자를 낳았나요? 왜 내가 희망도 없고 뚱뚱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애들과 일부러 어울리게 하려는 노력을 그만두지 않았나요? 이 세상은 나를 위한 게 아니었어요. 나는 너무 일찍 태어났든지 너무 늦게 태어난 거예요. 결함투성이예요.
엄마 아빠한테 말할 수 있으면 이런 게 좋겠다.
“나를 돕고 싶으면, 죽게 도와주세요.”
--- p.100

나처럼 고통 받는 사람들, 나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서로 알아본다면, 우린 뭉칠 수도 있었다. 나를 나약하게 만든 것은 혼자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스루더라이트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었을까? 그들은 어두운 공간, 회색 지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좀 더 빨리 서로를 발견했다면, 결과물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 삭제 버튼을 누르고 인생을 다시 입력할 수는 없다.
--- p.274

눈꺼풀 가장자리로 눈물이 고인다.
“괜찮아.”
산타나가 말한다.
나도 모르게 딸꾹질이 나온다.
산타나가 뒤로 팔을 가만히 미끄러뜨려서 손가락으로 내 어깨를 감싼다.
“모두 가끔씩 마음이 아파.”
숨이 새어 나온다.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야.”
그 애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 애가 내 머리에 숨을 내쉬자 나는 큰 소리로 목 놓아 운다. 그 애가 내 머리를 가슴에 꼭 누른다. 나는 가슴을 불룩거리며 엉엉 흐느끼고 있다.
“우리 모두 더 좋아질 거야. 내가 네 마음을 고쳐 줄게. 넌 나를 고쳐 줘. 그리하여 산타나 로이드 지라드 2세, 여자 후리기로 명성을 날리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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